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2.13 수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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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9000원짜리 '하나 된 열정' 덕에 콧대 높은 롱패딩 가격 내렸다롯데백화점 '평창 롱패딩' 3만벌 완판...중고시장에선 20만~30만원까지 가격 껑충
'평창 롱패딩’ 판매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구매하려는 한 시민이 대기표를 보여주고 있다. 올겨울 새로운 패션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은 이날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모두 3만벌이 완판되며 일단락됐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드디어 득템했어요. 어제 저녁부터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웃음)"

'평창 롱패딩' 열풍이 30일 기획물량 3만벌 중 마지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일단락됐다. 

14만9000원짜리 평창 롱패딩 덕에 콧대 높은 다른 롱패딩들이 가격을 내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중고시장에선 20만~3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업체인 롯데백화점은 10월 말부터 온오프라인에서 제품을 팔기 시작했고 온라인에서 완판 된 후엔 백화점에서만 판매했다. 지난 18일 서울 본점에서 시작해 22일, 24일, 30일까지 백화점과 아웃렛 전국 14개 지점에서 나눠 판매했다.

마지막 판매 전 롯데백화점은 자사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잠실점에서 성인용 1500벌·어린이용 200벌, 소공동 본점에서 900벌, 부산본점과 대구점에서 400벌을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 소식을 듣고 전날 저녁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며 백화점 입구에서 밤샘 줄서기를 하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면서 "그나마 이번에는 롯데백화점 4곳 지점에서 판매해 고르게 분산됐다"고 밝혔다.

'평창 롱패딩’ 판매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선착순으로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있다. 올겨울 새로운 패션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은 이날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모두 3만벌이 완판되며 일단락됐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가성비 갑' 평창 롱패딩…한정판 희소성에 밤샘 줄서기까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전날부터 기다린 고객들에게 오전 9시부터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눠주었고, 순번별로 1~200번은 10시 40분부터 11시 30분, 201번부터 400번은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 401~600번은 12시 30분부터 13시 30분, 601~800번대는 13시 30분부터 14시 30분까지, 801~900번은 14시 30분부터 15시까지 판매시간을 분산해 비교적 큰 혼란 없이 구매가 이루어졌다.

이날 30번 대의 번호표를 받은 한 고객은 "어제 오후 7시쯤부터 기다렸다"면서 "어제부터 기다렸던 300여명은 본점 문화센터 안 온돌방에서 대기할 수 있었는데 롯데백화점 측의 배려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10시 30분 백화점 오픈시간에 맞춰 구매를 시작한 고객들은 지친 기색 없이 흐뭇한 표정으로 평창 롱패딩이 담긴 쇼핑백을 받아들었다.

'평창 롱패딩’ 판매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선착순으로 구매한 한 시민이 패딩을 받고 있다. 올겨울 새로운 패션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은 이날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모두 3만벌이 완판되며 일단락됐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소공동 본점에서 평창 롱패딩 쇼핑을 마친 한 여성 고객은 "지난주에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 못 샀다"면서 "어제부터 기다리긴 했지만 오늘 드디어 M사이즈를 구매했다"며 뿌듯해했다.

전북 군산과 강원도 속초 등에서 올라왔다는 서너 명의 여성 고객들은 "저렴하고 모양도 예쁜 그야말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어서 꼭 구매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보니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해 서울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저녁에 백화점 측에서 문화센터에서 대기할 수 있게 해주어서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고 패딩을 사러온 사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얘길 나누다보니 원래 모르는 사이였지만 금세 친구가 됐다"며 웃었다.

