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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무 음악감독 "편곡도 창조만큼 중요···우리음악 세계서 통하게 하고 싶다"이마에스트리 제12회 정기연주회 개최..."남자성악가 여럿 뭉치면 좋은 시너지 저절로 생겨"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선율로 극찬 받고 있는 남성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마에스트리의 양재무 음악감독이 4일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선율로 극찬 받고 있는 남성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마에스트리의 양재무 음악감독이 4일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지휘봉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한국 음악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편곡해서 '서양음악 답게' 만들어 내는 것도 훨씬 중요합니다."

세계 유일의 남성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마에스트리(I Maestry)를 이끌고 있는 양재무 음악감독은 '우리 음악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하게 하는게 꿈이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마에스트리 제12회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그를 살짝 만났다. 몇시간 후면 무대에 올라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질만도 한데 기꺼이 인터뷰에 응했다.

"예를 들어 이번 공연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뱃노래'는 9분 30초에요. 원래 '뱃노래'는 3분짜리인데 외국 나가서 콘서트할 때 한국말로 하면 당연히 가사 전달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어기야차' 같은 추임새를 많이 넣어 누구나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도입-주제 전개-결론이라는 서양음악이 갖는 형식부분을 민요에 도입했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나 훨씬 더 다양한 음악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확고한 신념은 이번 무대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연주되는 11곡 모두를 직접 편곡했고, 또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봉을 잡아 몰입도를 높였다. 편곡도 창조만큼 중요하다는 의지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선율로 극찬 받고 있는 남성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마에스트리의 양재무 음악감독이 4일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들이 모인 '이마에스트리'의 출발이 궁금했다. 2006년 창단했으니 12년 동안이나 최고의 연주 기량을 자랑하며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자성악가들도 각자 바쁘고 연주스케줄이 빡빡해 한번 모이기가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축제같은 장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노래하는 사람들끼리 한번 뭉쳐 허심탄회하게 음악성을 나누어보자' 이런 공감대를 가지고 첫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양 감독은 '이마에스트리'가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여서 더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프로 축구선수가 모두 모이면 서로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음악이 좋은 사람이 모두 함께 모이면 더 좋은 시너지가 생기고 그래서 더 보람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마에스트리' 회원은 88명이다. 

양 감독은 음악을 하다보면 10년 위아래는 계속 만나게 되고, 또 유학을 가서도 만나게 되는 인연이 많다며 이러한 소중한 만남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선율로 극찬 받고 있는 남성 보이스 오케스트라 이마에스트리의 양재무 음악감독이 4일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위트도 넘쳤다. 양 감독은 "이름이 여성경제신문이니 여성들이 많이 보는 신문이냐"는 조크를 던졌고 "남자들도 많이 본다"고 하자 웃음으로 화답했다.

연습은 얼마나 할까. 모두들 프로인 까닭에 평소엔 현업에 충실하지만 정기공연을 앞두고는 한달 반 정도 지옥훈련을 한다고 귀띔했다. 즉 6주간 주말에 12번을 연습하며 '합'을 맞춘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납한 채 하루 3시간은 반드시 올인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공연에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한눈 팔지 않는 이런 '프로정신' 때문이리라.

어쨋든 80여명이 한번에 모이는 건 참 대단한 것 같다고 하자 "좁은 나라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실에 놀라고, 이건 결국 우리 나라 국민성이 역동성이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누구라도 양 감독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면 금방 알리라. 올해 공연도 대박이겠지만 벌써 내년 공연이 더 기대되는 것이 '이마에스트리의 힘'이라는 것을.

양혜원 기자  money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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