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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튼 발 아파 맨발대기···"뱅커가 되고 싶습니다" 주저 앉아서도 중얼중얼 자기소개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 8000명 북새통…53개 금융사 하반기 4800여명 채용예정
13일 오전 서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서 현장면접을 기다리던  취업준비생들이 신발을 벗은채 아예 바닥에 앉아 있다. 구두 사이로 밴드가 나와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치였고 체감실업률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오전 10시에 개막한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 오전 7시 50분께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고 행사가 시작할 때쯤에는 대기자가 족히 1000명은 넘어 보였다.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몇몇 시중 은행 이름이 적힌 팻말 뒤로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이 이어졌다.

'씩~ 하고 웃으며 거울 한번 셀카 한번' 행렬 사이사이 표정연습을 하는 사람이 보일 만큼 처음에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2시. 행여 순서를 뺏길까 걱정돼 점심도 거른채 기다리던 취준생들도 지쳤는지 행렬이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일부 남성들은 맨바닥 앉아 혼자서 중얼중얼 면접을 준비하는듯 했고, 여성들은 화장을 고치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또각구두를 벗어 발을 꼼지락거려보기도 했다. 일부 발이 부르튼 취준생들은 하이힐을 벗고 덜썩 주저 앉기고 했다.

이렇게 면접이 시작되고 구직자들은 장시간 기다린 끝에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관을 대면했다. 이날 통과자들은 일반 서류전형 합격자와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서는 구직자 등 8000여명이 몰려 시작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6개 은행의 면접을 접수한 인원만도 1300명에 달했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채용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를 상대로 현장에서 선착순 면접을 하기로 하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입사 희망자가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현장에 있던 한 구직자는 부산에서 자정 무렵 심야 버스를 타고 상경해 행사장에 오전 5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에서 근무할 수 있는 직장 가운데 은행이 연봉도 높고 직장으로서의 이미지도 좋다"면서 "이번에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6개 은행이 실시한 현장 서류전형 및 약식 면접이었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채용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를 상대로 현장에서 선착순 면접을 하기로 하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입사 희망자가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면접을 마친 한 지원자는 "은행에 지원한 동기 등 비교적 평범한 질문을 받았다"며 "답변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가 걱정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한 지원자는 "인터넷이나 지원하려는 은행에 이미 재직 중인 선배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면접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기자가 많은 탓에 면접장의 긴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지원자들은 장시간 서서 기다리면서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읽거나 시간을 재면서 혼잣말로 자기소개를 연습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13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구직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금융권에 먼저 취업한 선배들의 취업 비결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한화생명, 현대해상, 신용보증기금 등은 금융권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열었으며 금융권 취업전략 및 산업 혁명 시대의 인재상을 주제로 한 특강도 마련됐다.

53개 금융사는 금융위, 금융감독원,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금융권 일자리 감소 추이에 대응해 청년 신규채용 확대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뜻을 담아 '금융권 청년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특정 연령대나 특정 학교에 쏠림 현상이 없도록 차별 없는 채용을 하고 지역 인재 채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핀테크 발달 및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새로운 금융서비스 수요를 반영해 정보기술(IT)이나 빅데이터 분야 등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13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리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한편 금융공기업·은행·보험사·증권사·카드사 등 금융권 53개 기업이 올해 하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0명 늘어난 4817명(잠정치)을 채용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권 6개 협회가 53개 금융사와 13일 공동으로 개최하는 채용박람회를 계기로 참여 기업의 채용 규모를 파악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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