'평창 롱패딩’ 판매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선착순으로 구매하려는 한 외국인이 순설를 기다리고 있다. 올겨울 새로운 패션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은 이날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모두 3만벌이 완판되며 일단락됐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구매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온 20대 남성은 "잠깐 서울로 일을 하러 왔는데, 평창 롱패딩 열풍에 구매하고 싶었다"면서 "내년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미국친구들에게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평창 롱패딩을 살 수 있었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매 전 피팅이 불가능하다보니 패딩 구매 후 곧 바로 옷을 입어보는 고객들도 많았다. 50대의 한 남성은 "원래 105사이즈를 입는데 평창 롱패딩은 사이즈가 좀 크게 나왔다고 해서 100사이즈를 구매했다"면서 "혹시 몰라 바로 입어봤는데 사이즈도 잘 맞고 따뜻하고 편하다"고 말했다.

유명 캐나다 브랜드의 구스 패딩을 입고 있던 한 20대 여성은 "새로운 패딩을 구매하려고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찾아봤는데 가격도 비싸고 무엇보다 딱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은 평창 롱패딩만한 것이 없어서 이번에 꼭 구매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방금 구매한 평창 롱패딩을 입어보며 "그냥 이걸 입고 가려고 한다"면서 "캐나다 브랜드의 구스 패딩은 몇 년 전 100만원 정도의 금액을 주고 구매했는데, 비싼 제품과 비교해봐도 평창 롱패딩은 디자인도 예쁘고 따뜻하고 가성비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평창 롱패딩’ 판매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선착순으로 구매한 한 시민이 패딩을 입어 보고 있다. 올겨울 새로운 패션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은 이날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모두 3만벌이 완판되며 일단락됐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더이상 생산되지 않아…한정판이라 두세 배 뛰는 가격

평창 롱패딩이 인기를 끌자 추가 생산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기존에 준비한 물량은 오래전부터 사전 주문을 통해 판매 시기와 가격을 정해뒀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같은 가격에 추가 생산하는 게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이미 롯데백화점이 평창 롱패딩의 마지막 판매날짜를 공지하기 이전부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20만~30만원까지 판매한다는 글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없어서 못판다'는 희소성에 웃돈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인기로 평창 롱패딩 의류제작사인 신성통상은 최대 수혜자가 됐다. 롱패딩 대박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9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40% 이상 급등했으며, 평창 롱패딩 판매가 본격적으로 재개된 22일에는 14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52주 신고가인 1470원을 가볍게 넘겼다.

또 평창 롱패딩의 후폭풍으로 구스다운 가격거품 논란을 낳기도 했다. 시중 판매되는 프리미엄 롱패딩 제품가는 평균 30만원대부터 많게는 200만원대까지다 보니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소비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선지 일부 업체에서는 10만~20만원대로 가격을 내려 기획판매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평창 롱패딩 열풍과 함께 '팽창 롱패딩' 등 유사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평창 롱패딩’ 판매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평창올림픽 기념 롱패딩을 선착순으로 구매한 한 시민이 패딩을 입고 있다. 올겨울 새로운 패션 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은 '평창 롱패딩 열풍'은 이날 잔여 물량 3000벌 판매를 끝으로 모두 3만벌이 완판되며 일단락됐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평창 롱패딩 판매는 완전히 끝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서 기획한 평창 롱패딩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국민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충분한 물량과 사이즈를 준비하지 못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평창 롱패딩은 폴리에스터 겉감과 거위 털 충전재(솜털 80%·깃털 20%)로 이뤄져 있으며 색상은 블랙, 차콜, 화이트 총 3가지다. 패딩 뒷면과 팔 옆 부분에는 대회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의 인기에 힘입어 스니커즈와 백팩도 선보인다. 스니커즈는 내년 1월부터, 백팩은 내년 2월부터 출시하며 롱패딩과 마찬가지로 '가성비'를 무기로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스니커즈는 100% 소가죽으로 제작해 한켤레에 5만원에 판매하며, 12월 1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대상으로 사이즈 등을 사전 주문 받아 우선 초도물량 5만개 출시 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를 결정한다. 디자인 포인트는 신발 뒤축에 들어가는 평창 동계올림픽 슬로건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문구다.

백팩은 스니커즈 출시 이후 2월쯤에 선보일 계획이며, 아직 디자인과 가격대는 내부 조율 중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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