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9.21 목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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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1분 '모기소리 스피커' 사과···이장한 종근당 회장 "상처받은 분께 용서 구한다"'상습폭언' 운전기사 위로할 방법 찾겠다는 말만 남기고 질문도 받지 않은채 퇴장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상습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서울 충정로 본사 대강당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상습 폭언을 일삼았던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1분여에 걸쳐 사과문만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또 마이크 소리도 작게 들려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들을수도 없었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 15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면서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 19분께 입장해 10시 23분께 퇴장했고, 해당 운전기사에게 직접적인 사과와 위로가 아닌 그저 형식적인 사과문 발표에 그쳤다.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상습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14일 서울 충정로 본사 대강당에서 4분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서둘러 빠져 나가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 회장은 이번 일로 크게 실망했을 임직원을 비롯해 종근당을 아끼고 성원해준 모든 이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없이 참담한 심정이다”라면서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직접적으로 상처를 받은 운전기사에게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또한 찾겠다는 말만 남기고, 아직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원래 예정됐던 10시30분보다 일찍 도착했으며, 공식 사과문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의에도 응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과문 발표시 마이크 소리도 작게 들려 사과문 발표 자리에 모인 기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전날 이 회장은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한 언론매체는 이 회장이 운전기사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녹음파일을 공개했으며, 약 6분간의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를 향해 “XX 너는 월급받고 일하는 X이야”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이 회장은 또 “너는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2개월 남짓 이 회장의 차량을 운전하다 퇴사했다는 또 다른 운전기사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서도 이 회장은 “이 XX 대들고 있어”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 이 XX야”라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기준 매출 8300억원 수준의 상위 제약사로 해열·소염·진통제 ‘펜잘’, 발기부전치료제 ‘센돔’ 등의 제품이 유명하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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