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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하나로 뉴요커 마음까지 사로잡은 '월요일 아침 응원녀'홍정미 대표, 스토리 있는 패션양말 대박…양말자판기·머그컵양말 등 아이디어도 봇물
홍정미 아이헤이트먼데이 대표가 5일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뒤 개성 넘치는 다양한 양말을 소개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 저녁이 되면 불면증이 올 정도로 월요일이 싫었어요. 회사 출근을 위해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도 지옥 같았고요. 그런데 매일 아침 예쁜 양말을 신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월요병을 앓는 직장인을 위해 작은 응원의 선물을 드리고자 양말을 만들게 됐습니다.”

7년 동안 패션업계에서 디자이너로 알했던 홍정미(33) 대표는 지난 2011년 용감하게 사직서를 내고 퇴직금과 모아둔 자금을 털어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ihatemonday)’를 창업했다. 일주일을 행복하게 시작하기 위해 예쁜 양말을 수집하던 취미를 살려 아예 사장님으로 나서게 됐다. 그는 양말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직장인의 아침을 위로하는 아이헤이트먼데이 양말의 콘셉트는 ‘일상’으로 대변된다. 패션양말이지만 다양한 옷과 어울릴 수 있도록 자연스러움을 녹여 만들었다. 그는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경험을 살려 다채로운 양말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양말에는 일상에서 겪는 소소함과 여행을 하며 보고 들은 풍경 등 생활에서 오는 감사함이 빼곡하다.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아요. 걷는 것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지의 주변 풍경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일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컬러 혹은 콘크리트 벽의 느낌 까지도 양말을 표현하는 좋은 아이템이 됩니다.”

홍정미 아이헤이트먼데이 대표가 5일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뒤 선물 패키지 박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패션양말을 대표하는 브랜드답게 개성 넘치는 양말도 눈에 띈다. 이들 양말은 포인트를 통해 유니크함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서로 다른 크기의 도트모양은 물론 일정하지 않은 스트라이프의 간격, 안 어울리는 듯 묘한 조합이 돋보이는 짝짝이 양말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올 봄에는 70여개의 취향저격 신제품이 쏟아질 예정이다.

“우리 양말은 마니아층이 정말 많아요. 특히 20-30대 여성이 주로 찾고 있습니다. 한 번 찾은 고객은 5년 이상 저희 양말만 찾을 만큼 단골이 돼요. 비법은 양말이라는 지루한 아이템에 다양한 협업을 통해 재미를 추구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 브랜드의 단골을 확보하는 주요한 열쇠지요.”

특히, 디자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견고하고 탄탄하게 만드는데 공을 들인 것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양말의 발가락과 발꿈치 등 구멍이 나거나 마모되기 쉬운 곳을 방지하기위해 해당 부분의 원사를 이중으로 두껍게 편직해 새 양말처럼 오래 신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다소 높은 가격대에 고개를 돌리는 고객도 많았다. 평균 6500원에서 1만2000원 선으로 책정돼 있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 고객의 입장이다. 홍 대표는 돌아선 고객을 다시 양말 앞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평소에 보지 못했던 디자인 혹은 선물 패키지 개발 등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땐 양말 가격 때문에 말이 많았어요. 지금은 그래도 양말 가격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는데 사업에 뛰어든 초반에는 ‘가격표 뒤에 0 하나가 잘못 붙은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비싸다는 말도 매일 들었고요. 하지만 양말에 쓰는 실 하나하나를 염색하고, 스타킹과 유사한 착용감이 나오도록 만드는 등 차별화 작업에 매진했습니다. 요즘에는 반짝이는 ‘펄’이 세탁 후에도 유지되는 소재를 수입해 양말 제작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고요. 여러 가지 시도와 노력을 하니 이제는 알아주시더라고요.(웃음)”

아이헤이트먼데이는 평소 보지 못했던 디자인 혹은 선물 패키지 개발 등을 게을리 하지 않고있다. 컵 패키지의 경우 시즌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이헤이트먼데이
아이헤이트먼데이는 평소 보지 못했던 디자인 혹은 선물 패키지 개발 등을 게을리 하지 않고있다. 컵 패키지의 경우 시즌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이헤이트먼데이

홍 대표의 성공전략에는 마케팅도 한몫했다. 이른바 ‘자판기 마케팅’을 통해 젊은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본의 티셔츠 자판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가로수길 휴게소 등의 설치를 통해 재미와 실용성을 함께 득템할 수 있도록 묘안을 꾀했다. 즉 색다른 구매 방법을 통해 재미와 실용성 모두를 이끌어 내는 새로운 전략을 펼친 셈이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선물용으로 양말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선물용 패키지도 고안했다. 개성 넘치는 고객 니즈를 이해하기 위해 포장에도 신경을 쓴 것이다. 일회용 머그잔에 예쁜 양말을 담아 주기도 하고 아이헤이트만의 기프트 박스를 제작해 선물의 퀄리티를 높였다.

“양말을 대부분 자신이 신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분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은 것을 보고 패키지를 개발하게 됐어요. 양말 자판기를 설치했을 때 컵에 양말이 담겨서 나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시도했던 것이 반응이 좋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컵 패키지의 경우 시즌에 맞춰 디자인을 바꾸기도 해요. 예컨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체크 모양을 넣어 만들기도 하고 밸런타인데이에는 컵에 초콜릿을 넣어 세트를 구성하기도 하고요.”

이런 그의 끝없는 도전 덕분일까.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그가 만든 양말이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 오프라인 시장도 활발하다. 지난해 5월 뉴욕 맨해튼을 기점으로 프랑스 파리와 일본 하라주쿠,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등의 편집매장에서도 아이헤이트먼데이의 양말이 진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헤이트먼데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템을 다양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양말과 함께 다루던 머플러와 수건에 이어 일반 의류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 'F BY IHM'를 새롭게 론칭했다. 그는 론칭한 일반 의류 제품도 양말과 마찬가지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차기 사업 목표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아이헤이트먼데이 양말을 통해 따스함을 전하고 월요일 아침 소소한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월요일에 꼭 신게 되는 양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만들겠습니다.(웃음)”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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