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0.24 화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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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객 울린'쿠팡의 민낯'···해외 유아용품 독성물질 말썽빚자 슬쩍 판매중단2년간 독점 어니스트컴퍼니 제품 150종 올초 판매스톱…사과·해명도 없어 비난 잇따라
현재 쿠팡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어니스트컴퍼니의 제품은 39종. 처음 런칭 당시 150여종 이상의 유아용품을 대대적으로 들여와 판매할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쿠팡을 통해 어니스트컴퍼니 제품을 보고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1월 : 오가닉 베이비 파우더 제품 미생물 오염으로 자진 리콜.
5월 : 일부 유아용 물티슈에서 곰팡이 오염과 변색 발견돼 자진 리콜. 
6월 : 세탁·주방 세제, 세정제 등에서 유해물질 소듐라우릴설페이트검출. 집단 소송 피소 17억원 환불.
8월 : 목욕 거품비누, 유아용 치약, 바닥 세정제 등의 함유성분 부당하게 기재 82억원 환불.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의 친환경 유아용품 브랜드 어니스트컴퍼니(Honest Company)가 잦은 리콜과 소송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간 '어니스트컴퍼니 띄우기'에 나섰던 쿠팡이 이에 대한 해명과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단독론칭을 강조하며 어니스트컴퍼니 제품의 판매와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쿠팡은 정작 제품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아무말 없이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책임 회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쿠팡에서는 현재도 어니스트컴퍼니 제품이 40개 정도 팔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이커머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뉴욕연방법원은 어니스트컴퍼니가 목욕 거품비누, 유아용 치약, 바닥 세정제, 세탁 세제, 비누 등의 함유성분을 부당하게 기재했다고 판단, 소비자에게 모두 735만달러(약 82억3000만원)를 환불해 주도록 명령했다. 

이는 어니스트컴퍼니가 해당 제품의 성분은 천연이자 식물성이며, 화학성분을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고 홍보했지만 사실은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영수증 없이도 각각 2달러 50센트(약 3000원)씩을 환불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5월 28일 소셜커머스 쿠팡이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어니스트 컴퍼니 제품 국내 단독 론칭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김범석 대표, 배우 제시카 알바, 크리스토퍼 개비건 어니스트 컴퍼니 CPO (오른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어니스트컴퍼니의 '환불 망신'은 지난 6월에는 있었다. 당시 조사 결과 세탁·주방 세제, 세정제 등에서 피부에 해가 되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Sodium Lauryl Sulfate·이하 SLS)가 검출돼 집단 소송을 당했고 역시 패소했다. 

물과 기름을 혼합하고 거품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계면활성제인 SLS는 물에 잘 씻어내면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미국 독성학회에서 피부에 흡수되면 알레르기, 탈모, 백내장뿐 아니라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물질이다. SLS는 어니스트컴퍼니가 유해물질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목록에 포함돼 있어 파장은 더 컸다. 

법원으로부터 구매 고객들에게 총 155만달러(약 17억원)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은 어니스트컴퍼니 측은 항소하는 대신 순순히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이렇게 어니스트컴퍼니가 잇따른 안전성 문제로 미국에서 물의를 일으켰는데도 국내 판매에 열을 올렸던 쿠팡은 어떠한 사과는 물론이고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아 기업의 신뢰성을 내팽개쳤다는 목소리가 높다.

쿠팡은 지난 2015년 5월 26일부터 어니스트컴퍼니의 대표 제품인 친환경 패션 기저귀를 비롯해 샴푸, 컨디셔너, 비누, 립밤, 주방세제, 아로마 캔들, 패션 잡화 등 150여종 이상의 유아용품 판매를 시작했다. 사실상 모든 제품을 판매한 것이다. 당시 제시카 알바도 직접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홍보활동에 참여하는 등 쿠팡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도왔다.

