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9.21 목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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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착하게 입자" 지구 생각하는 그린슈머패션 뜬다업체들 천연고무·페트병·옥수수·대나무 등 친환경 소재로 의류 개발 환경보호 동참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그린슈머’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지속 가능 패션’ ‘에코패션’ ‘친환경 패션’ 등을 내세우며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올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더 길어진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이상기후현상 등의 환경문제가 서서히 일상생활까지도 위협해오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그린슈머(Greensumer, 자연과 소비자의 합성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선지 패션업계에서도 ‘지속 가능 패션’ ‘에코패션’ ‘친환경 패션’ 등을 내세우며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어 주목된다.

◆ 착한공정으로 환경보호하고 기능성까지 갖춘 ‘친환경 소재’

대표적인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봄·여름 시즌 보드 쇼츠와 비키니 전 제품을 미국 공정 무역 협회(Fair Trade USA)의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제작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보드 쇼츠는 재활용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해 제작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했으며 비키니는 레이저 과정으로 프린팅해 불필요한 원단 손실을 줄였다. 또한 세계 최고의 서퍼들이 직접 파도를 가르며 경험한 필드 테스트를 통해 서핑에 최적화된 소재, 디자인, 기능성으로 장시간 활동에도 착용감이 편하다.

또 지난해부터 출시된 파타고니아의 웻수트는 석유 소재의 네오프렌(합성 고무) 대신 식물성 소재의 율렉스(떨기나무 구아율에서 얻은 친환경 고무)를 사용한다.

환경에 불필요한 피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확고한 철학을 반영했다. 기존 합성고무 소재인 네오프렌이 썩지 않아 자연 분해가 어렵고 재활용해 사용하기도 힘들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고, 미국 율렉스 사와 수년간 연구 끝에 식물에서 얻은 친환경 율렉스 소재를 개발한 것이다.

파타고니아 율렉스 웻수트는 천연 고무로 제작돼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 하고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 것은 물론 원료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했다는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Certified)’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파타고니아의 웻수트는 석유 소재의 네오프렌(합성 고무) 대신 식물성 소재의 율렉스(떨기나무 구아율에서 얻은 친환경 고무)를 사용한다. 환 경에 불필요한 피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확고한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정은 파타고니아 마케팅팀 차장은 “파타고니아를 찾는 고객들은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사업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해결방안을 실행한다’는 회사의 가치를 응원하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라면서 “파타고니아는1985년부터 매년 매출액의 1%를 환경보호 활동에 지원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파타고니아의 옷을 구매하면 환경보호에도 일조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브랜드 외 다수의 패션업계에서도 에코마케팅에 조금씩 손을 대는 분위기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이번 여름시즌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을 사용한 ‘에코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했다. 리젠은 버려진 페트병이나 폐원단 등을 녹인 후 다시 원사로 만들어내는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리젠의 제조사에 따르면 우수한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사 1톤 당 50년 수령의 나무 136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은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윤희수 네파 마케팅 팀장은 “에코 그래픽 티셔츠는 리젠 소재가 자원 절약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의 효과가 있어 환경보호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라며 “최근 환경을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에코패션이 환경 보호 효과 뿐 아니라 일반 기능성 제품처럼 디자인이나 실용적인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팀장은 “사실 에코 제품이라서 특별히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네파는 ‘자연에서 탄생한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자연을 보호한다’는 진정성과 사회적 가치 실현 측면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와일드로즈의 야자수 티셔츠도 글로벌 친환경 인증 시스템인 ‘블루사인(Bule Sign)’을 받고 에코패션 마케팅을 하고 있다. 블루사인은 원자재부터 직물을 만드는 제직·염색·생산·마무리까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분을 검사해 인체와 환경에 안전한 재료와 공정만으로 이뤄졌음을 보장하는 섬유 관련 환경 규격이다. 폐수, 배기가스 등의 엄격한 관리수준을 통과해야하는 가장 까다로운 인증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K2는 브랜드 캠페인 ‘프로텍션 포 올(Protection for all)’의 일환으로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해 ‘WWF 컬렉션’을 출시했다. WWF 컬렉션 8종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로나’와 3년 이상 화학성분이 들어간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오가닉 코튼’, 재생된 대나무 펄프로 만들어져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한 ‘뱀부’, 친환경 쿨맥스 소재인 ‘쿨맥스 에코모드’ 등을 소재로 한 제품이 포함됐다. K2는 WWF 컬렉션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WWF에 기부할 예정이다.

