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0.24 화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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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맛 맞춰 제대로 만들어 먹는다"···취향저격 '커스텀 음료' 불티메뉴판에는 없는 나만의 비밀 레시피 적용한 '시크릿 음료' 인기몰이
   
▲ 최근 스타벅스 고객들 사이에선 메뉴판에 제시된 ‘획일화 된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 아는 '비밀 레시피'를 통해 주문해 마시는 '커스텀 음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1층 매장에서 한 고객이 주문한 음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딸기시럽 6펌프 넣은 뒤 자바칩 추가해 함께 갈아주세요. 바닥에 초콜릿 드리질 깔고 그 위에 휘핑크림 올리고 다시 초콜릿 드리질로 마무리해 주세요."

직장인 김선영(28·여)씨는 점심 식사 후 가끔 스타벅스에서 들러 정식 메뉴판에는 없는 '돼지바 프라푸치노'를 주문해 마신다. 프라푸치노는 얼음을 잘게 갈아 만든 슬러시같은 음료다. 일반 음료 주문과 달리 깨알 요구사항이 많아 번거롭기는 하지만 주문을 받은 바리스타는 익숙한 듯 금방 알아채고는 척척 만들어 준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 이은화(31·여)씨도 선영씨의 추천으로 돼지바 프라푸치노를 맛본 뒤 이 음료에 푹 빠져있다. 스트레스를 받을때 마다 상큼하고 달콤한 딸기와 초콜릿의 절묘한 조화를 맛보기 위해 돼지바 프라푸치노를 주문해 마시곤 한다.

♦ 스타벅스 '돼지바 프라푸치노' '슈렉 프라푸치노' 등 핫아이템 등극

최근 내 입맛에 맞춰 주문해 먹는 ‘커스텀 음료’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스텀 음료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라는 식음료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음료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음료’인 셈이다.

이는 오로지 나만을 위해 특별한 소비를 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소비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바람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안착했다는 평이 주도적이다.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도입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거나, 커스텀 음료에서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폭주하자 아예 정식메뉴로 등극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런 마음을 제대로 읽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스타벅스다. 매출 1조원 대박신화를 쓴 넘버원 업체답게 다른 커피전문점과 다른 특별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기호에 따라 '맞춤 음료'를 주문해 마실 수 있다.

메뉴판에 표시된 ‘획일화 된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것이 아닌 나 혼자만 아는 '비밀 레시피'를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무더운 여름, 매일 반복적으로 주문해 마시는 메뉴판 속 똑같은 일상커피에서 벗어나 조금 더 특별한 음료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는 사람만 찾아 마신다는 스타벅스의 ‘시크릿 음료(커스텀 음료)' 중 가장 유명한 다섯 가지가 핫 아이템에 등극했다.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1층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1층 매장에서 한 고객이 주문한 음료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돼지바 프라푸치노

추억의 아이스크림 '돼지바' 맛을 똑 닮아 ‘돼지바 프라푸치노’라고 불린다. 아이스크림을 음료처럼 마실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딸기와 초코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주문 방법은 딸기크림 프라푸치노를 베이스로 딸기시럽 펌프 6번과 자바칩을 추가해 함께 갈아 달라고 요청한 뒤, 초콜릿 드리질을 바닥에 깔고 휘핑크림 위에 초콜릿 드리즐을 올려달라고 하면 끝.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7300원이다.

◆ 슈렉 프라푸치노

픽사의 애니메이션 '슈렉'의 초록색과 비슷해 '슈펙 프라푸치노'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단일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녹차맛과 초코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린티프라푸치노를 베이스로 에스프레소 1샷을 추가한 다음, 자바칩을 추가해 반은 갈고 반은 휘핑크림 위에 올려달라고 한 뒤, 초콜릿 드리즐을 추가해 달라고 하면 된다.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8600원.

◆ 트윅스 프라푸치노

초콜릿 바 ‘트윅스’의 맛과 비슷하다. 그래서 이름도 '트윅스 푸라푸치노'. 커스텀 음료중에서도 제조 방법이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복잡한 제조법을 거쳐 나온 음료는 달콤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주문방법은 캐러멜 프라푸치노를 베이스로 헤이즐넛 시럽 1펌프를 추가한 뒤, 컵에 초코 시럽과 캐러멜 시럽을 드리즐한다. 그리고 휘핑크림 위에 자바칩을 올려 달라고 하면 된다.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7000원이다.

◆ 고디바 프라푸치노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초콜릿 맛을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 ‘고디바 프라푸치노’는 달달한 맛으로 초콜릿 애호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베이스로 헤이즐넛 시럽 3펌프와 모카시럽 5펌프를 추가한 뒤, 프라푸치노 로스트 4번을 추가로 넣고, 초콜릿 휘핑크림 위에 초콜릿 드리즐과 자바칩을 올려 달라고 하면 된다.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8900원.

◆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에스프레소의 씁쓸한 맛은 빼고 프라푸치노의 시원함을 더해 붙여진 이름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는 전통 에스프레소 음료 본연의 맛과 향을 시원하고도 적절히 달달하게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다른 커스텀 음료들과는 달리 칼로리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주문방법은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를 베이스로 그 위에 에스프레소 휘핑을 추가해 달라고 하면 된다.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5400원이다.