어니스트컴퍼니의 몇몇 제품에서 유해성 논란이 일자 슬그머니 제품 판매를 줄여 나가다가 현재는 직접판매를 중단하고 제3자가 입점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일부제품을 판매 하고 있다. 사진은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타워 730.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당시 김범석 쿠팡 대표는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는 어니스트컴퍼니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단독으로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유아동 분야 제품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엄마들이 믿고 구매하며 빠르고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로켓배송)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듬해 어니스트컴퍼니 일부제품에서 유해성 논란이 일자 슬그머니 제품 판매를 줄여 나가다가 올해 초부터는 직접판매를 중단하고 제3자가 입점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식으로만 일부제품을 팔고 있다.

쿠팡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현재 오픈마켓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어니스트컴퍼니의 제품은 39종이다. 이중 3개 제품은 품절됐다. 처음 론칭 당시 150여종 이상의 유아용품을 대대적으로 들여와 판매할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동종업계 관계자는 "어니스트컴퍼니 브랜드 론칭 당시만 하더라도 직접 김범석 대표가 나서서 제시카 알바를 한국에 초대하는 등 대대적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면서 "하지만 이듬해 제품 설명에 대한 허위 표기, 유해성분 검출, 집단소송 등 잇따라 악재가 겹치자 슬그머니 제품을 줄이더니 지금은 직접 판매를 종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년전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이더니 이렇게 소리 소문 없이 판매를 끝낸 이유를 묻자 쿠팡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국내에 판매됐던 제품 중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제품은 없었는지 혹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안전한지에 대해서 쿠팡 측은 "현재 해당 상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은 어니스트컴퍼니 제품은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했다.

어니스트컴퍼니의 몇몇 제품에서 유해성 논란이 일자 슬그머니 제품 판매를 줄여 나가다가 현재는 직접판매를 중단하고 제3자가 입점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일부제품을 판매 하고 있다. 사진은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타워 730 주변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어니스트컴퍼니 제품은 문제가 없냐고 묻자 "오픈마켓 특성상 제3자가 입점해 판매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강제로 판매자의 판매를 중지시킬 수 없다"고 아리송한 답변만 늘어놨다. 

쿠팡은 현재까지도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판매현황이나 조사결과 등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시간만 지나가면 그냥 사람들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는 '어물쩍 전략'을 택한 셈이다. 책임지는 기업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쿠팡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고객은 "어니스트컴퍼니의 '친환경'이라는 표기가 명백한 거짓으로 드러났는데도 쿠팡은 해당제품에 대해 공개하거나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등 언급을 피하고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문제가 되는 제품에 대해 철저히 숨기려는 얄팍한 꼼수이자 중대한 범죄행위이고 국민적 공분을 야기하는 처사다"라고 덧붙였다. 

쿠팡이 사회적 통념상 문제가 될 만한 제품을 판매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에는 욕설이 적힌 유아용 티를 판매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요힘빈' 성분과 '이카린' 성분이 들어 있는 해외직구 건강기능 식품을 판매하다 식약처의 제재조치를 받기도 했다. 

또 식약처가 불법 제조했다고 발표한 전자식 금연보조제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기도 했고 최근에는 도촬(도둑촬영)용으로 사용되는 초소형 카메라를 추천 상품으로 올려놓고도 '나몰라라 식'으로 대응해 도마에 올랐었다.

쿠팡이 사회적 통념상 문제가 될 만한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 부터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진은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타워 730 내부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쿠팡은 법적으로 문제되는 제품을 판매한 적도 있다. 올해 '돋보기 안경'을 판매해 불법 판매를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현행법상 안경테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도수가 있는 알이 포함된 안경은 불법이다.

업계는 쿠팡에서 유독 판매 제품 관련 논란이 많은 것에 대해 제품 선정 과정 및 모니터링 관리 소홀 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업체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불똥이 다른 업체로 튀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다"며 "쿠팡이 국내 1위 오픈마켓을 목표로 공격경영에 나서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등 외형적인 확장과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내실을 다지며 적극적인 제품 관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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