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8 목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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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진학 포기 떡볶이 올인 '월매출 3000만원' 열아홉 소녀 사장님하루 한포대씩 쌀 사용하며 연구...구름모양 애기떡·명품소스 개발 '반조리 식품' 빅히트
홍연우 '라이스블록' 대표가 4일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구름모양의 애기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처음에는 학교도 안다니고 떡볶이 장사에 매진한다는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에 힘들었어요.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도 배울 점이 정말 많거든요. 국내에서 인정받는 ‘1등 떡볶이’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사업을 성장 시킨 후 학교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언제든지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할 생각입니다.”

4일 수원시 팔달구에서 만난 홍연우(19) '라이스블록' 대표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긍정에너지가 넘쳤다. 그는 첫 번째 사업인 '홍군아 떡볶이'를 운영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떡볶이를 시작으로 쌀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블록처럼 하나씩 쌓아가겠다는 각오를 담아 '라이스블록'이라고 이름 붙였다.

홍 대표는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진로를 찾았다. 친오빠가 운영하던 떡볶이 집을 여러 차례 대신해서 봐주던 것이 계기가 됐다. 공부가 아닌 떡볶이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며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4년 전 저희 오빠가 떡볶이 집을 운영 했는데 당시 오빠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면서 방황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웃음) 툭하면 떡볶이 집을 비우는 바람에 제가 대타로 나설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장사가 흥미롭더라고요. 손님하고 소통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그래서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고 생각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열여섯. 중학교 3학년 때 그는 인생의 큰 결단을 내렸다. 학교를 대신해 오빠의 일을 이어 받아 떡볶이 사업에 도전했다. 운영하면 할수록 점점 더 욕심이 났다. 국내의 수많은 떡볶이 프랜차이즈와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짝이는 한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고심 끝에 장기 플랜을 세우고 멀리 내다봤다. 떡볶이 판매를 잠시 그만두고 새로운 떡볶이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들어갔다. 크라우드 펀딩업체 텀블벅, 와디즈 등을 통해 창업 자금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해 5월 ‘홍군아 떡볶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현재 이곳은 월매출 3000만원 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 ‘떡’ 개발부터 ‘소스’ 개발까지 혼자서 척척… “조미료와 방부제 넣지 않아 건강해” 

'홍군아 떡볶이'는 ‘매콤떡볶이’와 ‘궁중떡볶이’ 두 가지 반조리 떡볶이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떡과 소스가 2인분으로 함께 소포장 돼 있어 냄비에 통째로 부어 7분만 팔팔 끓이면 요리가 완성돼 간편하다. 그냥 떡과 쌀눈 떡 두 가지 중 선택․구입 가능하다. /사진제공=라이스블록

홍 대표는 어릴 때부터 꿈이 요리사였다. 그런 그에게 떡볶이 사업은 가슴에 품었던 꿈을 발산하기 더없이 좋은 무대와 같았다. 떡볶이 연구를 위해 밤낮없이 공부했다. 노트를 만들어 메모를 하기도 하고 무작정 관련업체에 전화를 걸어 질문을 하는 대담함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나이였기에 어려움도 숱하게 겪었다.

“떡볶이 개발을 하려고 나서긴 했는데 업계 루트를 모르다 보니 너무 답답했어요. 떡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고 물어봐도 비법이라면서 알려주지도 않고요. 자구책으로 포털에 ‘떡볶이’라고 검색해서 기업과 일반 업체 등 가리지 않고 일일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학생인척 과제 핑계를 대면서 비법을 물어보기도 했고요.(웃음)”

떡과 소스 모두 기존의 제품과 다르게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떡볶이에 걸었다. 이렇게 저렇게 시도를 하며 하루에 한 포대씩 쌀을 사용했다.

3년 후 마침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최적의 발효 비율과 방법을 개발함은 물론 떡이 가장 맛있게 나오는 시간을 알아냈다. 쌀과 쌀눈을 적절히 섞어 홍군아 떡볶이의 대표 메뉴 ‘애기 떡’이 탄생했다. 구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애기 떡은 쌀로 만들었지만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쌀떡보다는 밀떡을 더 좋아해요. 그런데 저는 밀떡보다 맛있는 쌀떡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국내산 100% 햅쌀을 이용해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고 방부제도 넣지 않는 등 누구나 좋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애정을 정말 많이 쏟았어요. 식감이 우수한 구름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기계도 직접 의뢰해 제작했고요.”

