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7.20 금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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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폐막 설치한 증인대에 선 김지은씨 '안희정 구체적 성폭행' 폭로서로 눈 마주치지 않도록 가림막 배려...사생활 보호 위해 비공개 재판 진행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와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33) 씨가 법정에서 첫 대면했다. 

서로 직접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증인석에 앉은 김 씨와 안 전 지사 사이에 차폐막이 설치됐다. 거기에다 안 전 지사가 앉은 피고인석까지 뒤로 물려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다.

6일 오전부터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제2회 공판기일은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성과 관련된 경험을 가감 없이 얘기해야 하는 성범죄 피해자 증언 특성상 김 씨의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번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차폐막은 성범죄 관련 사건을 다룰때 종종 등장한는 장치다. 법원 관계자는 "피해자 김 씨의 요청으로 피고인석 쪽에 차폐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법원에 따르면 오후 2시 재개한 오후 재판에서도 검찰의 주신문이 한참동안 계속됐다. 재판부는 오전에 주신문을 마치고 오후부터 반대신문을 진행하려 했지만, 검찰은 260여 항목에 달하는 공소사실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물으며 김 씨의 증언을 이끌어 내고 있다.

검찰의 주신문이 끝나고 안 전 지사의 반대신문이 진행되고 있다. 안 전 지사 측은 어떤 위력이 존재하지도 행사되지도 않았고, 강제 추행이 아닌 합의 아래 이뤄진 성관계였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부지법 앞에서 ‘#미투 안희정 성폭력 사건 정의로운 판결 촉구’ 집회를 열고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법원 관계자는 "주신문과 반대신문은 각각 2회씩 할 수 있고, 재판부도 궁금한 점을 직권으로 물어볼 수 있다"며 "김 씨의 증인신문은 오늘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목표지만, 필요하다면 기일을 정해 추가 증인신문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가 직접 김 씨를 신문하거나, 변호인의 입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 법원 관계자는 "반대신문에서 안 전 지사도 궁금한 게 있으면 김 씨를 신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2시45분쯤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선 안 전 지사는 '김지은 씨의 증언을 들었을 텐데 심경이 어떤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부의 입장은 모든 재판 사항을 법정에서만 다루자는 것이다"라며 "저도 그 판단을 따르겠다"고만 답하고 입을 다물었다.

김 씨는 지난 2일 첫 공판기일에는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김 씨는 법원의 지원을 받아 '신뢰관계인 동석' 제도를 활용, 지인들과 함께 방청하며 노트에 재판 내용을 직접 필기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 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등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오는 9일 예정된 3회 공판기일의 일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9일에는 모두 4명의 증인신문이 예정됐고, 이 중 2명에 대한 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다만 다른 2명(오전 10시, 오후 2시)의 신문은 공개재판으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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