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8.21 화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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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후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4위···정의당 앞질러 '파란'[여풍당당 6·13] "후원금 6600만원 덕분에 빚지지 않아 다행"...여심공략 공약 어필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선거유세 활동을 벌이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비록 당선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페미입니다"라는 신지예 후보의 목소리가 서울에서 통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울시장에 도전한 소수정당 녹색당의 신지예 후보가 정의당 후보를 앞지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성차별·성폭력 OUT'을 외치며 여심을 제대로 공략한 공약이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20분 개표율 99.98% 기준 서울시장 선거에서 신지예 후보는 1.67%(8만2873표)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당선인,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신 후보는 원내 정당인 정의당 김종민 후보의 득표율 1.64%(8만1662표)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 후보의 선전과 함께 녹색당도 약진해, 제주 서귀포시만을 놓고 보면 5.56%라는 비교적 높은 정당득표율을 찍기도 했다.

신 후보는 선거 직후 트위터에 글을 남겨 선거기간 들어온 후원금이 6636만5700원이라고 공개했다. 10% 미만의 득표자는 국가로부터 선거기간 사용한 비용을 보전 받지 못한다. 신 후보는 후원금으로 선거비용 일부를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신 후보는 “저를 지지하고 후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빚지지 않고 선거를 무사히 마쳤다”며 “여러분의 후원과 지지로 녹색당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녹색당은 시민의 정치참여를 해치는 기탁금을 포함한 잘못된 선거법 제도에 목소리를 낼 것이고 페미니스트 정치를 당내·외에서 계속 실천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신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수십차례 벽보가 훼손되고 원색적인 비난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원외 소수정당 후보로서 의미있는 성적을 남겼다.

신 후보는 선거운동 도중 벽보 훼손에 우려를 표하면서 "'페미'라고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공공선거에 나온 시장 후보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주변에서 걱정을 해주시지만 저는 오히려 뛰어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나 페미다'라고 밝힐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여성 인권에 대해 주장을 하면 마치 굉장한 여성우월주의자인것처럼 '너 메갈이야?' '너 워마드야?'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다. 또 업무나 승진 때에도 제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력과 혐오가 관습으로 여겨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라고 소리쳤다. 또 "가부장제를 종식시키려는 페미들이 왜 공격을 받아야 하느냐"며 "나는 오히려 더 크게 '내가 페미다'라고 외치고 설치고, 웃을 것이다"라고 부르짖기도 했다.

신 후보의 톡톡튀는 이색 공약이 여심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위드 유 조례'를 신설해 불법촬영(몰카) 피해자 지원에 앞장 서겠다거나, '성 중립 화장실 설치' 공약도 관심을 끌었다.

신 후보는 "2020년까지 녹색당이 원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며 "성차별구조에 전면 대항하고 2등 시민으로 여겨졌던 여성들의 인권을 개선시키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밝혔다.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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