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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요" 관람객들 에셔에 홀렸다수학·철학·예술의 결합으로 독창적 그림 창조...10월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 전시회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의 마술사:에셔 특별전'을 찾은 시민들이 작픔을 관람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실제보다 더 실제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놀라워요."

초현실적 그림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작가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작품을 본 관람객의 입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아름다움과 순수함이다'라는 에셔의 말을 증명하 듯,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은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 130여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8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과 2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의 마술사:에셔 특별전'은 문화 피서를 즐기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얼마전까지 일반인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전국 초중고가 방학에 들어간 지난주부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림의 마술사:에셔 특별전'을 찾은 시민들이 작픔을 관람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2차원과 3차원을 변환기법으로 그려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마술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리는 손', 유리구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실제 모습과 다르게 변형됐지만 그 세계의 주인공은 작가 자신임을 표현한 '반사공을 든 손' 등의 작품 앞엔 특히 사람이 많았다.

중세 수도원을 그린 '올라가기와 내려가기'도 인기를 끌었다. 그림 속 끝없이 반복 순환되는 계단을 통해 수학자 펜로즈의 삼각형 이론이 드러나며, 수도사들의 계단 오르내리기 반복을 통해 경건한 신앙심까지 표현했다.

개미 아홉마리가 띠를 따라 끝없이 기어가는 '뫼비우스의 띠 2'는 어쩔 수 없는 숙명적 순환을 드러내고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그림의 마술사: 에셔전'이 오는 10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에셔는 철저히 수학적으로 계산된 세밀한 선을 사용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느낌의 독창적인 작품을 창조해낸 인물이다. 

마치 텍스타일 디자인처럼 반복되는 패턴과 기하학적인 무늬를 수학적으로 변환시킨 테셀레이션(Tessellation: 동일한 모양을 이용해 틈이나 포개짐 없이 평면이나 공간을 완전하게 덮는 것)으로 독보적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초창기 작품은 대부분 풍경화였다. 그는 이탈리아의 자연 풍경을 실재 불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해서 그리곤 했다. 

에셔의 독창적 예술세계가 잉태된 시기는 1922년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여행하면서부터였다. 14세기의 이슬람 궁전인 알함브라 궁전에서 에셔는 무어인들이 만든 아라베스크의 평면 분할 양식과 기하학적인 패턴에서 일생에 영향을 미친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이후 에셔는 독특한 기하학적 문양을 그림에 도입하기 시작했고, 새와 사자 같은 동물들을 중첩된 문양으로 표현해냈다.

에셔의 작품은 20세기 이후 가장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고전적인 범주를 뛰어넘음으로써 당대의 평단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예술가보다 수학자와 과학자에게 더 큰 관심을 받았던 에셔의 예술은 세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수많은 현대 화가들과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의 테셀레이션 작품의 이미지는 현대 건축과 공간 인테리어에 널리 차용되고 있다. 

최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에서 열린 에셔 전시회에는 최다 관람객이 몰려 세계인들의 주목을 한눈에 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네덜란드의 에셔 재단에 소장된 작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초 대규모 전시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천부적인 재능이 결합된 작품 세계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청소년(만 13~18세) 9000원, 어린이(만 3~12세) 7000원이다. 도슨트는 평일에 모두 세차례(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6시) 진행되며, 오디오 가이드 이용료는 3000원이다. 자세한 관람문의는 와이제이커뮤니케이션(02-784-2117)이나 세종문화회관(02-399-1000)으로 하면 된다.

 

민병무 기자  joshuam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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