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3 목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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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는 속고 있었네···꽃·과일 성분 1%만 들어가도 천연화장품명확한 기준 정한 법령 등 없어 '천연' '내추럴' '자연주의' 마구 붙인 과장광고 성행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도 '천연'이나 '유기농' 등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천연·유기농 화장품 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천연·유기농 성분이 0.1%만 함유돼 있어도 천연·유기농성분이라고 광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인터넷의 한 뷰티커뮤니티에서 소비자 A씨는 "솔직히 '천연'이나 '유기농' 내세우는 화장품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자기들 제품이 가장 좋은 화장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브랜드가 너무 많은데다 괜히 '천연'이나 '유기농'을 붙여놓고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바가지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비자 B씨는 "화장품을 자주 바꿔 사용해봤지만 '천연'이나 '유기농'이 진짜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고, 그냥 믿고 써보며 피부에 잘 맞는지 실험해보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소비자 C씨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아무리 '천연'이나 '유기농'이라 해도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선지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면서 "몇 달 전부터 알로에겔 100%, 유기농버진오일 100% 등의 원재료만 사용했는데 피부상태가 많이 개선되는 걸 보면 트러블의 원인이 화학물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도 '천연'이나 '유기농' 등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천연·유기농 화장품 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천연·유기농 성분이 0.1%만 함유돼 있어도 천연·유기농성분이라고 광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옥시 가습기 살균제부터 살충제 계란, 부작용 생리대까지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도 '천연'이나 '유기농' 등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천연·유기농 화장품 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천연·유기농 성분이 0.1%만 함유돼 있어도 천연·유기농성분이라고 광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유기농 화장품에 대해서는 식약처에서 제시한 '유기농 화장품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전체 구성성분 중 95% 이상이 동식물 등에서 유래한 원료이면서 전체의 10% 이상이 유기농 원료로 구성돼 있는 제품 또는 물과 소금을 제외한 전체 구성성분의 70% 이상이 유기농 원료로 구성된 제품만이 '유기농 화장품' 명칭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2013년 시중에 유통 중인 유기농화장품 50개의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바 35개 제품이 '유기농 화장품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령 메디앙스 '퓨어가닉 에코크림 베이비'는 유기농함량을 10.4%, 웅진코웨이 '네이처런스 프롬 인텐시브 오르제닉 크림'은 11.764%만 사용해 기준에 미달됐지만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고 허위 광고했다.

하지만 '유기농 화장품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에 대한 심사기준 및 처벌규정은 따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2013년 당시 위반 제품에 이름을 올린 보령 메디앙스의 '퓨어가닉 에코크림 베이비' 제품은 여전히 '유기농'이라는 타이틀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도 '천연'이나 '유기농' 등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천연·유기농 화장품 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천연·유기농 성분이 0.1%만 함유돼 있어도 천연·유기농성분이라고 광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아예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천연화장품'은 이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 현재 천연화장품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다보니 천연성분이 소량만 함유돼 있어도 버젓이 '천연화장품'이라는 이름으로 표기·광고하는 등 과장광고가 성행해 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꽃이나 과일에서 뽑아낸 ‘천연원료’가 1%라도 들어갔다면 ‘천연화장품’이라고 광고할 수 있는 것이다. 

8일 명동의 한 뷰티스토어에서 30대 여성 고객은 "자연주의라는 이미지가 좋아서 이곳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면서 "브랜드의 이미지 때문인지 제품에 성분 함량이 표시돼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화학물질이 덜 들어가 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화장품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등도 과연 '자연주의' '친환경' '천연성분' '내추럴' 등의 키워드를 내세울 만큼 신뢰할만한 수준의 천연성분이 함유됐는지의 여부는 미지수다.

심지어 화장품의 모든 성분을 표시하고 20가지 주의 성분과 알레르기 주의 성분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 '화해'를 통해 살펴본 결과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 다수에서 계면활성제, 알레르기 유발성분, 향료 등이 함유돼 있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천연화장품에 대한 법령이나 기준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라며 "천연물질에 대한 함량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며 화장품법 기준에만 적합하면 제품 출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도 '천연'이나 '유기농' 등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천연·유기농 화장품 함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천연·유기농 성분이 0.1%만 함유돼 있어도 천연·유기농성분이라고 광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천연화장품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보니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은 '천연화장품의 기준 및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송 의원의 이번 화장품법 개정안을 보면 '천연화장품'이란 동식물 및 그 유래 원료 등을 함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하는 기준에 맞는 화장품을 말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기준에 맞지 않는 천연화장품을 과장광고하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또 '한국화장품안전품질관리원'을 설립해 천연화장품과 유기농화장품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 및 인증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송 의원은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확보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화장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면서 "이번 법 개정을 통해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권리향상뿐 아니라 품질 높은 화장품 생산으로 화장품 산업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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