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1.24 금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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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사진 한장으로 명문대 뚫은 삼수생 언니···'만점 공부법 선생님' 되다'공부혁명대' 윤의정 공동대표 “큰 꿈보다 가까이 있는 현실적인 꿈 이루는게 더 중요”
   
윤의정 공부혁명대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부혁명대에서 곧 다가올 여름방학 동안의 공부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보통 사교육이라고 하면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로 교재를 위주로 학습하는 학원을 떠올린다. 그러나 아무리 유명한 학원을 다닌다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공부 방법을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공부혁명대'는 바로 일반적인 학습 학원과는 달리 공부방법을 개발하고 가르쳐주는 곳이다. 공부가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는 학생을 상담하고 진단해 케이스별로 맞춤형 공부법을 알려줌으로써 재미없고 힘든 공부가 아니라, 즐겁고 신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공동대표는 “공부하는 방법은 획일화 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학생들은 암기 방법이 더 잘 맞고, 또 어떤 학생들은 이해하는 방법이 더 잘 맞으므로 아이들에게 가자 특성에 맞춰 가이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공부혁명대의 공부방법을 적용한 후 좋은 성과를 얻는 학생들이 많단다. 철저하게 학생 중심의 개별 맞춤형이며 전 영역에 걸쳐 모든 공부방법을 연구하고 지도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현재 내신부터 수능, 진로까지 종합적 케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윤 대표는 대입 자기소개서 분야 전문서를 2권이나 내며 '자소서 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자신의 가치와 매력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서 잘 아는 학생들이 드물다”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친구들과 혹은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내용을 녹음한 후 글로 풀어 써보면 좀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정리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 대표가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선생님 역할을 자처하게 된 것은 자신의 과거 삼수 경험이 한몫했다. 또 결혼 전부터 교육 분야에 몸담아왔던 남편과의 만남도 윤 대표 자신과 교육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만들었다.

◆ 뒤늦게 공부에 흥미 느껴…삼수 끝에 명문대 입학

윤 대표는 삼수 끝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에 관심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날 무렵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면서 “가슴 속 절실함으로 우등생이었던 같은 반 반장에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친절히 알려줬고 지금까지도 반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당시 윤 대표는 학원을 다니면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던 터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같은 반 반장이 서울의 한 학원을 지명하며 “그곳은 증명사진 한장과 3만원만 있으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해준 것이다.

칠판을 지우거나 주변 정리를 하는 등 수업에 필요한 소소한 봉사를 함으로써 수강료를 지원받는 것인데, 마침 윤 대표의 지갑 안에는 증명사진 한장과 3만원이 들어있었고 반장 말대로 바로 학원에 등록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대표가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부혁명대에서 자신의 공부법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그렇게 윤 대표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1년 만에 수능성적 150점 이상을 올릴 수 있었고 첫 대입에서는 중앙대학교에 합격했다. 무엇보다 가슴 속 절실함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등록금을 내지 못해 합격은 취소됐고, 등록금 마련 후 다시 입학할 것을 다짐하고 재수를 택한 것이다.

윤 대표는 “사실 공부를 결심하기 전까지는 문제집도 전혀 풀어보지 못했기에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못하는 것들이 더 많았다”면서 “이해가 안가면 계속 읽고 또 읽은 후 이해를 해나갔고, 무엇보다 성적이 조금씩 오르니 동기부여가 됐고 그래서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수를 결심한 후 윤 대표는 다시 공부에 흥미를 잃고 2년동안 집에서 빈둥대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윤 대표를 공부의 길로 이끈 반장이 특수교육학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극을 받았다. 수능을 몇 달 남겨두고 다시 공부에 모든 열정을 쏟아냈고 삼수 끝에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됐다.

그렇다면 당시 꿈이 무엇이었냐고 묻자 앞서 언급한대로 “좋은 학교에 가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보통 ‘꿈’을 가진 학생들이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되지 않느냐고 묻자 꼭 그렇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물론 꿈을 크게 가지면 좋지만 너무 멀리 있는 꿈보다는 가까이 있는 현실감 있는 꿈이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의 꿈은 대부분 TV 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직업으로 한정적이고 개연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를테면 의사나 검사를 꿈꾼다 해도 당장 사람을 치료하거나 정의를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쉽게 지칠 수 있으므로 너무 꿈에 연연하기보다는 장단기 로드맵을 그려가며 당장 앞에 있는 현실에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 공부는 팍팍한 현실에 가장 큰 ‘희망’…공부혁명으로 즐거움 선사하고 싶어

공부혁명대의 송재열 공동대표와는 부부사이다. 남편은 초등학교 시절 짝꿍이었고, 이후 20대 초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이어졌다. 부부이자 사업파트너인 셈인데, 송 대표는 오랫동안 유명 학원에서 강의 경험을 쌓아왔고 윤 대표는 그런 남편의 일을 내조하다보니 어느새 같이 일을 하게 됐다.