   
▲ 최근 스타벅스 고객들 사이에선 메뉴판에 제시된 ‘획일화 된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 아는 '비밀 레시피'를 통해 주문해 마시는 '커스텀 음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돼지바 프라푸치노'.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1층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공차·커피빈도 커스텀 음료 잇따라 내놓으며 고객 유혹

이처럼 스타벅스의 커스텀 음료가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다른 몇몇 커피전문점 업체들도 발 빠르게 고객의 취향을 파고들며 대응에 나섰다.

먼저 공차코리아는 정성스럽게 우린 그린티·우롱티·블랙티·얼그레이티 4가지 티 베이스에 우유, 과일, 밀크폼 등 티와 밸런스가 좋은 재료를 더해 밀크티, 그린티에이드 등의 기본 메뉴군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당도, 얼음량, 토핑 등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맞춤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고객에게 맞춤 티 음료를 제공한다. 취향과 컨디션에 따라 음료의 기본인 티 종류부터 식감과 맛을 살리는 토핑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최대 600여 가지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차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어려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공차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 난 커스터마이징 레시피를 해마다 '베스트 콤비네이션'으로 선정해 추천 메뉴로 안내하고 있다.

커피빈 코리아도 취향에 따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커스텀 음료 4종의 레시피를 직접 소개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커피빈 시그니처 음료 중 하나인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는 원래 커스텀 음료에서 출발했다. 이 음료는 커피빈 매장 직원과 고객이 직접 개발해 만들어 마시던 음료로, 기존 정식 메뉴판에는 올라가 있지 않았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자,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를 고정 메뉴로 출시했다. 이후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는 커피빈 커피음료 약 12종 중 매년 3~4위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커피빈의 대표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커피빈도 스타벅스 못지않은 '누텔라 아이스 블렌디드' '자유시간 아이스 블렌디드' '샷 그린티 아이스블렌디드' '카페 비엔나' 등과 같은 인기 커스텀 메뉴가 탄생하게 됐다.

커피빈 관계자는 “점차 본인만의 새로운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커스텀 음료의 인기가 결국 새로운 메뉴 개발의 기회로 귀결될 수 있기에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커스텀 음료에 주목하며 입맛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최근 스타벅스 고객들 사이에선 메뉴판에 제시된 ‘획일화 된 음료'를 주문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만 아는 '비밀 레시피'를 통해 주문해 마시는 '커스텀 음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문숙 기자photoyms@seoulmedia.co.kr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2층 리저브 매장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2층 리저브 매장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커피를 바리스타가 내리고 있다 .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엑스트라 추가적으로 넣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부담 만만찮아

하지만 재미있고도 특별한 커스텀 음료에도 단점이 있다. 바로 비싼 가격. 커스텀 음료는 소비자 입맛에 따라 기본 음료에 엑스트라(에스프레소 샷, 시럽, 드리즐, 휘핑, 자바칩)를 추가적으로 주문해 넣기 때문에, 기본 음료값+엑스트라 추가당 기격을 더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식사값 못지않은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스타벅스에서 가장 비싼 메뉴가 다크 모카 프라푸치노와 그린티 크림 프라푸치노다. 두 음료의 가격은 벤티사이즈(591ml) 기준 7300원 정도다. 반면에 커스텀 음료의 경우 벤티사이즈 보다 두 단계 아래인 톨사이즈(355ml) 기준 5000~9000원대로 훨씬 비싼 축에 속한다.

또한 칼로리가 높아 자주 마시면 아무래도 건강에 좋지 않다. 커스텀 음료를 주문할 경우 바리스타에게 “칼로리가 높아 추천하지 않습니다”라는 대답을 건네 들을 수 있다. 한 음료당 800~1000cal나 하기 때문에 식사 후 커피를 즐겨 마시거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열량이다.

그럼에도 커스텀 음료는 카페를 방문하는 단골을 중심으로 비공식적이지만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입을 통해 커런트 트렌드와 가장 밀접하게 어울리는 ‘소비자 중심의 음료’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평소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주연(29·여)씨는 커스텀 음료에 대해 “매일 반복적으로 마시는 커피가 가끔 지겨울 때도 있는데 원하는 대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스타벅스만의 큰 장점인 것 같다”면서 “소비자의 입맛 하나하나 존중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타벅스 홍보팀은 “고객이 원하는데 굳이 주문대로 안해드릴 이유가 없다”라며 “고객이 원하면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것을 해드리는 스타벅스만의 ’just say yes' 철학이 이 음료의 뿌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스텀 음료의 경우 따로 매출을 뽑고 있지 않아서 정확히 한 달에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가늠하긴 어렵지만, 오래전부터 마니아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면서 “아무래도 SNS가 발달하다 보니 남들에게 보여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또 이로 인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라는 특별성을 강조하고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게 따라 커스텀 음료가 자연스럽게 퍼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1층 매장에서 고객들이 매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 9일 서울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1층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고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그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한가지 알짜팁도 덧붙였다. 스타벅스에서는 커피를 시킨 뒤 취향에 따라 우유나 물을 추가적으로 더 넣어달라고 주문할 경우 무료며, 휘핑크림 또한 최소 한번까지 무료 리필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하면 1개의 시럽 추가 금액은 제외된다. 또 음료의 가격은 통신사 할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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