최근 환경을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에코패션이 환경 보호 효과 뿐 아니라 일반 기능성 제품처럼 디자인이나 실용적인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패스트패션 업계도 지속가능패션 전략에 집중

가성비가 강점인 패스트패션 SPA(special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들도 지속가능성을 앞세워 에코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다보니 품질이 낮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자라는 올해 S/S시즌에서 친환경 남성복 라인인 ‘조인 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조인 라이프는 지난해 F/W시즌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환경 친화적인’ 여성 라인에 이은 남성 버전이다. 이번 시즌에는 유기농 코튼과 텐셀 리오셀(TENCEL®LYOCELL)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재단 과정에서 수집한 잔여물로 만든 재활용 코튼 등과 같은 업사이클링 직물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제안하고 있다.

H&M은 최근 ‘2016 지속 가능성 리포트’를 통해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전략을 항목별로 정리하고 세분화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공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활용 혹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100% 사용하고 2040년까지 전체 가치사슬을 ‘기후 친화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SPA 브랜드인 코스(COS)는 브랜드 10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2017 FW 컬렉션에서 버려지는 원단의 실을 뽑아서 새로운 원단을 만들거나 자투리가 없이 재단한 옷으로 친환경적인 컬렉션을 탄생시키는 등 지속가능한 패션을 표현하는 옷들을 선보였다.

최근 환경을 신경 쓰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에코패션이 환경 보호 효과 뿐 아니라 일반 기능성 제품처럼 디자인이나 실용적인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그린슈머’ 위한 패션업계의 환경보호 캠페인도 다양 

패션제품의 생산 과정을 보면 표백·염색·후처리가공 등에서 폐수가 발생하고, 특히 마·면·레이온과 같은 섬유소 섬유의 경우 재배과정 중 비료·농약·살충제를 사용하며 양모·캐시미어와 같은 동물성 섬유는 사육과정에서는 분뇨가 발생해 환경이 오염된다.

또 폐기 단계에서는 나일론 등의 합성 섬유의 경우 분해 기간이 30~40년에 달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서는 폐기하는 제품 자체를 줄이고, 폐기물을 회수해 섬유로 재생시키거나 재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패션제품의 생산과 폐기 과정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한다 해도 환경이 덜 오염되는 것이지 아예 훼손되지 않을 수는 없다. 따라서 덜 소비하고 폐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에 일조할 수 있다.

이정은 파타고니아 차장은 “파타고니아코리아에서는 망가지고 손상된 아웃도어 의류를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파타고니아 원 웨어(Worn Wear) 이벤트’를 매주 토요일 상시 진행하고 있다”면서 “파타고니아 원 웨어 이벤트는 오래된 옷의 수명을 연장해 옷 한 벌에 담긴 고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자연을 무대로 삼는 아웃도어 기업으로서 환경과 지구에 대한 책임 의식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파타고니아코리아에서는 망가지고 손상된 아웃도어 의류를 무상으로 수선해주는 ‘파타고니아 원 웨어(Worn Wear) 이벤트’를 매주 토요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수선 서비스는 현재 파타고니아 도봉산점과 강남직영점에서 진행되며 봉제 수선, 원단 손상, 사이즈 수선 등 의류 부자재가 추가로 필요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수량은 한 사람 당 최대 2벌로 한정되며 ‘오래된 옷 고쳐 입기’의 참여를 독려하고 불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이벤트로 파타고니아 제품이 아니더라도 무료로 수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아디다스는 2015년부터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지성인들의 모임 ‘팔리포더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바다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팔리와 협업해 해안 지역에서 수거한 병을 재활용해 기능성 의류 및 신발을 제작하고 있으며,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고자 만든 ‘A.I.R전략(avoid: 예방, intercept: 차단, redesign: 리디자인)’을 실행하고, 제품 제작 시 지속 가능한 재료의 사용을 더욱 늘려 환경혁신을 새로운 산업 기준으로 설정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도 발수 가공에 사용되는 과불화 화합물에 대한 환경적 우려와 함께 친환경 발수제(PFC-FREE)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에서 자발적으로 친환경 발수제를 개발하는 ‘야그 크린(YAK GREEN) 2.0’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8년부터 본격화해 2020년부터는 전 제품에 친환경 발수제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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