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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한국 호갱님들” 폭스바겐 사과·배상도 없이 어물쩍 판매재개국내소비자 푸대접 비난 빗발...배출가스 조작 이어 인체실험 파문까지 겹쳐 싸늘
2년 전 '디젤 게이트'로 국내 판매를 중단했던 폭스바겐이 1일 서울 강남구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신형 '파사트 GT'를 출시하며 판매 재개에 나섰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배출가스 조작으로 사실상 퇴출됐던 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파사트를 앞세워 2년만에 슬그머니 국내 시장에 복귀했다.

수조원의 보상금과 벌금을 낸 미국과 달리 국내 소비자에게는 제대로 된 사과와 손해배상 없이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일 서울 강남구 대치 전시장에서 신형 '파사트 GT'의 출시 기념 사진행사를 열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신형 파사트 GT는 1973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2200만대 이상 판매된 파사트의 8세대 최신 유럽형 모델이다.

외관은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전면부 LED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수평으로 이어져 차체를 더욱 넓고 낮아 보이도록 고안됐다. 판매 가격은 4320만원부터 5290만원(부가세 포함)까지다. 고객 인도는 3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파사트를 출시하며 판매재개에 나섰지만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폭스바겐코리아는 파사트 GT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으나, 국내 여론은 싸늘하기만하다. 

판매 재개와 관련해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소비자에게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거나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등의 액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2년 가까이 판매 공백이 있었음에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설명이나 입장, 영업 정상화 수순에 대한 공식적인 표명도 없다.

또 배출가스를 조작한 차량을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요하네스 타머 전 총괄사장은 한국을 비웃듯 건강상의 이유로 독일로 돌아가 현재까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곤욕을 치른 폭스바겐그룹이 원숭이로 가스 실험을 한 것이 폭로돼 또 한 번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태가 2월 신차 판매를 재개하는 폭스바겐코리아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또 타머 전 사장과 함께 기소돼 성실히 재판에 임할 뜻을 밝혔던 트레버 힐 전 사장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있다. 힐 전 사장에 대한 정식 재판은 1년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작년 1월 미국 법무부는 독일 폭스바겐(VW)에 대해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3건의 소송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폭스바겐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 달러(약 5조1400억원)의 벌금을 내는 조건이었다. 이렇게 미국에서 1인당 최대 1200여만원, 캐나다에서 500여만원을 보상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현금 대신 달랑 100만원짜리 쿠폰만을 지급하면서 불만을 키웠다.

이에 대해 한 폭스바겐 차량 소유자는 “미국에서는 추가 현금 보상까지 했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고 판매 재개만 열을 올리는 것은 유감스럽다”면서 “판매재개가 법적인 절차에 어긋나지 않을지 몰라도 윤리적이지 않으며, 불매운동으로 제재할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일 신형 파사트를 출시하면서 2년 만에 판매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모처럼 영업을 재개하는 상황에서 디젤게이트와 인체실험 등이 소비자 민심을 자극하진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신차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입장에서 악재는 또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원숭이와 사람을 상대로 배기가스 흡입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또 한 번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인간 대상 실험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공식 성명이 나오진 않았지만 동물 대상 실험만으로도 기업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에 이어 비윤리적 연구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리 전망하기 어렵지만 연이은 위기에 브랜드의 도덕성이 타격을 받고 있고 국내 시민단체에서도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는 등 판매량과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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