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23 화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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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장비 속은 조조' 6선 문희상 의원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에DJ 따라 정계 입문 '여의도 포청천' 별명...후반기 원구성 불투명속 지도부 공백상태 올수도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추미애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여의도 포청천'으로 불리는 6선의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이 20대 국회 후반기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투표 참석자 116표 가운데 67표를 획득, 47표를 얻은 박병석 의원을 제쳤다. 나머지 2표는 무효로 분류됐다.

이번 경선은 5선의 원혜영 의원까지 가세하는 3파전으로 예상됐지만, 원 의원이 마지막에 선거 불참 의사를 밝히며 두 의원 간 경쟁으로 치러졌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국회의장 후보에도 문 의원이 선출되며 민주당 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 계열은 한층 국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문 의원은 당선 직후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라며 "여야가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역지사지는커녕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면 공멸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하고, 여야가 건강한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견제해야 한다"면서 "국민은 격조 있는 국회를 원한다. 신뢰가 살아있는 국회,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이 본회의를 거쳐 국회의장에 선출되면 여소야대 다당제 국회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그러나 극한 대치 상태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여야는 후반기 국회의장단 배분을 포함한 원 구성 협상을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해 물리적으로 오는 6·13 지방선거 이후까지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 구성을 매듭짓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일단 정세균 의장 임기가 29일 종료되는 만큼, 국회법에 따라 5일 전인 24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문 의원의 별명은 '여의도 포청천'(중국 송나라 시절의 강직하고 청렴한 판관)이다.

2014년 9월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비공개 석상과 사석에서 여러 차례 "개작두로 칠 것이다"라는 엄포를 놓으며 당내 계파 이기주의의 분출을 억눌렀던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범 친노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 여러 인사와 두루 친밀해 대표적인 통합형 정치인으로도 꼽힌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회 협치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민주당 내 20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73세)이기도 하다.

198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외곽 청년 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중앙회장을 3차례 역임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문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16대부터 계속 당선돼 어느덧 6선의 중진이 됐다.

16대 국회에 재입성하기 전에는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노무현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비서실장을 마친 뒤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복귀, 2005년 4월 당 의장으로 선출돼 여당을 이끌었다. 다만 같은 해 10·26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취임 6개월여 만에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당이 위기에 처할 때면 언제든 구원투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3년 1월 대선 패배로 당(민주통합당)이 진로를 잃고 길을 헤매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넉 달여간 당을 이끈 데 이어 이듬해 9월 또 한 번 당(새정치민주연합)을 재정비해야 하는 비대위원장의 중책을 맡았다.

조화와 포용의 리더십에 특유의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 문 의원은 2008년 당내 다수파의 지지를 받으며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으로도 선출됐다.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별명이 그를 웅변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봉숭아 학당' 식의 사랑방 정국 토론을 즐기는 여유도 가졌다. 배우 이하늬 씨의 외삼촌인 것도 이젠 빼놓을 수 없는 프로필이다. 부인 김양수 씨와 1남을 두고 있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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