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유일 여성의원···엄마 마음 의정활동이 재선 비결
'정치 1번지' 유일 여성의원···엄마 마음 의정활동이 재선 비결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8.06.1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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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6·13] 종로구 유양순 의원 "엄마가 행복하고 아이가 즐거운 동네 만들겠다"
서울종로구의회 라선거구에서 당선된 유양순 의원(왼쪽)이 14일 아침부터 종로구 창신동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엄마가 행복하고 아이가 즐거운 동네를 만들겠습니다.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6·13지방선거 서울종로구의회 라선거구에서 당선된 유양순(58·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이른 아침부터 종로구 창신동 거리와 주택가 그리고 동묘앞 지하철역을 오가며 환한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유 의원은 "새벽까지 개표상황을 보느라 잠을 거의 못잤지만 오늘은 기쁜 날이다. 하루 종일 감사 인사하러 다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라며 미소 지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는 특히 여성 도전자들에게 아직도 만만찮은 벽이다. 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남성 출마자들이 많이 군침을 흘리는 곳이다. 이번 종로구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은 모두 9명인데 그 중 유 당선인만 유일한 여성이다.

여성 후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 의원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도전했고 총후보 등록자는 18명이었다.

당선 인사를 하자 한 시민은 "어머 팸플릿에서 봤던 사람이네. 저도 찍었는데 되셨나 보네요. 축하드려요"라면서 손을 덥석 잡으면 반가워했다.

서울종로구의회 라선거구에서 당선된 유양순 의원이 14일 선거사무실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유 의원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종로에서 36년을 넘게 살았고 이번에 재선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엄마의 마음으로 종로를 돌보겠다'고 했다. 이게 바로 다시 지방의회에 입성한 비결이었다.

유 의원은 "주부로 평생을 살았죠. 종로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어요. 봉사를 하면서 마을 일을 조금씩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런 봉사 정신이 점차 외연을 넓혀가면서 풀뿌리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결국 지방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래도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종로라는 동네가 가장 도심에 있어 발달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에요. 서울이 역사가 오래된 도시다보니 의외로 손길이 안미치고 옛날 그대로 오래된 상태인 채로 남은 지역이 정말 많아요. 예를 들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낙산어린이집과 종로5·6가동 어린이집과 공동주택 어린이놀이터를 잘 만들도록 공약했습니다."

서울종로구의회 라선거구에서 당선된 유양순 의원이 14일 창신동 거리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두 아들을 키운 엄마답게 '안전한 종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이 뚜렷했다.

"저는 지난 7대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종로 곳곳을 뛰어다녔어요. 정말로 발에 불이 날 정도로 열심히 다녔어요. 그것을 아무래도 주민들이 알아봐주시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것 같아요.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더 하게돼요."

지난 의정 활동 동안 종로구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조례안 등 12건의 입법활동을 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주민들을 위해 일했다. 숭인근린공원 내 유아숲체험장 조성도 그 중 하나다.

"사실 요즘 아이들이 집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바쁘잖아요. 설령 놀아도 컴퓨터 게임만 하는 시대니까 제가 어렸을 때처럼 마음껏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 것이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고요."

유 의원은 정말 '가족의 집'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일했다고 했다. 숭인2동어린이집 건립, 친환경 자연형 어린이 놀이터 조성, 창신골목시장 현대화, 지봉로(창신초등학교 주변) 친환경 보도정비, 소담공영주차장 및 복합문화센터 건립추진, 숭인공원 산책로와 체육시설 보수, 학교 교육사업 지원과 마을환경개선사업 등 종로구민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 보니 이룬 성과가 많다며 웃음 지었다.

"저는 꼭 현장을 둘러봐요. 뭔가 문제가 있거나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으로 출동해서 직접 눈으로 봅니다. 사실 저도 초선의원이다보니 모르는 것이 많고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에 더럭 겁도 났어요. 그럴 때는 저에게 한표를 찍어주며 믿어주신 분들을 떠올리면서 용기를 갖곤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을 묻자 '지금까지 하던 것보다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면서 웃었다.

"사실 구의원이 누리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실제로 해보면 정말로 24시간이 바쁩니다. 매일 구민들이 어디를 어떻게 해달라고 말씀해주시죠. 불편한 곳을 고쳐달라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저는 일하면서 제가 여성이라는 점이 장점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은 친화력이 뛰어나고 또 섬세해요. 저도 현장에서 작은 목소리도 꼭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해요. 거기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또 해결방안도 나오더라고요. 종로구를 가족을 돌보듯이 정말로 열심히 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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