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6.24 일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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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기다려 만난 우리~" 감동 선물한 해가음 우정 빛났다8개월만에 '7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 개최...임청화·김성혜·김성록·송기창 등 열창 2시간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우정 콘서트'에서 이안삼 작곡가의 지휘와 장동인 작곡가의 반주에 맞춰 출연진이 다함께 '우리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리톤 송기창, 바리톤 이정식, 테너 김성록, 소프라노 김성혜, 소프라노 임청화, 소프라노 박선영, 소프라노 김은정, 소프라노 진유정, 소프라노 김순향. 소프라노 정선희.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천년을 기다려 만난 우리~ 나는 그대의 날개~ 천년을 기다려 만난 우리~그대는 나의 눈~" 

약 8개월 만에 다시 만난 ‘해가음’ 멤버들이 '우리의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피날레로 합창하자 우정이 빛나는 금요일 밤이 됐다. 노랫말 그대로 천년을 기다려 만난 연인처럼 멋진 하모니를 뽐냈다.  

이안삼 작곡가의 지휘와 장동인 작곡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임청화, 김순향, 진유정, 김성혜, 박선영, 김은정, 정선희, 김성록, 송기창, 이정식이 선사한 원더풀 앙상블에 "역시 해가음!"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9일 오후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시사저널 건물) 강당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우정 콘서트’는 10명의 정상급 성악가가 만든 2시간의 황홀 콘서트였다.

여성경제신문, 아리수사랑카페, 이안삼카페가 공동주최한 이번 무대에서는 이안삼·장동인 두 작곡가의 곡뿐만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 이탈리아 칸초네 등 다채로운 노래를 선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프라노 정선희가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손등(고영민 시 장동인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일곱번째 ‘해가음’의 오프닝 노래는 지친 사람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손등(고영민 시‧장동인 곡)’이었다. 소프라노 정선희가 슬픔을 어루만지는 위로의 목소리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어진 ‘젊은 시절(이해선 시‧장동인 곡)’에서는 어느새 청아한 여인이 되어 청춘을 예찬했다.

소프라노 김은정이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그곳에 사랑이 있니(이해선 시 장동인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소프라노 김은정은 ‘그곳에 사랑이 있니(이해선 시‧장동인 곡)’로 관객을 ‘심쿵’하게 했다. 또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아리아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Ah, je veux vivre)’를 이어 불러 정략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어린 소녀 줄리엣으로 변신했다. 톡톡 튀는 발랄한 고음이 소녀다운 매력을 더 했다.

소프라노 박선영이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작은 기쁨 (이해선 시 장동인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박선영은 ‘작은 기쁨(이해인 시‧장동인 곡)’에 이어 도니제티의 오페라 ‘샤무니의 린다’에 나오는 ‘내 영혼의 빛(O luce di quest anima)’을 불러 소프라노의 매력을 자랑했다. 한결 같이 미소를 지으면서도 절정에 다다른 후 내뱉는 강렬한 음성과 눈빛이 압권이었다. "나의 심장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만을 위해 살겁니다"라고 외치는 애절한 보이스는 관객 가슴에 그대로 파고 들었다.

소프라노 김성혜가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여름 보름밤의 서신 (한상완 시 이안삼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소프라노 김성혜가 부른 ‘여름 보름밤의 서신(한상완 시‧이안삼 곡)’은 쌀쌀한 겨울 끝자락에서 잠시나마 한여름 밤의 꿈을 꾸게 해줬다.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콜로라투라의 기교를 보여주자 어느새 콘서트홀은 보름달 높이 솟은 호숫가로 느껴질 정도로 아득했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 목소리(Una voce poco fa)’에서는 사랑스러운 로지나가 됐다. 주먹을 꽉 쥐고 마치 새가 노래하듯 맑은 고음을 선보여 부라바 환호를 받았다.

