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21 수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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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혈통' 김여정 첫 방남…평창 개회식서 문 대통령과 악수[평창동계올림픽] 리셉션장 5분만에 떠난 펜스...김영남과 악수도 안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 단일팀 선수 입장에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뒤는 손 흔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한 땅을 밟았다.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이 남한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오후 1시 46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2박 3일의 방남 일정에 돌입했다.

전용기는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다. 편명은 'PRK-615'로, 615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상징한 것으로 해석됐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포함됐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대표단 수장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 제1부부장이 '실세'로 통한다.

통일부의 조명균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표단을 영접했다. 북한 대표단은 공항 영접실에서 조 장관 등과 20여 분간 환담을 한 뒤 KTX 열차를 타고 강원도 평창 진부역까지 이동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급 인사들을 위해 평창 블리스힐스테이에서 마련한 사전 리셉션에 참석했다. 9번째 손님으로 도착한 그는 문 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행사장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영접행사가 끝난 뒤 뒤늦게 본행사가 진행 중일 때 리셉션장에 나타났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일부 정상급 인사와 악수를 했지만 헤드테이블에 자리한 김 상임위원장과 조우하지 않고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아베 총리는 김 상임위원장과 악수를 한 뒤 자리에 앉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당사자이거나 영향을 미치는 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의 정상급 인사가 한 공간에 모인 시간은 5분이 다였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탈북자들과 면담하면서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다"라고 북한 정권을 비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펜스 부통령은 미국 선수단과 저녁 약속으로 이 자리에 안 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우리 측에 사전고지를 한 상태여서 테이블 좌석도 준비하지 않았다"며 "포토 세션에 참석한 뒤 바로 빠질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친구들은 보고 가시라'고 해서 리셉션장에 잠시 들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해 외빈석에서 관람했다. 두 사람은 정중앙 문 대통령의 뒷좌석 두 자리를 배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개회식 시작에 앞서 외빈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던 과정에서 김 제1부부장과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

가벼운 인사말이 오갔으며 자리에 앉아 있던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한 웃음으로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리셉션장에서 중도 퇴장했던 펜스 부통령 내외는 개회식에는 참석, 김정숙 여사 옆이자 김여정 제1부부장 앞자리에 앉았다.

리셉션과 개회식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아베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과의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위안부 합의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 주고받기로 해결할 수 없다"며 "역사를 직시하면서 지혜와 힘을 합쳐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적 원칙으로. 한국 정부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베 총리가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해야 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흔든다는 것은 기우다"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물론 최휘·리선권 위원장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배석한다.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김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올해 중 언젠가'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방남 기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평창을 오가는 방식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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