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7.21 금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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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한잔 900원···불황에 '저렴이 커피' 커진다홀쭉해진 소비자 지갑 겨냥 '저가형 카페' 잇따라 오픈...일부는 넉넉한 공간까지 서비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을 겨냥한 ‘저가형 커피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4일 이화여대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카페900'에도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4일 이화여대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카페900'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곳 카페는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판매하는 등 다른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홀쭉해진 지갑을 겨냥한 ‘저가형 커피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몇몇 커피전문점은 900원짜리 초저가 커피를 선보이며 파격적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저렴이 커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 갤러리카페900의 파격...아메리카노 900원에 자리까지 제공

“회의나 외부미팅 등 필요에 의해 마시는 커피만 하루에 서너잔 정도 됩니다. 계산해 보니 한달에 커피값만 평균 15만원정도 쓰고 있더라고요. 수입은 한정적인데 안마실 수도 없어 많이 부담스럽죠. 그동안 비싼 줄 모르고 마시다가 한잔에 900원에 마실 수 있게 되니 다른 곳은 비싸서 못가겠더라고요.”-직장인 김지훈(28)씨-

“시험기간이 되면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 학교 근처 카페를 자주 찾게 되는데 공간이 넓고 가격 또한 저렴하니 고민 없이 이쪽으로 오게 돼요. 학교 안에도 커피숍이 많지만 여기만큼 저렴하진 않거든요. 학생 주머니 사정 뻔하잖아요. 다른 커피숍도 가격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대학생 이모(23·여)씨-

4일 이화여대 인근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갤러리카페900’에서 만난 두 사람은 착한 커피 가격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카페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60평의 넓은 공간이 좁아 보일 만큼 북적였다. 근처에 위치한 고가의 커피전문점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갤러리카페900은 높아진 커피 수요와 치열해진 가격 경쟁까지 모두 잡아 낸 ‘저가형 고급 커피전문점’이다.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에 안락한 좌석까지 제공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앞세워 올 2월 문을 열었다.

일단 초반 흥행엔 성공했다. 높거나 낮은 혹은 딱딱하거나 푹신한 여러 종류의 자리는 물론, 다양한 디저트 메뉴까지 갖추고 있어 일반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단돈 900원. 이곳을 방문한 손님이라면 누구나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맛볼 수 있다. 단, 아침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해당되며 10시 이후에는 1500원으로 소폭 상향해 판매한다.

다른 메뉴도 일반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우유가 들어간 라떼 2000원. 라떼 중에서도 시럽이 들어간 음료 2500원, 시럽이 두가지 이상 들어가는 음료 3000원대로 모든 음료가 4000원을 넘지 않는다. 여기에 브라질 30%·콜롬비아 45%·콰테말라 25% 원두를 블렌딩해 품질 또한 우수하다.

김근형 갤러리카페900 대표는 “요즘 밥값 보다 비싼 커피값 이라는 이야기가 돌만큼 커피 가격이 굉장히 비싼데, 로스팅 공장을 가지고 있는 저의 커피상식과 견주어 봐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커피 가격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이고 보다 저렴한 금액에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아메리카노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저렴이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전문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카페 공간을 축소해 인건비와 월세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테이크아웃전문점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갤러리카페900은 넉넉한 공간은 물론 다양한 부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학생 김지온(22·여)씨는 "갤러리카페900의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 다른 커피는 중저가 정도 되는데, 그럼에도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좌석도 제공되고 와이파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들에겐 꽤 매력적인 가격이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갤러리카페900은 서울 11개와 분당 3개 등 모두 14개의 지점이 있다. 올 여름시즌 이후 최대 30개까지 지점을 늘려가는 가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빠르면 이번 주부터 2000원 이상의 디저트를 주문할 경우 시간에 상관없이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너도나도 '실속형 커피’ 판매...'무인화 서비스' 등으로 가격 낮춰

4일 이화여대 인근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커피만''에서 한 고객이 음료를 구입해 나오고 있다. '커피만'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임대료 부담을 낮추면서 무인주문·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갤러리카페900뿐만 아니라 초저가 커피 가격에 합류한 커피전문점들이 또 있다. 대표적인 곳이 ‘커피만’과 ‘알리바바’. 이 두 업체에서도 아메리카노 한잔을 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커피만’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임대료 부담을 낮추면서 무인주문·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콜드브루,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 다른 메뉴도 1500원~2000원 사이로 다른 커피전문점과 비교해 저렴하다.

또 다른 커피전문점 '알리바바'도 홍대점, 거제점, 안산점에서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기타 음료 가격도 2500원~3500원 사이로 저렴하다.

'알리바바' 홍보 관계자는 “커피 가격의 거품을 최대한 빼서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900원에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 편의점에서도 이미 1000원 커피 판매 

이 밖에도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편의점이다. 편의점 업계는 일제히 커피 자체브랜드(PB)를 출시해 1000원 안팎의 가격에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5년 12월 편의점 CU에 커피브랜드 ‘카페 겟'을 론칭해 소비자들에게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 열매의 수확부터 커피 잔에 담기기까지 전 과정을 BGF리테일이 직접 관리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다른 편의점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8온스(약 220g) 한잔에 1000원인 반면 '‘카페 겟'은 12온스(약 340g)를 1200원에 판매해 온스당 약 23% 저렴하다.

GS리테일도 같은해 12월 편의점 GS25 점포에 '카페25'를 본격 선보였다. 콜롬비아, 콰테말라, 에티오피아 등 커피 유명 산지의 스페셜티급 원두를 사용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가격 역시 1000원에 책정됐으며, 소비자들은 프리미엄급의 원두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중 가장 빠르게 2011년부터 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론칭해 판매를 시작했다. 세븐카페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븐카페 전용 로스터를 통해 로스팅한다. 원두 산지는 브라질산 40%, 에티오피아산 40%, 콜롬비아산 20%를 사용하며 핫(Hot) 아메리카노 기준 레귤러 사이즈(8온스)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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