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9.21 목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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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늘도 달콤한 변신···'98대2 건강한 수제잼' 인기건강한 먹거리 트렌드 맞춰 센스있는 여성의 핫아이템으로 떠올라
   
▲ 서울 서촌의 수제잼 전문점 '제나나'에는 레몬커드잼, 양파잼, 홍차우유잼 등 다양한 잼이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5년차 직장인 김이나(29·여)씨는 아침 식사로 간단하게 빵을 즐긴다. 회사에 출근해서 점심을 먹기까지 보통 6~7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식빵에 잼을 발라 먹고 나간다. 하지만 매일 딸기잼만 먹다보니 질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최근 다양한 수제잼의 세계에 푹 빠졌다. 김씨는 "수제잼의 경우 야채를 베이스로 한 잼부터 과일, 밀크, 마늘, 양파 등 다양한 잼이 있어 골라 먹기도 재미있고 맛도 좋아 자주 주문해 먹는다"고 말했다.

얼마전 첫아이 돌잔치를 한 김선혜(30·여)씨는 손님들에게 수제잼을 나눠줬다. 일반적으로 머그컵이나 수건 등을 선물하지만 뭔가 독특한 것을 준비하고 싶어 잼을 선택했다. "혹시 받는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나"하고 걱정했지만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이거 완전 꿀잼 기프트"라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선물이라고 모두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수제잼'이 뜨고 있다. 최근 당 함량은 줄이고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수제잼'이 센스 있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핫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조금씩 소포장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먹을 수 있는데다 다양한 종류의 구성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최근 먹거리 트렌드와 꼭 맞아 떨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제잼'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것과는 달리 판매자의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특별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퍼져 소비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돌잔치 답례품이나 명절 선물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 이하에 맞춰 선물을 골라야 하다 보니, 고를 수 있는 상품이 다소 제약적인 상황에서 다채로운 선물 리스트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정성 가득한 '수제잼'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수제잼의 경우,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맛별로 골라 선물할 수 있어 독창적인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수제잼 가게들도 최근 부쩍 늘었다.

◆ 달지 않고 건강한 수제잼...유기농 재료 활용은 물론 설탕 넣지 않아 특별해

   
▲ 서울 서촌의 수제잼 전문점 '제나나'의 최채요 대표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낭만 가득한 서울 서촌 통인시장에서 수성동 계곡 방향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면 달콤한 과일 향과 갓 구운 빵 냄새가 솔솔 풍기는 아늑한 가게가 눈에 띈다.

여자의 방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제나나(Zenana)'다. 이 수제잼 전문점은 원래 지난 2012년 연희동에 처음 문을 열었고, 2014년 이곳에 새롭게 자리 잡았다.

5평 남짓한 작은 크기지만 유럽을 옮겨 놓은 듯 제법 아기자기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크고 작은 유리병에 담긴 여러가지 색깔의 고운 잼들을 보니 금세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제나나는 '잼=딸기잼'이라는 기본 공식을 완전히 깨부수고,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맛을 창조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최채요(35·여) 대표는 프랑스 파리와 일본 등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완성도 있는 잼이 탄생시켰다. 학구적 열정은 오늘날 단골손님을 끌어 모으는 중요한 비결이 됐다.

   
▲ 서울 서촌의 수제잼 전문점 '제나나'의 최채요 대표가 방금 만든 마늘잼, 토마토잼 등을 진열대에 올려놓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곳에서 매년 판매되는 잼 종류만 총 50여가지로, 제철 과일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잼의 종류는 계절에 따라 상이하다. 제나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갓 구운 스콘과 함께 달콤한 제철 과일잼을 즐길수 있다.

최 대표는 "우리가 밥 반찬을 굉장히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만들어 먹듯이, 잼 또한 빵의 반찬이기 때문에 다양한 식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것저것 응용하다 보니 다양한 잼이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잼은 '견과류캐러멜' '녹차우유' '레몬커드' '홍차우유' '소금캐러멜' '마늘' '토마토' '파인애플커드' '양파' '오렌지시나몬' '당근파인애플' 등 11가지에 이른다. 이달 중순부터는 '블루베리'와 '산딸기' 잼을 추가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유기농 농장과의 직거래 덕분이다. 이 직거래를 통해 제나나는 재료비를 절감하고, 나아가 하우스에서 생산된 재료가 아닌 노지에서 생산된 재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당도 높은 식재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제나나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또 제나나에서는 잼은 무조건 '달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과감히 깼다.

