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7.16 월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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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울린 신한은행 안내데스크 채용 '시끌'···키 163cm 이상·승무원 출신 우대외모차별 금지조항 버젓이 위반해 공고...'성차별 은행' 부정적 이미지 강해져
신한은행 본점 안내데스크 모집 공고에 키 163cm 이상, 항공사 객실 승무원 출신 우대라는 조건이 명시돼 있어 여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키 163cm 이상에 승무원 출신 우대'

신한은행이 여성들을 울렸다. 본점 안내데스크 채용 공고에 '직원의 외모가 선발기준'이 된다는 뉘앙스의 자격요건을 올려 여성단체의 비난을 받았다.

5일까지도 온라인에서는 '신한은행은 성차별 은행'이라는 부정적 낙인이 찍혀 네티즌들의 성토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한 채용사이트에 오른 신한은행 본점 안내데스크 모집 공고에는 ▲키 163cm 이상 ▲항공사 객실 승무원 출신 조건이 명시됐다.

사실상 여성을 위주로 선발하는 안내데스크 채용 공고에 이처럼 신체적 조건과 업무와 상관없는 출신 경력을 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구직자를 업무 능력이 있는 개인으로 보지 않고 단지 ‘여성’으로 함축해 성적 대상화함에 따라 여성혐오 논란에 대한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는 지난달 20일 해당 공고에 대해 “여성의 업무는 외모라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남녀고용평등법 제7조 2항에 따르면 ‘사업주는 여성 근로자를 모집 채용할 때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등을 제기하거나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적시돼 있다. 신한은행은 이런 외모차별 금지조항을 버젓이 위반해 채용공고를 낸 셈이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2016년 직원 채용에서 이미 여성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남성보다 여성의 나이를 더 어리게 제한하고, 서류전형에서 여성과 남성의 선발 비율을 3대 7로 정해놓았다는 사실이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번 안내데스크 채용공고 문제까지 겹치면서 성차별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각인된 상황이다. 

공고를 올린 신한서브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신한금융지주의 파견직원 선발부터 파견 전반을 맡고 있는 회사다.

민우회는 신한서브와 신한은행에 시정조치와 재발방치 대책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26일 신한서브는 대표이사 명의로 "해당 공고에 여성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여성임을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며 “향후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말썽을 빚은 내용을 수정했다. 그리고 얼마후 공고는 삭제됐다.

신한은행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공고를 낸 게 아니라 ‘신한서브’라는 별개의 용역업체에서 단독으로 결정한 내용이다”라며 “예전에 신한에 있던 직원들이 나가며 사명을 ‘신한’으로 지었을 뿐 현재 신한금융그룹과는 어떠한 지분관계도 연관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도급법(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상 은행은 채용에 관여할 수도 없다”면서도 “앞으로 성차별적인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요청은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시중은행 중 안내데스크 공고가 올라 있는 곳은 SC제일은행이다. 제일은행 도곡스위트지점 리셉션 채용 공고에는 ‘용모 단정한 자’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안내데스크 공고에는 ‘용모 단정한 자’를 선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카드사 등의 모든 금융권 안내데스크 선발 때에도 마찬가지다.

실제 취업 준비생들은 이런 일상적 표현이 모두 성차별적인 내용이라고 느끼고 있다.

한 포털 사이트 취업 준비생 카페에는 안내데스크 직원은 ‘젊고 예쁜 사람들로 매번 갈아치워지는 직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한 네티즌은 “결국 ‘여초직업군(여성 근로자가 많은 직업군)’에서만 용모를 따지는 게 여성혐오가 아니면 뭐겠냐”며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예뻐야 한다면 건물 보안요원들은 왜 용모를 보지 않느냐. 남초직업군이기 때문 아니냐”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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