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1.24 금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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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쪼개기 증여는 장모가 결정…겸허하게 반성"국회 인사청문회서 '과도한 부의 대물림' '내로남불' 논란 공방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장모가 자신의 딸에게 '쪼개기 증여'로 절세했다는 논란에 대해 "증여는 전적으로 어머님(장모)의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모와 배우자, 딸 사이에 이뤄진 재산 증여 과정에 대해 "어머님 의사에 크게 반대할 수 없었다. 제가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배우자, 장모 등 가족 간에 이뤄진 거래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느냐는 질의에 "당시 저는 총선 승리를 위해 밤을 새우고 일할 때였다. 여기에 깊숙이 관여하지 못했다"며 "다만 현직에 있을 때여서 회계법인에 증여세를 더 내도 좋으니 최대한 법에 따라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홍 후보자의 부인과 딸은 홍 후보자 장모로부터 부동산 증여를 받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낮추기 위해 지분을 나눠 받는 '쪼개기 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딸의 증여세 납부를 위해 부인과 딸이 채무관계를 맺은 것과 관련해 "딸에게 현금 2억5000만원을 증여해 모녀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 가족이 장모로부터 수십억 원에 달하는 증여를 받았지만 홍 후보자는 "우리 경제에서 부의 대물림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과도하게 될 때 건강한 시장경제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과도한 부의 대물림'과 '내로남불'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야당은 홍 후보자의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여당은 과도한 공세라고 적극 옹호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의 세습을 했고, 특목고 반대를 외치면서도 딸은 우리나라에서 학비가 제일 비싼 학교 중 하나인 국제중에 갔다"며 "홍 후보자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박성진 장관 후보자의 경우 뉴라이트 사관이 문제 돼 자진해서 사퇴했는데, 장관 자질을 볼 때 박 후보자보다 홍 후보자가 훨씬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할 용의가 없냐"고 따져 물었다.

홍 후보자는 그러나 "청문회에서 열심히 해명해 신임을 얻도록 하겠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같은당 최연혜 의원도 "20년간 교수직을 했는데 논문은 달랑 14편이고 중소기업 관련 논문은 하나도 없었다"며 "아직 장관도 안됐는데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갑질 끝판왕이다"고 지적했다.

이채익 의원도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늘 을의 입장에서 역할 하겠다고 했으면서 본인은 25년간 세 들었던 소상공인을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는데도 쫓아냈다"고 강조했다.

곽대훈 의원은 '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대구 경제가 전국에서 꼴찌'라고 말한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들며 "대구가 한국당을 지지해서 GRDP가 꼴찌라는 말은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말이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곽 의원은 "그러면 광주는 GRDP가 밑에서 2번째인데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지지해서 그렇다는 말이냐"며 "홍 후보자가 8번째 낙마자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도 "수십억 자산가가 전세를 얻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점 같은 것이 납득이 안 되는 것이다"라며 "어장홍, 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다 하는 자신감이냐"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도 "FTA 사태 당시 저도 국민 정서법에 따라 물러났던 것이다"라며 "딸과 엄마가 차용증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정서상 맞지 않으니 증여를 해주고 채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사생활 부분에 대한 망신주기에서 벗어나 장관의 자질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검증을 통해 중기부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인지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의원도 "처음부터 여러 사람에게 증여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면 '쪼개기 증여'라는 것은 과도한 공세"라고 옹호했다.

송기헌 의원은 "배우자, 장모, 처형의 거래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재벌, 대기업의 기득권 세력이 홍 후보자를 견제하고 비판하려는 것이 (이번 일의) 배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감쌌다.

송 의원은 이어 "홍 후보자가 평소 중소기업 발전에 누구보다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해왔다"고 지지했고, 어기구 의원도 "청문회가 정책 검증으로 가야 하는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아니라 장모님을 청문회 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도 했다.

홍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당시 현직에 있어서 증여세를 더 납부하는 일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세법에 따라 납부해달라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또 "저 자신에 대한 관리를 소홀하게 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중산층, 서민이 잘살아야 좋은 나라가 된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표리부동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자신도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났고, 이웃을 잘살게 해야겠다고 어린 시절 가졌던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 문제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딸에게 2억5000만원 정도를 증여해 모녀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모녀간 차용증 작성 자리에 딸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야당의원이 사적 영역에서 탐욕스러운 삶을 살면서, 공적 영역에서 진보를 외치는 이들을 '강남좌파'라고 부른다며 비판하자 "인천에서 태어나 가난한 이웃을 잘살게 하겠다는 마음이 남아 있다"며 "탐욕적으로 세상을 살았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제가 부족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제가 열정적으로 일하는 가운데 많은 분에게 피해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저서인 '삼수·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는 공부법 소개 책에서 학벌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중소기업인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경위야 어떻든 잘못된 표현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있으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양혜원 기자  money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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