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5 월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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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연준 발표 지켜봐야 할 듯""신흥국 금융위기 전이 될 가능성 낮아…성장률 3%대 유지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6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 개회사에서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아직 크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의 흐름 및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라면서도 “국내경제는 지난 4월에 본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한 3%로 유지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지난달과 이 달 경제 기류가 바뀐 만큼 아직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한은의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일 모레 있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결정할 통화정책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금융 위기 등 세계 금융‧외환시장 불안의 영향에 대해서는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금융 불안이 전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에는 성장‧고용‧소득‧소비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자본 및 기술집약적 산업 등 특정 부문에 크게 의존하는 성장은 외부충격에 대한 우리 경제의 복원력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득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는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를 통해 소비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며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주체 간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지만 이를 이유로 개혁을 미룬다면 중장기적으로 훨씬 더 엄중한 상황에 놓일 것이다”며 “정부는 이러한 갈등을 원활히 조정해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은이 하반기 이뤄야 할 과제에 대해 그는 “물가안정목표를 점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운용할 것인지 등은 중앙은행의 신뢰성과 경제주체의 기대 인플레이션 안착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조적인 물가 흐름 및 성장과 물가 간 관계의 구조적 변화 여부를 면밀히 분석해 물가목표와 점검주기를 적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융안전 감독 및 새로운 경제 이슈에 대한 연구도 주문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해외 리스크 요인의 파급효과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제언했다.

또 “분산원장기술, 핀테크 등 디지털혁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안정 리스크와 통화정책 운영여건 변화에 대한 분석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남북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북한경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중심으로 오래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임직원들에 “IT시스템, 보안, 법률 리스크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한은에 대한 외부의 평판이 훼손될 수 있다”며 “사소한 징후라도 감지된다면 이를 규명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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