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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6개월 아기 용품 한번에 서비스···랭킹 매겨주는 '육아의 달인'양효진 대표, 누구나 쉽게 '착한 아기용품'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 론칭
양효진 베베템 대표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출산과 육아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 리스트를 '양육자 누구나’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개발한 서비스입니다.”

양효진(27) '베베템' 대표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겪는 초보 양육자의 어려움에 대한 고충을 덜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 무분별한 광고를 구분하고 진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했다. 100여 가지에 이르는 출산·육아용품을 선택하는데 허비하는 시간과 노고를 명확한 지침서를 통해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일조했다. 순수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의 개월 수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순위별로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오류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양 대표가 선보인 베베템은 현재 오픈베타서비스(open beta service)를 진행 중이다. 공식 론칭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유입되는 한 달 방문자 수만 평균 2000~4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 번 방문한 고객의 리텐션 비율 또한 40%에 이를 만큼 높은 만족을 얻고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그는 공식 오픈 전까지 고객과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완성도를 넓혀 간다는 전략이다.

베베템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탄생하게 된 서비스일까. 3살 된 딸아이를 둔 양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둘째 아이를 낳고 키우는 마음'으로 만든 서비스라고 한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양 대표를 만나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독박육아’ 현실 바꿔보고 싶었다… “육아는 나누는 것보다 줄이는 것 중요해”

양효진 베베템 대표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양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광고홍보학을 복수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내로라하는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며 창업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해당 필드에서 진취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젠간 나도 창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막연했던 그의 창업 아이템이 좁혀지기 시작한 것은 결혼·임신·출산·육아의 과정을 겪으면서부터다. 출산을 준비하며 겪었던 불편한 점을 서비스에 녹여 양육자의 공통된 고충을 한 방에 해소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는 결혼과 동시에 끊겼던 경력단절이라는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창업에 두 발을 내딛었다.

“저는 친정과 시댁이 지방에 있어요. 흔히 ‘독박육아’라고 표현하죠. 돌아보니 제가 출산용품을 99개 정도 샀을 때 남편은 카시트 딱 1개를 샀더라고요.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똑같이 처음 겪는 출산이고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 왜 나만 이일을 해야 하나. 그리고 이것이 출산과 육아를 하고 있는 모든 여성의 공통된 고충이라면 해결할 방법은 없나라는 궁금증이 들었죠.”

이때부터 그는 막중한 임무를 얻은 듯 아이와 양육자 모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전진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구체적인 사업안을 작성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조사에 돌입했다.

창업 초반에는 주변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개발자인 남편과 디자이너 친구, 회계 전문가인 아버지와 법률 계통에 종사하는 오빠까지 서비스를 만드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또 무료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D.CAMP(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창업지원센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수많은 양육자와의 1대1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에 관한 풍부한 피드백을 얻었다.

“매일 아이를 돌보면서도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등 정말 많은 도움을 줬어요.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양육자와 면담을 하며 서비스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개선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아빠도 '육아템' 쉽게 살 수 있다… “아이의 개월 수에 따라 필요한 제품 볼 수 있는 베베템”

양효진 베베템 대표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베베템은 임신·출산·육아용품 구매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저귀, 물티슈, 카시트 등과 같은 부모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을 순위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제품의 랭킹은 포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제품과 오픈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여준다. 즉 광고나 협찬 등 마케팅적인 요소를 일절 제외하고 국내에서 순수하게 잘 팔리는 ‘국민템’을 선별해 알려주는 셈이다.

또한 순위와 상관없이 베베템이 엄선한 제품도 함께 오픈한다. 단순히 잘 팔리는 인기제품의 추천을 떠나 성분까지 꼼꼼하게 따진 ‘착한 육아템’도 함께 리스트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때 아이의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화장품의 경우 EWG 등급(미국환경연구단체 EWG가 제공하는 화장품 유해 성분 안전 등급)을 활용해 모든 성분을 공개하고 있다.