보통 잼의 경우 원재료와 설탕을 1:1의 비율로 만들기 때문에, 과일의 비율만큼 설탕을 넣기 마련이지만 제나나에서는 과일의 비율이 98%라면 당의 비율은 2%정도에 불과하다. 잼에 넣는 당 또한 일반 설탕을 넣지 않고 재료의 당분을 최대한 살려 단맛을 확보하는 한편, 최소한의 마스코바도(사탕수수 원당)를 넣어 걸죽해 질 때 까지 끓여 만들기 때문에 만드는 방법 또한 복잡하지 않고 투명하다.

최 대표는 "유기농 식재료를 활용해 잼을 건강하게 만들려 노력하다 보니 당뇨병 환자들도 이 잼은 먹어도 괜찮다며 사가지고 간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 서울 서촌의 수제잼 전문점 '제나나'의 최채요 대표가 잼을 만들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이 뿐만 아니라, 제나나의 다양한 잼은 손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 지기도 한다. 손님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정식 메뉴에 적극 반영시키는 것이 제나나 수제잼만의 차별화 된 전략이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메뉴가 바로 '파인애플 커드' 잼이다. 카야잼을 찾는 손님과의 대화를 통해 비슷한 식감을 찾아 연구의 연구를 거듭하다보니 파인애플 커드 잼이라는 새로운 잼이 탄생하게 됐다.

최 대표는 “아무래도 저희 집은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단골손님이 많은 편인데, 그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처럼 건강하고 달콤한 제나나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다소 비싼 가격과 짧은 유통기한이다.

먼저 100ml에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에 판매되며, 조금 더 큰 150ml의 경우 1만7000원에서 2만1000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제과점이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잼 가격과 비교해 4배 이상 차이난다.

또 '건강함'을 모티브로 만들다 보니 방부제를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다소 짧다. 뚜겅을 오픈한 뒤에는 반드시 한 달 내지는 두 달 이내에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잼을 건강히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통기한을 엄수하고, 냉장 보관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먹어야 한다.

최 대표는 "우리가 즐겨 먹는 나물 반찬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비유하며 "잼 또한 침이 닿지 않게 그 때 그 때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고, 냉장 보관을 통해 상온을 유지하는 것이 잼 보관의 중요한 팁이다"라고 귀띔했다.

◆ 수제잼 다양하게 활용해 먹을 수 있어 인기...잼 활용한 다양한 팁 방출

   
▲ 서울 서촌의 수제잼 전문점 '제나나'의 최채요 대표가 스콘을 만들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남녀노소 거리낌 없이 즐겨먹는 수제잼은 다양한 종류 만큼이나 활용법도 다양하다.

잘 구워진 식빵에 잼을 떠서 곱게 펴 발라 먹던 과거의 고전적인 방법과는 달리, 최근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만나 여러 가지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과일 잼의 경우 탄산수와 함께 넣어 마실 경우 카페 부럽지 않은 시원한 에이드가 완성되며, 플레인 요거트와 함께 비벼 먹을 경우 새콤달콤한 수제 요플레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올리브 오일과 섞을 경우 샐러드에 뿌려 먹는 멋진 드레싱이 만들어 지기도 하며. 크래커 위에 올려 치즈와 함께 곁들여 먹을 경우 와인과 궁합이 좋은 훌륭한 카나페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양파 잼과 같은 야채를 베이스로 한 잼들의 경우, 치킨과 같은 음식과도 환상의 조화를 자랑한다.

잼 활용법 외에도 다양한 종류에 어떤 잼을 고를지 망설여지는 경우 자신의 식습관을 고려해 고르는 중요한 팁도 있다.

아이의 간식을 자주 만드는 주부나,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 소비자의 경우 토마토잼, 혹은 바질토마토 잼 등을 고르는 것이 좋다. 와인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양파잼을, 그리고 간편하게 일반 식빵에 포인트로 발라먹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경우 일반 과일 잼이나 홍차우유 등과 같은 밀크잼을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최 대표는 "예쁜 병에 담아 고급스럽게 포장해 선물할 수 있어, 감사인사를 드리거나 아끼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분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제철 과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영양가도 높고 맛도 좋아 선물로 인기 만점이다“고 밝혔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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