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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뿔난 소비자들…수습책 '삼성 갤노트7'에 못미쳐애플 상대 국내 집단소송 참여자 이틀만에 3만명 넘어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한 것과 관련해 사과하고 후속조치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한 것과 관련해 사과하고 후속조치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상한 해명이 없을뿐더러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하해주겠다는 후속조치는 이미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터리 교체비용을 내년 1월부터 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대폭 낮추고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해 새 배터리로 교체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 iOS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여러분 가운데 일부가 애플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 사과한다"면서도 "결코 의도적으로 애플 제품의 수명을 단축하거나 사용자 환경을 저하해 고객 업그레이드를 유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애플의 사과 및 대응을 두고 "끝까지 핑계만 댄다" "무료로 교체하는 것도 아니고 교체를 지원한다니 뻔뻔하다" "이미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다 배터리 교체했는데 어쩌라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의 이같은 조치는 작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당시 삼성전자의 대응과도 비교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접수되자 판매 개시 2주만에 공식 사과와 함께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판매한 250만대 전량을 리콜했다. 교환 제품도 잇따라 발화하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하고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으로 교환해 다음해에 신제품으로 바꾸면 기존 할부금 50%를 면제하는 혜택 등 피해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갤럭시노트7의 경우는 제조상 결함으로 인한 안전 문제였고, 이번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는 애플이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하면서 의도적으로 성능을 저하시켰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배터리 문제로 생긴 고객 신뢰에 대처하는 방식은 차이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이날 애플의 사과와 후속대책에도 애플이 의도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저하시킨 것이 신형 아이폰을 더 팔려는 술수였다는 의혹은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법무법인 한누리가 28일부터 애플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할 소송인단을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모집한 결과 이날 오전까지 3만43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애플이 고의 성능저하를 인정한 이후 26일까지 미국에서 총 9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이스라엘 고객도 소송에 가세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집단소송이 확산하고 있다.

한누리 조계창 변호사는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와 위법성 정도를 비춰보면 애플이 제시한 대책의 보상 수준이 극히 낮다"며 "미국 소송 상황과 애플 측 향후 대응 등을 참고해 2월 초 실제 소송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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