“처음 임신을 하고 출산 준비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어떤 제품부터 사야할지 굉장히 막막했어요. 보통은 블로그나 맘카페 등과 같은 정보성 게시글에 의존해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는 마케팅을 했던 사람이라 그런 정보에는 광고가 섞여있다는 것을 알잖아요. 후기인줄 알고 읽다가 협찬을 받아서 쓴 후기라는 문구에 화가 나는 경우도 여러 번이고요.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진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마케팅을 제외한 순수 데이터를 분석해 국내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제품의 랭킹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특히 ‘아이의 개월 수’에 맞춰 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출생예정일 혹은 아이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그 개월 수에 맞춰 필요한 제품이 개인 피드에 공개된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제품 리스트 또한 함께 바뀌면서 육아에 필요한 아이템을 쉽고 간편하게 고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이 서비스는 1개월부터 36개월까지를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물품을 고르면 구매 가능한 사이트로 넘겨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더불어 베베템의 마이리스트 기능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제품을 개월 수에 맞춰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매한 것과 구매하지 않은 제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리스트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제품과 더불어 무엇을 샀는지 까지 한 큐에 체크가 가능해 별도의 리스트를 만드는 번거로운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1개월에 해당하는 아기의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내기 때문에 수면에 도움이 되는 용품 위주로 구성이 돼 있고, 10개월 된 아기는 걸음마 보조기 라든지 장난감 등을 위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아이의 성장과정에 따라 제품 리스트가 구성돼 있어요. 무엇보다 해당 리스트는 구매한 것과 구매하지 않은 것을 명확히 체크할 수 있도록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4월 선보인 베베템은 임신·출산·육아용품 구매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저귀, 물티슈, 카시트 등과 같은 부모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을 순위별로 정리해 소개한다. 특히 제품의 랭킹은 포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제품과 오픈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제품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베베템

아이를 사랑하는 양육자의 꼼꼼함도 놓치지 않고 서비스에 녹였다. 제품의 순위와 더불어 상세한 정보를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검증된 후기만을 모아 제품에 링크를 걸어뒀다. 광고 문구가 들어가 있거나 협찬을 받아 쓴 글은 베베템 자체 필터를 통해 제외시켰다. 별도의 검색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 내에서 즉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엇보다 ‘누구나 육아 베테랑이 된다’라는 베베템의 캐치프레이즈에 입각해 서비스 전면에 보라색의 중성적인 옷을 입혔다. 양육자를 ‘엄마’로 한정짓는 이미지를 만들지 말자는 이유에서 선택된 컬러다. 마찬가지로 ‘엄마’라는 단어를 제외시키고 ‘부모’ 혹은 ‘양육자’ 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서비스의 주 타깃층도 ‘누구나’로 잡았다.

“베베템은 모든 콘텐츠에서 ‘엄마’ ‘맘’ ‘퀸’ 등의 단어 대신 ‘부모’ ‘양육자’ 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을 상징하는 핑크 컬러를 대신해 퍼플을 쓰고, 하트모양을 빼고 마름모꼴을 사용했습니다. 또 검색을 할 때도 구매자의 성별이나 연령이 아닌, 아이의 개월 수만 알면 엄마, 아빠,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 등 누구나 제한 없이 쉽고 빠르게 필요한 아이템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향후 베베템은 더욱 똑똑한 서비스로 거듭날 전망이다. 제품에 대한 안전 가이드를 구축해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예컨대 기저귀의 경우 안감·흡수체·표백방법 등 안전함을 알 수 있는 일련의 지표를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거다.

또 장기적으로는 교육 콘텐츠도 포함할 예정이다. 아이의 성향이나 기질에 맞춰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것인지 고민하는 엄마들을 위해 직접 교육 콘텐츠를 추천하고, 이를 번역해 다양한 세계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AI 서비스를 출시해 전 세계에서 생애주기에 따른 정보를 주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베베템의 최종 목표다.

“많은 엄마들이 내 아이는 내가 키워야지 하는 게 있어요. 그래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도 ‘노 생큐(No Thank you)’라고 대답을 해요. 새해엔 엄마들이 ‘예스 플리즈(Yes, Please)’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베베템이라는 공간을 통해 믿고 육아 제품을 살수 있을뿐만 아니라, 육아라는 노동 자체를 줄일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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