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6.29 목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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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누비며 쌓은 10년 빅데이터···잘 꿰어 농촌·도시 윈윈 비즈니스 플랫폼 만든다‘국내 1호 식생활소통연구가’ 안은금주 빅팜컴퍼니 대표이사
   
▲ 안은금주 빅팜컴퍼니 대표가 "‘삼촌(농촌·산촌·어촌)’을 샅샅이 훑어 축적한 10년 동안의 빅테이터를 잘 꿰어 생산자·소비자 모두 윈윈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농촌계에서도 구글과 같은 농업회사법인이 생겨나야 하지 않겠어요.”

지난 10년동안 전국 방방곡곡 맛있는 '삼촌(농촌·산촌·어촌)'을 찾아 삼만리를 누비며 농사짓기도 바쁜 농민들을 위해 소비자와 유통사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한 농업회사법인 빅팜컴퍼니의 안은금주(41) 대표이사.

국내 1호 ‘식생활 소통 연구가’인 안 대표는 최근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꿈꾸며 지난 10년간 쏟아 부은 자신의 노하우를 빅데이터화 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식생활 소통’이란 먹을 거리를 만드는 농부와 그것을 먹는 소비자 간의 연결을 돕는 과정을 말한다. “누군가는 농부들을 위해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에서 이 일에 뛰어들었단다.

안 대표는 “농부들은 농산물을 ‘덤핑’하지 않고 수요자들을 찾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셰프들 입장에서는 ‘바질’이라는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장을 알아도 시가(가격)가 둘쭉날쭉하기 때문에 또는 매장 규모가 작아 많이 구매를 못한다. 이러한 니즈가 있는 셰프 100명만 모인다면 계약재배를 할 수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인 것이다.

쉽게 말해 이러한 니즈를 양쪽이 맞출 수 있는 형태의 B2B 플랫폼이 생긴다면 어떨까. 생산자는 생산에만, 요리하는 사람은 요리에만, 외식경영을 하는 사람은 경영에만 신경을 쓸 수 있는 중간 플랫폼이 바로 안 대표가 표방하고 있는 새로운 B2B 유통 플랫폼이다.

안 대표가 이끄는 빅팜은 말 그대로 큰 농장이다. 생산에서부터 유통, 소비하는 과정 콘텐츠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 목표다.

   
▲ 빅팜컴퍼니의 안은금주 대표이사가 직원과 함게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안 대표는 “예전 생산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모르고 생산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얼마만큼 필요로 하느냐 까지 예측하는 것이 최대 관건인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이어 “지금 제가 시작하려고 하는 플랫폼사업은 농업계의 서비스 R&D를 구현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기존 유통사들이 이러한 형태로 만들기도 했지만 생산자 즉 농민들을 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이 참여하고 돕고, 또 소득과 생활의 발전이 함께 동반돼야 가능한 것이다. 요즘 흔히 유행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마켓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안 대표는 “우리는 농업계 4차산업을 이미 하고 있었다”면서 “지금 세상은 핸드폰 하나면 가격비교 검색에, 어디에 가면 어떤 맛집이 있는지 모두 나온다”고 강조한다. 이어 “정보는 이제 공유하면 안 되는 비밀이 아니라 잘 공유하면 모두가 상생하는 ‘자원’이다”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글로벌 전략도 세워놓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4차 산업 혁명의 근원지인 독일의 하노버 산업박람회에도 다녀왔다. 안 대표는 “오히려 이 분야에서는 빅팜이 3년을 앞서가는 느낌이었다”며 “전세계의 인재가 농업을 위해 앞 다투어 들어오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킹 할 수있는 비즈니스를 같이 준비하고 있다”면서 “3년 후 유럽에 진출해 한국의 농업을 소개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경쟁력 있는 농업 콘텐츠에 올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하기 전 10년동안 농업의 유통 뿐 아니라 콘텐츠 기획에 열정을 쏟았다. 안 대표는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 같은 단어가 널리 퍼지기 전부터 묵묵하게 이로운 먹을거리를 키워온 한국판 기적의 농부들과 그들이 자식처럼 키운 귀한 식재료를 세상에 좀 더 자랑하고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친환경 작물을 생산하는 농부 중에서도 유별난 분들이 많이 계시다”면서 “그것을 기른 사람이 얼마나 깐깐한지 알았을 때 그 수확물을 온전히 믿게 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기른 파프리카는 그 꼭지까지도 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어 “이런 이유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유통사에 농가의 깨끗하고 애정 어린 손길과 역사가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주고 연결시켜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취지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2013년, 이태원동 하베스트 남산 레스토랑과 CJ 푸드빌의 뷔페형 한식당 ‘계절밥상’을 통해 농촌 자원의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외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또 우리 전통 시장을 신개념의 식문화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문화관광형시장 개발 컨설팅도 진행했다. 지역의 식자원을 기반으로 ‘컬리너리 투어’를 기획 및 진행으로 발전시켰다. 이는 음식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데, 안 대표는 “음식의 본질은 식당이 아니라 농촌 안에 있다”고 강조한다.

