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21 수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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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두마리' '아름다운 인사동' 새해 새노래 감동선물 받았다'제12회 이안삼 카페 신년음악회' 성황...프로·아마 멋진 앙상블 '원더풀 토요일'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이안삼 작곡가의 지휘에 맞춰 출연자와 관객들이 ‘우리의 사랑’을 합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이안삼 작곡가의 지휘에 맞춰 출연자와 관객들이 ‘우리의 사랑’을 부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이안삼 작곡가의 지휘에 맞춰 출연자와 관객들이 ‘우리의 사랑’을 부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작곡가 이안삼이 또 하나의 명품가곡을 세상 속으로 내보냈다. 제목은 ‘꽃게 두 마리’. 이독밀 시인의 노랫말이 참 예쁘다. 바닷가 모래톱에서 해지는 줄 모르고 깔깔 거리며 놀다가 곤히 잠들어 버린 꽃게를 멋지게 묘사했다. 학교 운동장을 뛰노는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쾌활한 선율을 입혀 동요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만만찮은 고음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어려운 곡이다. 첫 선을 보이는 노래인 만큼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이 많았을 터. 이안삼은 소프라노 김성혜를 낙점했다. 최근 그녀가 보여준 절정의 폭풍 보이스가 이 곡에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선택은 적중했다. 김성혜가 “아롱다롱 고운 꽃게 두 마리~ 바닷가 모래톱에서~ 해지는 줄 모르고 장난 놀아요 장난 놀아요 놀아요~ 밤 하늘엔 어느새 별 총총 달님을 거울삼아~ 꽃게 두 마리 물 아래 물 아래 물 아래~ 달속을 곰곰히 들여다 봅니다”라고 노래할 때 관객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했다. 신상 가곡을 맨 처음 듣는 흥분도 언뜻언뜻 내비쳤다.

소프라노 김성혜가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꽃게 두마리’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바리톤 석상근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 에서 ‘아름다운 인사동’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20일 서울 마포구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는 프로 성악가와 정상급 아마추어들이 멋진 앙상블을 이뤘다. 우선 레퍼토리가 알찼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노래도 있었고 또 우리 귀에 익숙한 곡도 많았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자유롭게 선곡했다. 어디 이뿐인가. 자신있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새해 새날 아름다운 노래가 있어’라는 공연 타이틀에 걸맞게 2시간 30분 동안 모두가 즐거웠다.

‘꽃게 두 마리’ 초연에 못지 않게 지난 10년 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이안삼의 ‘아름다운 인사동(전경애 시)’을 다시 무대에 올린 것도 의미가 있었다.

이 곡 역시 어려워 그동안 제대로 소화해 낼 반주자와 성악가를 찾는게 별따기였다. 그러다가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 피아니스트 장은혜와 짝을 맞춰 바리톤 석상근이 '아름다운 인사동'을 부르자 브라보 감탄사가 터졌다. 

“기쁨이 넘치는 인사동 아름다운 거리~ 우리 모두 춤을 추어요~ 가야금 장구에 맞춰~ 전설이 꽃처럼 피어나 두둥실 흘러가네~구비 구비 흘러가네 밀려가네" 멋진 콧수염 사나이 석상근이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은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또 자연스럽게 추임새도 나온다. 

김성혜가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나오는 '올랭피아 인형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노래 중간에 석상근이 인형의 태엽을 돌려주는 깜짝 카메오로 등장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김성혜는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 나오는 ‘인형의 노래(Les oiseaux dans la charmille)’도 불렀다.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인형 올랭피아로 변신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고음을 선사했다. 석상근은 페릴리의 ‘위대한 사랑(Un amore cosi grande)’을 불렀다.

소프라노 신재은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보석의 노래(Air des bijoux)’를 부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신재은은 ‘금빛날개(전경애 시·이안삼 곡)’와 구노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보석의 노래(L'air des bijoux)’를 선보였다. 가곡에서는 드물게 화려한 탱고풍의 선율이 가미된 '금빛날개'를 개성있게 소화했다. 

소프라노 마혜선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꿈 속에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마혜선은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이안삼 곡)’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사랑에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를 연주했다. 마혜선의 목소리를 타고 흐른 사랑의 노래는 겨울 추위를 녹였다.

작곡가 이안삼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시인 서영순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박현옥과 강진경은 우정 출연했다. 박현옥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 '봄꿈(Fruhlingstraum)‘을 불렀고, 강진경은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노래했다.

소프라노 박현옥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중 '봄의 꿈'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강진경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연리지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아마추어 성악가들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소프라노 이명숙은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이안삼 곡)’, 테너 문상준은 ‘물한리 만추(황여정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전혜인은 ‘기다림(이가인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홍서연은 ‘고독(이명숙 시·이안삼 곡)’, 테너 최경일은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정원 이경숙은 ‘느티나무(김필연 시·이안삼 곡)’를 불렀다. 소프라노 최미영은 ‘애모(정완영 시)’를 연주했는데, 이 곡을 만든 황덕식 작곡가와 함께 듀엣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소프라노 이명숙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문상준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물한리 만추'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전혜연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기다림'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홍서연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고독'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최경일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정원 이경숙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느티나무'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최미영과 작곡가 황덕식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애모'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또 소프라노 이귀자는 ‘나 이리하여(이귀자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유열자는 ‘내 마음 그 깊은 곳에(김명희 시·이안삼 곡)’, 소프라노 현영은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이안삼 곡)’을 선사했다.

소프라노 이귀자가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나 이리하여'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유열자가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프라노 현영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그대가 꽃이라면'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오페라 아리아뿐만 아니라 칸초네, 칸시온, 샹송 등 외국곡도 들려줬다. 소프라노 이혜숙은 베르디의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에 나오는 ‘고맙습니다, 여러분(Merce, dilette amiche)’, 바리톤 조주태는 가스탈돈의 ‘금지된 노래(Musica Proibita)’, 테너 이준일은 ‘오 솔레 미오(O Sole Mio)’, 바리톤 이정식은 커티스의 '물망초(Non ti scordar di me)‘, 바리톤 최경진은 라라의 ‘그라나다(Granada)’, 테너 정세욱은 코스마의 ‘고엽(Les feuilles mortes)’을 불렀다.

소프라노 이혜숙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을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조주태가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금지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이준일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오 솔레 미오'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바리톤 이정식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나를 잊지 마세요'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바리톤 최경진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그라나다'를 노래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테너 정세욱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고엽'을 부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색공연도 이어졌다. 플루티스트 고영복은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나오는 아리아를 연주했고, 시인 한상완은 푸시킨에게 바치는 시 ‘다시 시인에게’를 낭송했다. 

플루티스트 고영복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에 나오는 아리아를 연주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한상완 시인이 20일 서울 서강8경아트홀에서 열린 '제12회 이안삼 카페 2018년 신년음악회'에서 '다시 시인에게'를 낭송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마지막 피날레는 모든 출연진이 다함께 '우리의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불렀다. 이날 콘서트 피아노 반주는 장은혜와 송유미가 번갈아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추고, 진행은 서영순 시인이 맡았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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