UPDATED 2018.11.20 화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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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민주원 씨 "김지은, 부부 침실에 들어왔었다"제5회 공판기일 증언…김지은 측 “침실에 들어간 적 없어, 복도서 대기”
안희정 전 충남지사 /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 민주원 씨가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민씨는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새벽에 부부 침실에 들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제5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8월19일 새벽 김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고 증언했다.

그때는 안 전 지사 부부가 8월18일부터 1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주한 중국대사 부부를 휴양지인 충남 상화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마치고 숙소 침실에서 잠든 상황이었다.

숙소 건물은 2층 건물이었고 1, 2층이 나무계단으로 연결돼 있었다. 1층에는 김 씨 방이 있고 2층에 안 전 지사 부부 방이 있었다. 2층에는 옥상 연결 계단이 있었다.

민씨는 “제가 잠귀가 밝은데,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다”며 “누군가 문을 살그머니 열더니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다. 당황해서 실눈을 뜨고 보니까 침대 발치에서 (김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다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했는데, 새벽에 갑자기 들어온 사람에게 너무 부드럽게 말해서 이것도 불쾌했다”며 “김씨는 ‘아, 어’ 딱 두 마디를 하고는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고 말했다.

검찰이 반대신문에서 어두운 상황에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을 하자, 민씨는 “1층에서 올라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며 “몸집이나 머리 모양 등 실루엣을 보고 확신했다”고 답변했다.

왜 그때 바로 항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방적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인사권자나 공무원이 아닌 평범한 주부”라고 말했다.

검찰이 “그 일이 사실이라면 그 후 주고받은 다정한 문자, 김 씨와 함께한 식사나 일정 등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자, 민씨는 “다정하다는 것은 검사님 시각이고, 제겐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일이었다”고 응답했다.

민씨는 김씨가 여성 지지자의 접근을 지나치게 막아 안 전 지사 여성지지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저와 15년간 알고 지낸 동갑내기 여성 지지자분이 제게 ‘우리는 김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좋아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적 감정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김씨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거로 생각했다. 남편을 의심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민씨는 “어떤 행사에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놀이터 같은 곳에서 기다리는데 우연히 남편, 저, 운행비서, 김씨가 나란하게 선 적이 있다”며 “그때 김씨가 갑자기 앞으로 나가서 주저앉아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속으로 ‘귀여워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도 했다.

안 전 지사 대선 경선캠프 자원봉사자였던 구 모 씨가 9일 공판에서 “김씨의 폭로 직후 민 여사가 제게 김씨 행적과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했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요청한 적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씨를 돕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민씨 증인신문 종료 이후 취재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씨는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성협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상화원에 같이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발송한 문자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받았다.

전성협은 “문자는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할게요’라는 내용이었다”며 “김씨는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수행비서로서 밤에 대기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았고,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곽호성 기자  applegrap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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