CJ오쇼핑 ‘1촌1명품 식객원정대’, 계절밥상 ‘우리농가 탐방’, 군산 보리너리 투어, 강원 김치너리 투어, 안동 마 컨퍼런스 투어, 어른들의 인생학교 ‘더라이프스쿨(The life school)’ 장수캠퍼스 등은 안대표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한국 식문화 트렌드에 새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우수한 식재료와 아름다운 농장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음식문화관광은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들부터 외신 기자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본지 인터뷰를 통해 안은금주 대표이사는 "빅팜컴퍼니를 농촌계의 구글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안 대표는 “보통 사람들은 농촌을 제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콘텐츠라는 부가가치가 뛰어난 분야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추를 생산하는 농민의 스토리와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배추 밭의 풍경 등 현장에서 보고, 듣고, 먹다 보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농업을 단순히 제조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시도는 컬리너리 투어에서 끝나지 않는다. “농촌의 모든 데이터를 콘텐츠화 했고, 이를 레스토랑에서 메뉴 개발하는 셰프에게 제안하는 등 유용한 정보와 교육 매뉴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토종 종자 재배가 대표적인 예다. 쇠뿔 가지나 울릉도 홍감자 등 극소수의 농부만 텃밭 수준으로 재배한 토종 종자는 가장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재배 하는데 수요가 없어 농부는 걱정이 많았다. 토종 종자의 건강의 이로움과 메뉴 개발의 유니크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대기업을 쫓아다니며 설득 한 끝에 CJ 계절밥상을 통해 매월 토종 종자로 만든 메뉴를 사람들이 맛볼 수 있게 됐다. 농부와 토종 종자의 콘텐츠 기획과 유통을 자연스럽게 확산하고, 어려운 농가를 도울 수 있는 상황으로 발전한 것이다.

◆ 농업 콘텐츠 오롯이 담은 '대관령 파머스마켓' 기획

안 대표는 올해 또 하나의 도전을 시도한다. 30년 된 대관령원예농협 건물을 ‘바우 파머스 마켓’으로 리모델링하는 기획을 맡게 됐다. 대관령 농업의 콘텐츠와 떼루아를 오롯이 담은 이 곳은 로컬 푸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맛볼 수 있다.

100여개의 농가와 농부를 주인공으로 빛내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도 기꺼이 동참했다. 반세기 한국 현대 건축의 계보를 잇는 연희건축연구소의 위준태 소장이 대관령의 떼루아를 건축에 감각적으로 녹였다. 글로벌 드로잉 아티스트 김정기 작가가 대관령의 역사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을 예정이다.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사랑 받는 Bills 김상범 셰프는 대관령의 대표적인 로컬 푸드로 디저트를 개발한다. 또 카카오와 우아한형제들(배민프레시)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민금채씨가 바우 파머스마켓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식(食)이라는 것이 지역의 자원을 기반으로 하기에 농민이나 농산물을 이해하려면 지역환경과 인문학에서부터 식문화까지 지역적 자원에 대해 이해를 가져야지만 전부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지자체 컨설팅은 농가에 도움이 되는 농촌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유형과 무형의 자원을 발굴하고 연결하는 일이며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가을, 대관령의 그 공간에서 농업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빅팜컴퍼니 안은금주 대표는

식생활 소통 연구가가 되기 전 그녀는 KBS ‘6시 내고향’ ‘세상의 아침’, MBC ‘고향이 좋다’ ‘화제집중’등에서 농어촌 전문 리포터로 10년을 활약했던 베테랑 방송인이었다. 농촌, 산촌, 어촌 등 지역 특산물과 별미를 찾아 전국에 안 다녀본 촌(村)이 없는 그녀는 방송 생활을 할 때에도 다들 기피하는 배 타기와 산행 등을 즐겨 동료들이 거부한 아이템은 모두 그의 몫이었다. 산지를 다니며 식재료를 채집하고 농사짓는 모습을 취재해 시청자들에게 전하던 안대표가 본격적으로 식생활 소통 연구가로 전향하면서 농업 컨설팅과 교육, 콘텐츠 기획, 유통 등을 통해 농부를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 동안의 오프라인 경험을 토대로 B2B 농산물 유통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론칭 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 22개 지부를 가지고 있는 컬리너리 투어리즘 협회의 2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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