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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롯데…첫 여성 CEO 탄생하고 여성임원도 28명으로 껑충롭스 대표에 선우영 선임...황각규 부회장 승진으로 '2인자' 자리 굳혀
   
롯데그룹이 10일 발표한 2018년 정기임원인사는 '롯데그룹 최초의 여성 CEO'가 포함돼 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약속인 '뉴 롯데'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진용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롯데그룹이 '여풍당당' 회사가 됐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 CEO가 탄생하고 여성임원도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평소 여성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실현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이 10일 발표한 2018년 정기임원인사는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약속인 '뉴 롯데'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진용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차세대 최고경영자 후보군이라 할 수 있는 신규 임원을 100명 넘게 발탁하고, 50대 CEO를 주요 계열사에 전진배치한 것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신 회장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는 명실상부한 그룹 내 '2인자' 자리를 굳히면서 향후 신 회장과 함께 그룹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뉴 롯데' 체제 완성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첫 여성 CEO 탄생…여성임원 수도 28명으로 늘어

선우영 롭스 대표

롯데 롭스(LOHB's) 대표로 선임된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이 '롯데그룹 최초의 여성 CEO' 타이틀을 얻었다.

"2020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고 공언했던 신 회장의 약속이 2년이나 일찍 실현된 셈이다.

선 신임 대표 내정자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수행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롯데는 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부터 이른바 '여성인재 우대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신 회장은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그룹 주력 사업의 특성에 비춰 그동안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에 롯데는 2006년부터 여성인재 채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왔으며, 여성인재를 위한 근무요건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2005년 25%였던 신입사원 중 여성 입사자 비율은 2016년 40%까지 늘어났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을 배출했고, 당시 3명에 불과했던 여성임원은 현재 28명으로 5년 동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롯데그룹 전체의 여성 임직원 비율은 30%에 달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이 전무로 승진하고, 인터넷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전혜진 상무보와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 추진을 맡고 있는 김혜영 상무보가 한 단계씩 승진하는 등 여성임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여성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앞으로 많은 여성임원과 CEO가 탄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부회장 승진한 황각규 '2인자' 자리 굳혀

롯데의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의 부회장 승진이다.

그는 애초 지난해 다른 사업부문(BU)장들과 함께 부회장 승진 대상이었으나 배임 혐의로 기소되는 바람에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신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으며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직급은 4개 BU장들보다 한 단계 낮은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 달 22일 배임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그의 승진을 가로막고 있던 걸림돌이 제거됐다.

롯데 안팎에서는 황 공동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의 책임자로 신 회장과 함께 '뉴 롯데' 체제 완성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신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온 황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신 회장 '원톱 체제' 안착 등을 진두지휘해온 신 회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롯데 관계자는 "'뉴 롯데'의 핵심가치는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해 향후 100년 동안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라며 "황 부회장은 향후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뉴 롯데' 체제 완성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룹 내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황 부회장과 함께 지주사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신 회장의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986년 입사해 정책본부 재무팀장,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을 거쳤고 2014년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으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실무를 진두지휘했다.

앞으로도 호텔롯데 상장 등 그룹의 지주사 체제 완성에 필요한 작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 부진한 실적에도 신규 임원 100명 이상 발탁…세대교체 가속화

롯데는 경영권 분쟁 여파로 2년 만에 단행한 지난해 정기임원인사에서 105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하면서 10명의 50대 CEO를 주요 계열사에 전진배치했다.

90대인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60대의 신 회장이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단행한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인사에서도 이런 기조가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화학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 꼽히는 신규 임원을 100명 넘게 발탁한 것이 그 방증이다.

롯데 관계자는 "작년에는 사실상 2년 만에 실시된 임원인사라 인사 요인이 누적된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신규 임원 발탁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것은 상당히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대 CEO를 주요 계열사에 전진배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조현철 롯데알미늄 신임 대표이사와 민명기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 김경호 롯데닷컴 신임 대표이사 등이 모두 50대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50대 CEO는 모두 16명으로 늘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철권통치하던 시절 롯데는 주요 재벌그룹 중 CEO들의 연령대가 가장 높은 그룹에 속했으나 신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급속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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