바리톤 송기창이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위로 (고옥주 시 이안삼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고옥주 시·이안삼 곡의 '위로'는 그동안 소프라노들의 노래였지만 최근 바리톤 송기창이 남성 버전으로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랑할 때는 눈빛 하나 손짓 하나로 꽉 차 오르던 마음 왜 한 외로움은 하나의 위로로는 턱없이 부족한 걸까" 그의 나직한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시어는 어느새 가슴을 적셨다. 이어 송기창은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Toreador Song)’를 연주했다. 두 팔을 활짝 폈다가 옆을 가리키기도 하고, 손가락을 이리 저리 움직이는 등 강렬한 몸짓과 함께 “투우사, 준비하라!”를 외치는 야성적인 노랫소리는 여성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소프라노 진유정이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연리지 사랑 (서영순 시 이안삼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소프라노 진유정은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에 이어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에 나오는 ‘만일 내가 순진한 시골처녀 였다면(Soiel' ich die unschuld von Lande)’을 불렀다. 특히 상류사회의 허영과 가식을 풍자한 ‘만일 내가 순진한 시골처녀였다면’에서 애교스럽게 눈을 깜빡이고 깜찍한 미소를 날리며 브이 제스처를 보이는 등 매력 있는 시골 처녀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소프라노 김순향이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그대가 꽃이라면 (장장식 시 이안삼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소프라노 김순향은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이안삼 곡)'과 슈톨츠의 오페레타 '사랑받는 이'에 나오는 '당신은 내 영혼의 황제(Du solist der kaiser meiner Seele sein)'를 노래했다. “그대가 꽃이라면 민들레~ 하얀 민들레~ 수많은 별들이 떨어져 피었다는 민들레~ 하늘에서 왔으니 앉을 곳을 가렸겠나~ 돌밭이라도 길가라도 애써 가렸겠나~” 한국 가곡의 대표곡 중 하나로 꼽히는 ‘그대가 꽃이라면’은 감성적인 가사와 종달새 목소리가 어우러져 음악회장을 환하게 만들었다.

바리톤 이정식이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강 건너 봄이 오듯 (송길자 시 임긍수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특별출연한 바리톤 이정식이 부른 ‘강 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임긍수 곡)’은 완연한 봄바람을 미리 선물했다. 곧 풀릴듯한 강의 살얼음 보며 봄을 기다리는 내용의 이 노래는 봄과 겨울이 오고 가는 요즈음, 관객의 공감을 가장 잘 이끌어낸 곡이었다. 또 이정식은 그만의 중후하면서도 깊이있는 목소리로 칸초네 ‘무정한 마음(Core Ngrato)’을 절절하게 노래했다. 

소프라노 임청화가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조재선 시 장동인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소프라노 임청화는 ‘한국 가곡의 전도사’라는 애칭에 맞게 ‘시간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조재선 시‧장동인 곡)’를 열창했다. “서산에 걸린 노을은 어서 가자고 밀려오는 어둠은 내 수족을 묶고”라고 노래하자 관객들은 서성적인 가사에 흠뻑 빠졌다. 이어 '달에게 부치는 노래(Song to the Moon)'에서는 그만의 카리스마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에 나오는 노래다. 아름다운 물의 요정으로 변신한 임청화가 “달이여, 떠나지마오”라며 베테랑다운 애절함을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 냈다.

테너 김성록이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어느 날 내게 사랑이 (다빈 시 이안삼 곡)'을 열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어느날 그대 꽃잎처럼 나를 찾아온다면~나 파란 가랑잎 되어 그대 곁에 머물리~”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버린 그대여~" 테너 김성록은 이안삼 작곡가의 빅히트곡인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
)’와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로 잇따라 불러 관객을 설레게 했다. 스트라델라의 '주여 들어주소서(Pieta Signore)'에서는 잠시 '꿀포츠'는 내려놓고 성스러운 느낌을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준비한 노래가 끝났지만 연신 “앙코르”를 외치는 환호에 답해 즉석으로 ‘넬라판타지아(Nella Fantasia)’를 부르기도 했다.

지난 1회부터 이번 7회까지 ‘해가음’ 사회를 맡은 김정주 아리수사랑카페 대표는 “그동안 주변에서 일곱번째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기획된 특별한 음악회인 만큼 더 롱런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음악회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덧붙였다. 그는 “장동인 작곡가가 독일 유학 중 잠시 귀국해 번개같이 기획된 음악회다”라며 “음악회를 열자는 얘기가 오간 후 하루 만에 출연진이 결정됐고 모두들 흔쾌히 참여했다”고 특별한 배경을 전했다.

9일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별관에서 열린 '제7회 해설이 있는 가곡 음악회 우정 콘서트'에서 출연진이 이안삼 작곡가의 지휘와 장동인 작곡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우리의 사랑'을 합창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1회부터 5회까지 피아노 반주를 맡아온 장동인 작곡가는 “독일 유학 중 피아노 칠 기회가 없어 공연 전날 8시간 동안 연습했다”며 "저를 이렇게 기억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해가음 무대에 처음 선 임청화 소프라노는 “장동인 작곡가의 곡을 부르고 싶어 이틀간 잠도 못자고 연습했다”면서 “기성 성악가들은 물론 신인 성악가들이 가곡을 사랑하는 청중들과 이렇게 교감할 수 있는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5회부터 참여해 세번째로 자리를 빛낸 김성혜 소프라노는 “가곡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모인 자리라 노래하면서도 많은 힘이 됐다”면서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 것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윤아름 기자  aruum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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