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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들 맘놓고 일하게 돕는 '맘시터 서비스녀'···경력단절 걱정도 뚝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 다양한 특기 가진 대학생 베이비시터 연결 플랫폼 제공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새롬빌딩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20대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고, 동시에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결혼한 여자 선배들을 보면서 육아라는 큰 난관을 해결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정지예(30) '맘편한세상' 대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해 평생 고민을 떠안고 사는 워킹맘의 삶에 주목했다. 출산과 동시에 순리인 듯 직결되는 경력단절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다니던 대기업을 뒤로하고 창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베이비시터 지원을 통해 젊은 베이비시터가 아이들에게 주는 효용성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맘 카페 활동을 하며 전국에 있는 엄마들의 다양한 육아욕구에 대한 모니터링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정보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체득한 경험을 결합시켜 지난해 9월 '맘시터'라는 첫 번째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이 사회적인 문제를 나라도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며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 투명한 정보 제공이 원칙… “내 아이에 맞는 선생님 고를 수 있어 만족감 두 배”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새롬빌딩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맘시터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부모와 베이비시터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원하는 지역, 날짜, 시간 등을 입력하면 다양한 특기를 가진 베이비시터의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원’ 역할을 한다. 한명의 정해진 선생님에 다양한 아이를 끼워 맞추는 고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에게 필요한 선생님을 찾아 고를 수 있도록 차별성을 더했다.

특히, 소속 기관과 신분이 보장되면서도 아이들을 잘 돌봐줄 수 있는 사촌언니·오빠와 같은 대학생을 통해 ‘효율적인 돌봄’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컨대, 음악을 전공한 학생이 피아노를 쳐주거나 영어를 전공한 학생이 영어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는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아이를 맡길 때, 어머님에 따라 '아이 옆에서 영어책만 조금 읽어주다가 가면 좋겠다'라는 분도 있고, '아이와 공놀이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분도 있다”며 “그런 활동들을 음대나 체대 등 각자 특기가 분명한 학생들이 대신해 주니 어머님들의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특기가 없는 학생들도 베이비시터에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와 특별한 교육활동을 원하기 보다는 아이의 하원을 함께 해주거나, 간식을 챙겨주는 등의 간단한 케어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취업난을 고려해 진입의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했으며, 서비스를 원하는 엄마가 아이의 성향에 맞춰 베이비시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특화시켰다.

하지만 지원한 모든 대학생이 베이비시터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맘시터만의 인증절차를 통해 신원이 보장된 학생에게만 베이비시터의 권한을 주고 있다. 본인명의 휴대폰으로 이름과 생년월일·주민등록번호 등의 간단한 신원확인을 거친 뒤, 정면사진과 개인정보 등을 별도로 등록하도록 했으며, 재학증명서와 건강진단서 그리고 인성검사까지 주요 인증단계에 포함시켰다. 이때 인증을 얼마만큼 완료했는지에 따라 베이비시터의 시급은 달라지며, 인증 완료 단계를 서비스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하는 것을 원칙하고 있다.  

정 대표는 “베이비시터는 엄마를 대신해 보호자의 역할을 하는 만큼 다양한 인증 절차를 통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했다”고 귀띔했다.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새롬빌딩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무엇보다 맘시터는 시간의 자율성이 최대 강점이다. 4시간·8시간 등 반드시 정해진 시간을 채워야하는 다른 베이비시터와 달리, 2시간 이상이면 언제든 부모의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부를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워킹맘의 경우 비교적 일주일에 몇 회 이상 베이비시터의 도움이 필요한지 가늠이 되지만,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전업주부들의 경우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일이 생겼을 때 근처에 시댁이나 친정이 없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을 대비해 언제든 유연하게 베이비시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간과 연계된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신경을 썼다. 3시간에 2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금액을 통해 워킹맘의 비용적인 부담을 줄이고, 대학생에게도 내년도 최저시급인 7530원 보다 높은 8000원 내외의 시급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맘시터는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 아닌 한 달 동안 베이비시터의 연락처를 제한 없이 제공하는 이용권 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맘시터는 '선택의 자율성' '이용의 편의성' '가격의 합리성' 외에도 여성문제를 비롯해 유아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창업 자금을 지원 받았으며, 지난해 9월 공식 오픈한 이후 매월 30%의 성장을 거두고 있을 만큼 성업하고 있기도 하다.

◆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감 있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기업간 거래로의 확장이 내년도 목표”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가 22일 서울 강남구 새롬빌딩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정 대표는 오는 10월부터 보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베이비시터를 대상으로 ‘CCTV 동의절차’와 ‘쌍방향 리뷰 작성’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엄마가 부재하는 동안 내 아이의 모습을 마음 편히 볼 수 있도록 베이비시터에게 CCTV 동의절차를 대신 받아주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비시터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워킹맘의 쌍방향 리뷰 작성을 통해 서로가 배려할 수 있는 관계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엄마들이 부재하는 동안 내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어도 베이비시터들에게 동의를 구하기 미안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점을 감안해 CCTV 동의절차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베이비시터의 연령대를 20대 대학생에서 육아경험이 풍부한 40~50대까지 대폭 늘려 서비스의 안정감을 확보하는 한편, 내년을 기점으로 C2C(개인간 거래)에서 회사 복지서비스 등과 관련된 B2B(기업간 거래)로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소일거리를 필요로 하는 경력단절 여성에게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베이비시터의 연령을 높이게 됐다”며 “육아경험이 많은 어머님들이 현장에 나가게 될 경우 높은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엄마의 마음과 가족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맘편한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씩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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