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7.16 월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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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해석력과 색채감 있는 목소리···'이윤숙 스타일' 보여줬다토스티·팔라·로널드 등의 노래로 독창회 구성...집중력 돋보이는 레퍼토리 공감 100배
소프라노 이윤숙이 9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배장흠의 기타 반주에 맞춰 마누엘 데 팔라의 '7개의 스페인 민요'를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그녀가 달랑 기타리스트와 무대에 섰을 때 어떤 선물을 선사할까 설렜다. 여섯줄 선율 하나에 맞춰 마누엘 데 팔라의 ‘7개의 스페인 민요’를 부르자 감각적인 음악적 해석력과 색채감 있는 목소리는 금세 관객을 사로 잡았다. 

‘무어인의 의상’ ‘무르치아 지방의 세기디야’ ‘아스트리아스 지방의 노래’ ‘호타’ ‘자장가’ ‘칸시온’ ‘폴로’로 이어지는 노래는 각각의 독특함을 그대로 유지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흩어지는가 싶더니 결국엔 한자리에 모이는 마법이 연출됐다. 그저 악기 하나 목소리 하나의 단조로운 구성인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제 제대로 알았다. ‘이윤숙 스타일’의 매력이 무엇인지. 소프라노 이윤숙이 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청중과 교감을 나누는 그녀만의 독특한 기량을 아낌없이 뽐냈다. 

이윤숙은 여러 작곡가의 노래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백화점식 레퍼토리가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끈질기게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4명의 작곡가들이 만든 스토리있는 음악을 연주했다. 

레날도 안의 ‘클로리스에게’ ‘우아한 축제’ ‘사랑에 들뜬 사람’ ‘내가 정자에 초대되었을 때’ ‘5월’ 등 5곡을 잇따라 노래할 때는 깊은 감성의 깊이, 흥겨운 잔치의 모습, 애절한 호소, 유쾌한 전경, 화창한 봄 등이 잇따라 연상됐다. 

소프라노 이윤숙이 9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독창회에서 레널도 안의 '사랑에 들뜬 사람'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의 ‘4개의 슬픈 사랑의 연가’를 부를땐 촉촉한 봄비에 젖기도 하고 산들산들 바람에 떠밀려 가기도 했다. '나를 내버려 두오' '헛된 기도 속에서' '무슨 말인지요, 현명한 자의 가르침인가요' '새벽은 빛으로부터' 등은 가슴에 그대로 박혔다. 

'프렐류드' '숲 아래에서' '사랑 난 그대를 얻었네' '바람이 불어오고' '흘러흘러 내려가네'로 이어지는 랜던 로널드의 ‘삶의 순환’ 또한 태어나고 사랑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줘 감동적이었다.

한국 가곡도 빠지지 않았다. 서정적 노랫말이 일품인 윤학준의 ‘마중(허림 시)’과 이인삼의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는 그녀의 보이스와 너무 잘 어울렸다.

이날 피아노 반주는 김소강이, 기타 반주는 배장흠이 맡았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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