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9.21 목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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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여친 협박·직원 성추행···'오너리스크'에 가맹점만 죽을맛사고친 회장님·사장님 탓에 매출감소 직격탄...'호식이 방지법' 등 법안마련 잰걸음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친인척 관련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구속 된 미스터피자 가맹점들은 오너리스크로 인해 매출이 15~20% 하락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 오너들의 위법행위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의 카드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호식 회장의 성추행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5일 이후 열흘 동안 하루 매출이 전월 같은 요일의 평균매출 대비 최대 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평균적으로는 전월 대비 약 30%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틀 뒤부터 카드매출액이 전월 대비 30%가량씩 계속 줄었고 주말 연휴에는 하락 폭이 20%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월요일부터 다시 감소폭이 커져 지난달 13일에는 40%에 달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최 회장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부도덕한 기업인 호식이두마리치킨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맹점의 피해가 커지자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달 19일 가맹점과 본사 간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인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료용 고기 공급가격도 낮추기로 했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친인척 관련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구속 된 미스터피자 가맹점들도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정 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21일 이후 주요 가맹점들의 매출 하락 폭이 15∼20%에 달한다고 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집계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정 회장 사건이 보도된 이후 매출 하락 폭이 최대 20%에 달하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로 구성된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MP그룹 본사 앞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프랜차이즈 특성상 불매운동은 가해자인 본사보다는 피해자인 가맹점주 및 종사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며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나 10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MP 그룹은 올 1분기 매출액이 234억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254억보다 약 2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 손실도 2억원이 증가한 28억으로 한 단계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회장은 이번 논란이 있기 앞서 지난해 4월 '경비원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뒤에도 미스터피자 가맹점 매출이 30∼40%나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커피스미스 대표 손태영 씨를 불구속 기소한 11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커피스미스 매장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커피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스미스 오너마저 가세해 유명 연예인과 법정 공방을 펼치면서, 가맹점들의 피해는 면치 못할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1일 커피스미스FC 프랜차이즈 손태영 대표는 연예인 여자친구가 결별을 요하자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억대에 달하는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날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 대표가 운영하는 커피스미스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또 이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커피스미스 역시 불매운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다른 외식 업계들과 마찬가지로 매출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대표에 의한 가맹점주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업계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가맹점주의 피해를 예방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관련 법안이 하루 빨리 통과 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실제 국회와 정부가 오너리스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대한 개정안 25건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다. 이중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본사 경영진의 추문이나 일탈 등으로 피해를 입으면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이른바 ‘호식이 방지법’도 속한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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