홍연우 대표가 3년동안 떡 연구에 매진해 만든 '애기떡'. 애기떡은 쌀과 쌀눈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만들었으며 구름 모양을 하고 있다. 쌀로 만들었지만 밀가루 못지않게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사진제공=라이스블록

소스 또한 그의 작품이다. 소스는 수만 번의 전화 끝에 중소기업인 모 식품회사로부터 소스 비율의 팁을 얻었다. 세부적인 것은 당시 치킨 집을 운영하던 부모님에게 다양한 조언을 받았다. 이런 노력에 그의 연구가 덧붙여지면서 명품 떡볶이 소스가 만들어졌다.

“부모님이 치킨집을 했는데 당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치킨소스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조미료 없이 만들자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기초가 되는 소스를 알려주셨고 그것을 기본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홍군아 떡볶이는 소스를 만드는 기초 재료 또한 직접 만드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 예컨대, 떡볶이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바나나 가루와 현미조청 하나까지도 시중에서 이미 판매하는 것을 사지 않고 직접 만들어 맛을 완성시키고 있다. 또 그날 만든 떡볶이는 그날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식품 안정성을 높이는데 신경 쓰고 있다.

◆ 소통하는 홍군아 떡볶이… “더 다양한 맛으로 세계인에게 감동 주는 떡볶이 되고파”

홍연우 '라이스블록' 대표가 4일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하루 매출을 확인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홍군아 떡볶이는 ‘매콤떡볶이’와 ‘궁중떡볶이’ 두 가지 반조리 떡볶이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떡국떡, 치즈떡, 구이떡, 식혜 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떡볶이의 경우 반조리 식품으로 떡과 소스가 2인분씩 함께 소포장돼 있어 냄비에 통째로 부어 7분만 팔팔 끓이면 요리가 완성돼 간편하다. 그냥 떡과 쌀눈 떡 두 가지 중 선택·구입 가능하다.

“어린 아이들이 떡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매우면 잘 못 먹으니까 누구나 잘 먹을 수 있도록 궁중떡볶이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쌀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를 하다 보니 떡에 자신이 있어 관련된 제품을 함께 선보이게 됐습니다.” 

그는 다양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홍군아 떡볶이의 높은 매출은 소비자와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꼼꼼한 소비자 리뷰 확인을 통해 맛을 개선해 나감은 물론 가격까지도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책정했다. 떡볶이를 판매할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건네는 작은 편지도 매출 상승과 직결되는 하나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처음에 다른 떡볶이 집과의 차별 점을 떡에 두고 떡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소스 맛이 부족하다는 평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제대로 된 소스 맛을 만들기 위해 반복적으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완벽한 맛을 향해 만들어 나가는 중이고요. 가격 또한 수제로 만들다 보니 다소 비싸게 책정이 됐는데 소비자의 의견을 받아 현재는 금액을 7000원대까지 조정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홍연우 '라이스블록' 대표가 4일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치고 직접 뽑은 가래떡을 선보이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특히 홍군아 떡볶이가 이처럼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의 단합이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엄마는 생산, 아빠는 포장, 오빠는 배송 등과 같은 각자 분담된 역할을 통해 온 가족이 홍군아 떡볶이의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홍 대표는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이뿐만 아니라 판매를 위한 유통업계와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홍 대표는 매일 제안서와 제품 샘플을 들고 마트와 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직접 현장에 나가 발로 뛰며 떡볶이의 맛을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매일매일 하루 일과 틈틈이 시간을 내 시장이나 마트 등에 직접 영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판매가 되면 더 다양한 사람이 저희 홍군아 떡볶이를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열심히 다니니까 많이 알아주시고 납품 의뢰를 해주는 곳도 꽤 생겼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분기 매출 목표를 1억으로 보고 있습니다.(웃음)”

앞으로 홍군아 떡볶이는 더욱 다양한 맛을 통해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예정이다. 상반기 고구마 치즈떡과 하반기 흑마늘 떡볶이 출시를 앞두고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판매되고 있는 매콤 떡볶이 또한 단계적으로 맛을 나누어 순한 떡볶이와 더 매콤한 떡볶이 등을 추가로 만들어 보다 많은 소비자의 입맛을 아우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집에서만 만나왔던 홍군아 떡볶이를 이제는 밖에서도 더욱 간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년 안에 프랜차이즈 출점을 통해 홍군아의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는 것. 무엇보다 올 하반기 아시아를 기반으로 점차적으로 수출을 넓혀 나가 세계적으로 한국의 맛을 알리는데 힘쓰겠다는 목표다.

“홍군아 떡볶이가 국내 1등 떡볶이를 넘어 세계적인 떡볶이로 자리 잡는 그날 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정말 수많은 떡볶이 집이 많은데 그중에서 저희 홍군아 떡볶이를 선택해 주고 찾아주신 분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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