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2.14 목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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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비 7000만원 파격지원+정주영 마케팅···"역시 현대" 전략 통했다반포1단지 재건축사업자로 선정...사업시행인가도 받아 초과이익환수제 피할 가능성 높아
현대건설 직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사업자로 확정된 후 조합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현대건설 직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사업자로 확정된 후 조합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1295표 vs 886표. 현대건설이 공사비 2조600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0조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로 시공자가 결정되자마자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말로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9일 신청한 이후 약 7주 정도가 걸린 것으로, 기존 다른 단지들에 비해 사업시행인가 승인까지 걸린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사업자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2294명 중 2193명(95.6%)이 투표에 참여(부재자 투표 1893명 포함)해 현대건설을 공동사업자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1295표, GS건설은 886표를 받았다.

당초 반포주공1단지는 전담팀을 만들어 3년여간 공을 들여온 GS건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반포 자이 등 이 일대에서 높은 인지도를 형성해 사실상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결국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이사비 등에서 '파격 조건'을 제시한 현대건설에 더 마음이 쏠린 셈이다.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내건 '세대당 7000만원 이사비 무상 제공'이 막판 최대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당초 현대건설은 세대당 7000만원의 파격적인 이사비 제공을 약속했으나 정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시정명령을 내려 제동이 걸렸고, 조합은 "이사비 무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은 이같은 이사비 지원 논란을 뚫고 반포1단지를 품는 뚝심을 발휘했다.
 
'정주영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의 평균연령이 70세가 넘는 고령인 점을 겨냥해 '정주영 마케팅'을 내세웠다. 그동안 고 정주영 현대건설 창업주를 홍보 영상에 등장시켜 고령의 조합원들에게 어필했다.

현대건설이 글로벌 건설 명가로서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도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반포1단지의 새 이름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의 뜻으로 반포1단지를 한강변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는 현대건설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현대건설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100년을 넘어 그 이상 지속되는 명품 아파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투 끝에 최종 승자가 된 현대건설은 일단 대형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과 맞먹는 규모인 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 공사비가 걸린 대형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강남과 한강변 최고 입지에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시공을 통해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으며, 앞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무형의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 등을 위한 2017년 임시총회(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회가 끝난 뒤 오득천 반포주공1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조합장(오른쪽 네번째)을 비롯한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두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앞으로 현대건설은 1973년 지어진 지상 6층짜리 반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388가구로 탈바꿈시킨다.

이 단지는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채택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뒤 지난달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고, 현대건설이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된 27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만큼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비 논란에 막판까지 마음고생을 했다면서 자신들을 믿어준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현대건설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믿어 준 조합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공동시행사업자로서 조합과 함께 모든 제반 협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현대건설 70년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이끄는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양혜원 기자  money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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