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1.24 금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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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짜리 반포1단지 3주구 '범 현대가 집안싸움' 뜨겁다현대산업개발 vs 현대건설 대결 유력 속 조합원 높아진 눈높이는 부담
올해 마지막 재건축 대어인 공사비 8000억원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누가 낚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1·2·4주구를 현대건설이 따냈다. 바로 코앞에 현대건설이 짓는 아파트가 올라간다. 되도록이면 미관상으로도 비슷한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좋지 않겠나. 현대건설이 어떤 당근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60대 주민 김모(여)씨

"솔직히 1·2·4주구에 대한민국의 관심이 쏠리면서 3주구 조합원들은 소외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속에서도 현대산업개발만 우리에게 관심을 쏟았다. 다른 건설사의 획기적인 제안이 없다면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50대 주민 최모(여)씨

올해 마지막 재건축 대어인 공사비 8000억원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누가 낚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월에 정확한 대진표가 나오겠지만 '범 현대가(현대건설 vs 현대산업개발) 집안싸움'  '리벤지(현대건설 vs GS건설) 매치' 등 여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최근 잠원 한신4지구(공사비 1조)는 GS건설이, 잠실 미성·크로바(공사비 4700억)는 롯데건설이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또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단지로 불린 반포주공1단지 1·2·4지구(공사비 2조6000억)는 현대건설이 GS건설과 치열한 접전 끝에 차지하는 등 사실상 대형업체들이 골고루 나눠 가졌다.

3주구는 올해 몇 안남은 서울 강남권의 매머드 사업지이기 때문에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미 이달 초 현장설명회를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에 본격 돌입했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 다수가 참석했다. 두산건설과 한양도 설명회에 등장해 모두 8개사가 참가했다.

3주구는 1·2·4주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반포 요지에 있다는 상징성으로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용 72㎡ 단일평형 1490가구로 구성된 3주구는 재건축을 거치면 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한다.

올해 마지막 재건축 대어인 공사비 8000억원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누가 낚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현대산업개발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다른 건설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1·2·4주구 사업을 획득한 현대건설의 참여 여부다. 내친김에 여세를 몰아 3주구까지 욕심을 낼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범 현대가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단지가 줄면서 모든 건설사가 수주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같은 집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두 건설사가 경쟁을 피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일찌감치 3주구에 올인한 이유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단독으로 수주한 단지가 없어서다. 내년 입주를 앞둔 ‘반포 래미안아이파크’가 있지만, 삼성물산과 컨소시엄 단지로 건설한다. 송파구 진주아파트도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시공권을 확보한 단지다. 그래서 이번 3주구 수주를 통해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9호선 구반포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태는 현대산업개발로 볼 수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은 강남 재건축에서 아직 특별한 성과가 없어 이번 3주구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신중하게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든다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7000가구가 넘는 반포주공1단지 전체를 'THE H'로 조성한다는 점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다른 건설사들의 적극적 움직임은 없다"며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한다면 당연히 1단지 전체 동일한 브랜드 효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건설 입찰 가능성을 묻는 조합원 문의가 있다"면서 "1·2·4주구와 엇비슷한 조건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해 현대건설로 쏠리는 듯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변수는 1·2·4주구에서 나타난 과잉·출혈경쟁으로 3주구 조합원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3주구 조합원들도 그에 상승하는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에 건설사들도 입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사비뿐 아니라 무이자 이주비 등 월등한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가 결국 표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주구 주민 서모(70대·여)씨는 "처음에 3주구 아파트를 살 때 대출끼고 3500만원에 샀다"며 "남편이 빚지면서 아파트 산다고 난리를 치고 화를 내서 서운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특히 집이 2억원 넘어갈 때쯤 대부분의 주민들이 팔고 분당이나 수지로 이사갔는데 그때 안가기를 잘했다"면서 "솔직히 어느 업체가 되든 재건축에 따른 재테크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다"고 속내를 보이기도 했다.

3주구 조합은 11월 25일까지 건설사 입찰을 마무리하고 12월 17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의 집안싸움 구도가 될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리턴 매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혜원 기자  money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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