윤 대표는 “처음에는 남편 옆에서 보조만 했지만 나 역시 교육학을 전공한 터라 ‘교육’이라는 일이 잘 맞았다”면서 “특히 남편과 교육철학이 비슷해 함께 사업파트너로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대표가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부혁명대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그렇다면 윤 대표는 어떤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새 정부 출범으로 교육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많기에 “앞으로 교육이 어떻게 변화했으면 하는지”를 묻자, “실제 교육 현장에서 보면 교육의 양극화, 지역별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만 학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새 정부 출범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제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나”라며 “새 정부 출범때마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책을 만들고 일관성 있게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적인 교육의 롤모델로 언급되는 핀란드 역시 1970년대 이후로 교육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책이 자주 바뀌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큰 틀에서 조금식 수정 보완해나가는 방법이 좋다는 견해다.

윤 대표는 “교육만큼은 ‘희망’이 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에 나와보면 일은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공부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떻게든 교육 정책으로 인한 소외계층은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라며 “앞으로 이들을 껴안을 수 있는 대안학교를 만들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여성 커리어우먼으로서 편견도 많지만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

윤 대표는 두 아들을 둔 엄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육아와 일을 함께 병행하느라 손이 많이 간다. 둘 모두 잘 해내려 노력하지만 ‘일’에 포커스를 더 맞추려고 한다.

그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시골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막상 학교에 들어가니 친구들은 이미 학원 교육에 익숙해져 그동안 놀기만 했던 우리 아이는 친구가 없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려는 교육방침을 가지고 있지만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려면 어느 정도 사교육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는 것. 아이를 키우다보니 초등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자녀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선행학습에는 부정적이다”면서 “의미를 알고 텍스트를 이해할 경우에 비해 텍스트를 배운 후 의미를 깨닫는 속도는 느린데, 아이들의 입장에서도 공부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표는 “육아에 프로는 아니다”면서 “아이에게 스스로 할 일을 맡기고 공부하라는 말 대신 내가 책을 읽거나 일을 하고 있으면 아이들도 옆에서 공부를 하는 식으로 일과 육아를 함께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아와 일의 병행만큼이나 여성 커리어우먼으로서 사회적 편견도 당당하게 이겨내고 있다.

윤 대표는 “학부모님들 중 간혹 남자 원장이 없느냐며 ‘여자가 상담을 하면 얼마나 잘 하겠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억울한 면도 있지만 준비를 더 많이 하고 실력을 쌓으면서 이 같은 편견을 깰 수 있었고, 지금은 오히려 여성으로서의 부드러운 면까지 발휘할 수 있어 학부모님들도 좋아하신다(웃음)”고 말했다.

윤의정 공부혁명대 대표가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공부혁명대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편견을 깨기 위해서 뿐 아니라 평소 윤 대표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준비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방학 기간 동안 강연회 별로 자료조사와 프레젠테이션 준비 등을 철저히 한다. 전체적인 개요를 잡아서 시나리오를 구성해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을 보여주고자 한단다.

무엇보다 공부방법을 잘 알고 있는 그녀이기에 방학동안의 점수 올리는 비법을 물어보았다. 윤 대표는 “방학동안 학생들은 당장 해야 할 공부와 잠시 미뤘다가 할 공부를 나눠서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마구잡이식이 아닌 약한 과목에 열정을 쏟고 방학동안 마스터해야겠다는 각오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윤 대표는 현재 하는 일에도 열정을 보였지만, 앞으로 ‘교육’이라는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학’으로 석사를 바치고 박사과정에 들어가는데 그동안 교육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아왔다면 여기에 객관적인 부분을 접목해 연구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끝으로 윤 대표는 “공부혁명대는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며 매해 새로워지고 발전한다”면서 “이렇게 발전된 공부법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공부를 혁명해 학생들에게 꿈과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신은주 기자  44juli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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