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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민원왕' 허은·'생활 정치인' 엄재영···두 20대의 당찬 도전[6·13우먼파워] 민주당·민중당 최연소 구의원 후보 출마...'풀뿌리 민주주의' 기적 보여 줄것
서울 서초구마선거구에 출마하는 허은 후보(더불어민주당·왼쪽)와 노원구다선거구에 출마하는 엄재영 후보(민중당)가 5일 각각 선거운동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풀뿌리민주정치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구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20대 여성 후보들의 당찬 도전이 눈길을 끈다.

서울 서초구 마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허은(28·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노원구 다선거구에 출마한 엄재영(25·민중당) 후보는 언뜻 보면 여성과 20대라는 공통점을 빼면 더 이상 같은 부분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은 둘 다 서울 구의회 출마자 중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각각 가지고 있다. 허 후보는 민주당 청년 후보 중 최연소고, 엄 후보는 서울 구의원 여성 출마자 중 최연소다.  

◆ 최연소 민주당 청년후보 허은 “청년 민원왕으로 불리고싶어”

서울 서초구마선거구에 출마하는 허은 후보(더불어민주당)가 5일 오전 사당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출마는 했지만 구의원을 정치인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젊기 때문에 청년 정치인이라는 단어보다는 구민 곁에서 민원을 잘 해결해주면서 동행하는 ‘청년 민원왕’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허 후보는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나이에 출마해서인지 구민들을 만나면 ‘젊으니까 빠릿빠릿 하겠네’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실에서 인턴, 입법보조원, 비서, 비서관을 지내며 정치 내공을 쌓은 그는 스스로를 “당 공채 출신에 당이 키운 인재다”라고 소개했다. 그도그럴것이 허 후보는 민주당 청년 국회보좌진양성교육과정 2기 출신이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전공을 살려 사회복지분야 NGO에서 일 할 생각이었던 그는 보좌진양성프로그램 참가모집 소식을 보고서 어릴때부터 아련히 갖고 있던 정치인의 꿈으로 급선회했다. 

지금은 누구보다 적극적인 조력자지만 출마 결심 후 부모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분 모두 평소 진보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이르지 않냐’는 걱정과 여성이고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딸이 남들처럼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다”고 회상했다.

보통은 보좌하던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굳이 서초구에 출마하냐는 우려의 말도 많았다. 사실 그가 출마하는 서초구는 전통적으로 서울지역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이른바 ‘강남3구’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줄곧 서초구에서 살아 온 그도 모르는바 아니지만, 서초구가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부유층만 사는 곳이 아니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반찬봉사를 해왔다는 그는 “일반 고시원 방은 30만원이고 화장실이 딸린 방은 38만원인데, 고시원 거주자 중 당뇨병으로 다리를 잃은 한 분은 38만원을 낼 돈이 없어 일반 고시원에 거주해요. 복지 사각지대가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이 지역에서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해 뛸 사람이 필요하겠다고 생각 했다”라며 서초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남들 부러워하는 국회의원 보좌진 자리를 팽개치고 험지로 가느냐는 소리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럴때면 늘 “서초는 문재인 정부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가능성의 땅이다”고 답한다며 “열심히 해서 그분들에게 제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 서울 구의회 최연소 여성후보 엄재영 “어리고 돈 없어도 할 수 있는 선거 보여주겠다”

서울 노원구다선거구에 출마하는 엄재영 후보(민중당)가 5일 오후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출마를 결심하고 후보자 등록을 할 때부터 선거운동을 많이 못할 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지금 선거라는 게 돈 있는 사람, 얼굴 선거, 유명인 위주로 많이 치러지잖아요. 안되더라도 출마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에요. 나 같이 평범한 사람도 출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25세 엄 후보는 그 흔한 선거운동복도 없다. 더더군다나 유세차량, 선거사무실은 먼 나라 얘기다. 남들 다하는 명함 돌리기, 출퇴근 인사도 생략이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맞나싶을 정도로 익숙하게 여겨져 온 선거운동에 연연치 않는 모습이다.

직업이 ‘학생운동가’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는 “학생때부터 진보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바꿔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련의 것들을 실천하는 뜻에서 이번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저돌적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들겠다고 다짐했지만 첩첩산중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탁금부터 벽보, 공보물 인쇄·운반 등 누구하나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모든 것이 자비였고 벽보와 공보물은 동료와 차를 빌려 직접 이고지고 운반했어요. 다른 후보들은 도와주는 아저씨들이 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구의원에 출마하는 변은 명확했다. “국회의원들의 정치보다는 주민의 삶에 더 가깝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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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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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쁜하루 2018-06-06 14:21:10

    어제 출근길에 명함 받고선 검색해보았습니다
    인상이 참 좋으시더라구요 꼭 당선되어서 열심히 하는 구의원이 되어주세요   삭제

    • 복돌이 2018-06-06 12:11:25

      젊은 후보가 험지인 서초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하다니 대단하네요.부자동네 서초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놀랍구요.젊은 사람이 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정치하겠다니 대견스럽네요.꼭 당선되고 초심을 잊지 마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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