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세탁기 파손 논란 ‘LG전자 압수수색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설]삼성세탁기 파손 논란 ‘LG전자 압수수색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심우일 기자
  • 승인 2014.12.26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이 26일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는 LG전자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와 경남 창원에 있는 LG전자 공장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지난 9월 독일 IFA 가전전시회 관련 각종 자료와 임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을 비롯해 가전전시회 행사에 관여한 임직원 6∼7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의 이런 전격적인 압수 수색에 대해 지나치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과 LG는 과거에도 기술 특허와 제품 성능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여러 번 보여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발생한 ‘냉장고 용량’ 분쟁은 양사가 아주 세게 붙은 사건이다.

이 싸움은 결국 2013년 8월 법원의 권고를 양측이 받아들여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또 다른 실례가 있다.

3D TV 기술을 둘러싼 삼성전자·LG전자 간의 진흙탕 싸움이다. 이때 삼성과 LG가 날선 공방을 벌인 이유에는 최고경영자의 자존심 대결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양사는 간부들끼리 거친 말들을 간접적으로 흘리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 모두 가전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사의 경쟁은 항시 과열된 면이 있어 왔다.

양사가 전자 라이벌이라는 상황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 감정의 골이 깊고도 깊다. 원인을 따져보면 기술력보다는 거의 비방에 가까운 것이 많다.  이기려는 호승심이 지나쳐 종종 무리수를 두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재의 이런 양사의 경쟁구도를 고려해보면 오늘 검찰의 LG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버’했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사안에 비해 너무 세게 움직였다는 지적이다.

검찰은 펄쩍 뛰겠지만 이 압수수색에 대해서 무리하다는 견해도 있다. 누구를 위한 압수수색인가 하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도주의 위험이 없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장이고 비교적 경미한 사건인데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LG전자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LG전자 측은 최근 독일 검찰의 불기소결정과 관련한 수사 자료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한국 검찰에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인 당사가 압수수색을 받게 되어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삼성전자는 증거물을 왜 훼손하고, 또 왜 은닉했는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세 번 문을 여닫는 동작만으로,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손괴가 절대 발생할 수 없다"며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중 누구라도 경쟁사 제품을 폄하하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을 썼다면 법 이전에 시장에서 심판을 먼저 받을 것이다.

검찰이 손을 대지 않아도 비방과 모함, 거짓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하려한 기업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감정 싸움을 멈추고 최고경영자들끼리 화해하는 판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