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2.13 수 22:29
  •  
HOME 산업· ICT 경제일반 다이내믹 우먼
"대유위니아 셀프빨래방 진출은 골목깡패 같은 짓" 직격탄 날린 전순옥"은퇴자·여성창업자 등이 20년 개척한 업종을 먹겠다는 건 탐욕" 강력저지 선포
전순옥 위원장이 “대유위니아의 셀프빨래방 사업 진출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셀프빨래방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골목깡패만도 못한 대유위니아는 셀프빨래방 사업을 접어야 합니다.”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자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전순옥 위원장(전 국회의원)이 대유위니아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과 관련해 13일 직격탄을 날렸다.

마침 이날은 전태일 열사의 47주기였다. 전 위원장은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대유위니아가 셀프빨래방 사업에 진출하면서 영세상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셀프빨래방은 가정에서 하던 물세탁을 10평 남짓한 점포에서 무인 자동화시스템으로 세탁하는 곳을 말한다. 일본은 1만5000개, 대만은 7000개, 국내는 약 1000개 정도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최소 4000개 이상의 점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위원장은 “20년전 셀프빨래방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빨래방에 대한 인식이 전무해 최소 1년 정도 자비를 들여 홍보해야 겨우 이윤 창출이 가능할 만큼 ‘끈기’를 요하는 업종이었다”며 “비교적 소규모로 창업이 가능하다보니 은퇴자 특히 1인 여성창업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노력과 힘으로 시장을 개척해 놓았는데, 이제 겨우 밥먹고 살만하니까 대유위니아가 무임승차식으로 끼어들어 그들의 생계터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존 가게 20m 앞에 버젓이 오픈...동네 사장님들 결국 가격인하 출혈경쟁

또 대기업인 대유위니아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 위원장은 “인지도가 높고 자금력이 풍부한 대유위니아와 같은 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유위니아같이 계열사를 앞세워 일감을 몰아주고 골목상권과 판매시장을 잠식하는 행태의 잘못된 관행을 그동안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다”며 “이로 인해 결국 골목상권이 무너지고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비자의 기회마저 박탈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유위니아는 계열사를 앞세워 ‘위니아 24 크린샵’을 ‘연말까지 100개점으로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1호점인 역삼점과 함께 서울 송파구 가락동, 노원구 상계동, 성북구 종암동, 경기 시흥시 정왕동 등 서울·경기지역에 모두 5곳을 오픈했다.

전순옥 위원장이 "대기업으로 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업 영역이 부당하게 침해되고 기업 생태계의 양극화가 초래되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그리고 기존 골목상권에 위치한 셀프빨래방 앞에 ‘위니아 24 크린샵’을 열고 10일간 무료행사를 하는 등 야금야금 시장 점령을 서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한 셀프빨래방의 경우 대유위니아가 자신의 가게 약 20m 앞에 창업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반으로 내렸다며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기존에 성업 중이던 가게 바로 맞은편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단 빨래방을 열고 무료행사까지 하는 행태는 상도의를 져버리는 것이다”라며 “대기업으로서 할 일은 결코 아니며 윤리·도덕적으로 아주 문제가 많다”고 비난했다. 

이어 “처음부터 대유위니아가 시장을 개척했다고 하면 아무말 못하겠지만 셀프빨래방은 당시 대기업이 생각도 못한 아이템이다”라면서 “이제야 돈이 된다고 하니 이들을 제껴서라도 사업진출을 하겠다는 속내는 탐욕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있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와는 거리가 멀다는 대유위니아 측 주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전 위원장은 “대유위니아가 빨래방 점주들을 우롱하고, 시장을 교란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대유위니아 측은 “대유위니아서비스는 셀프 빨래방을 창업하는 점주에게 상업용 세탁기를 판매하고 기기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위니아 24 크린샵’이란 상호 역시 점주가 원하지 않는 경우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일반적인 프랜차이즈가 아닌 장비임대업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즉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사업의 경우 가맹점주를 위해 마케팅은 물론 가격정책 등 모든 것을 본사가 맡아 사업운영에 관여하지만 ‘위니아24크린샵’의 경우 홍보마케팅(전단지 홍보)에서부터 영업전략(할인행사)까지 모든 걸 가맹점주가 판단해서 한다는 게 대유위니아 측 주장이다.

◆ 대유위니아 사업방법은 결국 프랜차이즈로 가기 위한 꼼수

전 위원장은 “엄밀히 말하면 대유위니아의 경우 장비임대업 영역에 속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편법이다”라면서 “대유위니아는 그야말로 애프터서비스 비용만 받는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임대를 과장한 프랜차이즈와 다를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유위니아의 사업방법은 대형프랜차이즈를 위한 단계적인 수순이며, 가맹점들은 본사 방침에 따라 제공하는 것을 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서비스에 의존해 결국 종속될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그런 셈법에 밝다”며 “동네 빵집, 슈퍼마켓 등도 그렇게 없어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업 영역이 부당하게 침해되고 기업 생태계의 양극화가 초래되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전 위원장은 “대유위니아의 빨래방사업 진출은 그야말로 전광석화, 전투적 방식으로 또 다른 골목시장에 뛰어든 것이다”라며 “대기업이 스스로 앞장서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하는데 완전 역주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갈수록 세탁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세탁업과 전혀 관련도 없는 중견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소상공인의 골목상권을 점유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대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행태의 골목깡패와 같은 악덕기업을 퇴출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영국 유학 당시 동네에 슈퍼마켓, 빨래방 등 주변에 같은 업종이 들어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가 나서서 주민공청회를 열 정도로 골목상권의 부정경쟁을 막는데 애쓰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영국에서 본 일련의 이런 과정은 구멍가게나 미장원 같은 골목길 상권을 보호하고 중소기업이 서로 상생적인 고리를 형성해 선순환적인 경제행위를 하게 함으로써 건전하고 안정적인 경제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 셀프빨래방 사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공론화 앞장

전순옥 위원장은 “인지도가 높고 자금력이 풍부한 대유위니아와 같은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그는 대유위니아의 골목상권 침해를 저지하기 위한 계획도 세워놓았다. 전 위원장은 “대유위니아의 셀프빨래방 사업 진출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셀프빨래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상공인 특별위원장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극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국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공론화하는데 앞장설 생각이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대기업들도 억울하다고 반박한다면 공론화 시켜서 과연 셀프빨래방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따져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숨어있지 말고 당당히 나와서 토론회를 통해 의견도 수렴하고 중기적합업종 지정에 대한 논의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국내시장에서 돈을 많이 번 대기업들은 이제는 골목 상권에서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고를 벗어나야 존중을 받을 것이다”라면서 “대기업은 약자들에 대해서 해야 될 일과 안 해야 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유위니아가 셀프빨래방 진출을 포기하면서 이 같은 문화를 이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대유위니아는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진출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전 위원은 “1년 매출액만 4467억원에 달한다는 대유위니아가 새로 하겠다는 사업이 고작 1인 창업자들이 지난 20여 년 동안 어렵게 일궈놓은 셀프빨래방 사업을 진출한 것은 전형적인 갑질이다”라며 “대기업은 골목상권 진출이 아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창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