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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표기 빼라" 김도진 은행장 통큰 결단…을지로입구 역명 갈등 봉합1·2번출입구이외 장소 적힌 IBK기업은행 표기는 유지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에 표기돼 있던 'IBK기업은행'이라는 별칭이 KEB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의 합의에 따라 최근 삭제됐다. IBK기업은행 표기를 삭제하기 전 7월경 KEB하나은행 본사 앞 1번 출입구(오른쪽) 모습과 12일 삭제 표기된 1번출입구 표지판(왼쪽)의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IBK기업은행 표기 빼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대승적 결단으로 KEB하나은행 새 사옥 앞에 두달간 버티고 서있던 'IBK기업은행(역 이름)' 표지가 삭제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 역명 표기를 두고 곤욕을 치렀던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간 갈등이 최종 봉합됐다.

애초 하나은행 땅에 세워져 곤욕을 치렀던 이 표지판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 안내 기둥으로 'IBK기업은행'이라는 역 이름(별칭)은 서울교통공사가 돈을 받고 역 이름을 3년간 임대하는 형식으로 지난해 기업은행에게 빌려준 것이었다. 계약금액은 3년간 3억8100만원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 안내 기둥에 표시돼 있던 'IBK기업은행'이라는 역 이름(별칭)이 최근 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합의에 따라 삭제됐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실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 또는 2번 출구를 나서면 바로 KEB하나은행 신사옥이 나온다. 이 건물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본점을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로 이전하고 재건축에 들어갔었다. 그리고 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지는 등 순차적으로 신사옥으로 이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런 별칭을 붙인 것을 두고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간 갈등이 일었다.

게다가 KEB하나은행은 1·2번 출구와 이어지는 지하철 시설물을 설치하도록 토지 사용권까지 서울교통공사에 제공하는 등 협력해 온 터라 '믿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 돼 버렸다.

여기에 KEB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약 1420억원이나 들여 목 좋은 곳에 새 건물을 지었지만, 역 이름 유상 판매 때 3억8100만원을 안써 낭패당한 것은 물론 좋은 홍보 기회를 그냥 날려버린 셈이 됐다. 이 때문에 KEB하나은행 입장에선 여간 곤욕스러운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KEB하나은행은 IBK기업은행이라는 역 이름이 도를 넘어선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공개 입찰을 거쳐 계약을 체결했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IBK기업은행 표기를 지우지 않겠다고 했으나 최근에 태도를 바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2번 출구 안내 기둥에 표시돼 있던 'IBK기업은행'이라는 역 이름(별칭)이 최근 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합의에 따라 삭제됐다. /문인영 기자 photoiym@gmail.com

고객 혼란이 우려되고 직원들의 사기 문제도 있다고 판단한 KEB하나은행 측이 김도진 기업은행장에게 대승적 결단을 호소했고 김 은행장이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2번 출구 기둥의 IBK기업은행 표기를 삭제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기업은행과 가까운 3·4번 출구에 IBK기업은행 표기가 들어간 기둥을 세우고 이 비용을 KEB하나은행이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2번 출입구 이외에 장소에 적힌 IBK기업은행 표기는 유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가 유상 대여 중인 1∼8호선 27개 역 이름 가운데 가장 비싸지만 광고 효과를 생각하면 IBK기업은행이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큰 광고효과를 누리던 것을 대승적 차원에서 포기한 것을 두고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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