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0.24 화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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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돌풍에 은행들 '화들짝'···부랴부랴 예금금리 올리고 반찬거리까지 준다출범 한달도 안돼 예·적금 3000억원 육박...시중은행들 앞다퉈 특판예금 출시 '금리경쟁 메기효과'
   
▲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과 황창규 KT회장등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개소식에서 관련 금융서비스들을 시연해 보고 있다./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예상보다 더 센 '메기의 한방'에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론칭 한달도 안돼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보이자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리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두번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금리전쟁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6일 현재 모두 24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출범 8일만에 지난해 1년 동안 은행권 전체의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 15만5000건을 넘어섰고, 하루에 평균 1만명의 고객이 유입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예·적금 수신액은 2848억원으로 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연간 수신 목표가 5000억원인데, 한달도 안돼 절반 이상을 채웠다. 대출도 1865억원이 나가 올해 목표액(4000억원)의 절반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라는 '메기'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고요했던 업계를 휘젓자 기존 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금리 등 가격 경쟁, 조직·채널 정비, 핀테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한 대응을 내놓고 있다. 반찬 쿠폰을 제공하는 생활밀착 감동서비스까지 내세우고 있다.

인터넷으로만 운영되는 케이뱅크는 점포유지 비용을 줄이면서 기존 시중은행 대비 약 0.3~0.7%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의 플러스K 정기예금은 연 1.95%, 3년만기 최고 연 2.0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기존 시중은행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으로 1년 기준 1.80% 금리를 제공한다. 3년 기준으로는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정기예금으로 1.80% 금리를 제공한다.

   
▲ IBK기업은행은 알토스 여자배구단의 3번째 우승을 기념해 1년 만기 최고 2%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을 3만좌 한도로 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사진제공=IBK기업은행

이에 따라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연 2%대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주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를 출시하고 정기예금 2%, 정기적금 2.2%를 내세웠다. 주거래 활동에 따른 우대 혜택과 함께 확정금리, 변동금리형, 정액적립식·자유적립식 등 상품 조건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은행은 최대 2.24% 금리를 제공하는 ‘직장인월복리적금’과 최대 1.90%를 제공하는 e금리우대 정기예금으로 경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알토스 여자배구단의 우승을 기념해 1년 만기 최고 2%, 3년 만기 최고 2.15% 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특별예금 상품도 내놨다.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에 대응해 마이너스 금리도 하향 조정한 은행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신용대출 한도의 10%, 최대 200만원까지 금리를 면제해준다.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아직 케이뱅크가 진출하지 않은 서비스 분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KB국민은행은 최근 1인 가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을 선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의 반찬·집밥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와 제휴해 적금 가입 고객에게 무료 반찬구폰과 여행자보험을 제공해 호응이 높다. 금리도 3년 기준 최고 2.5%로 높은 편이다.

KEB하나은행은 모바일은행 ‘모바일브랜치’를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 대출신청을 편하게 진행하도록 했다. 대출에 필요한 증빙서류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제출하면서 간편하게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금융권 최초 출시한 음성인식 AI 뱅킹 ‘SORi’를 위비톡과 위비뱅크에서도 구현한 ‘위비톡소리’를 4월 28일부터 서비스 오픈했다./사진제공=우리은행

24시간 상담 가능한 케이뱅크에 대응해 상담시간을 늘리고 빅데이터·인공지능과 연계한 상담 서비스 질 향상도 추진한다.

NH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1대1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금융 상담을 해주는 ‘금융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개인별 상품 추천과 맞춤형 정보 제공 등 ‘온디맨드(on demand)’ 금융서비스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인공지능을 통해 소리를 텍스트로 전환해 금융거래를 실행하는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에 이어 ‘위비톡소리’를 내놨다. 음성 인증을 통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 당사자의 이름만 알면 편리하게 송금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고객민원 키워드 분석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사전 개선하고 마케팅에도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콜센터 상담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과 전화·모바일․채팅상담 내용의 키워드를 분석하는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되면서 은행들의 점포 축소도 가속화되고 로보어드바이저(RA)에 집중하는 은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씨티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133개 점포를 32개로 통·폐합하고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해 운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를 출시했으며, KEB하나은행도 자체 개발한 '사이버PB'를 선보였다. NH농협은행도 맞춤형 재무설계부터 포트폴리오 결과에 따른 일괄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에 대한 많은 관심은 가격 경쟁력과 24시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편의성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범위가 확대되면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까지 경쟁 압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과 인터넷전문은행 간에, 나아가 인터넷전문은행 간에도 경쟁과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양혜인 기자  q77579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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