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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근육 키워주는 '명상'···웬만한 시련에도 끄떡없는 '멘탈갑' 만든다"국내 첫 명상앱 '마보’ 만든 유정은 내면검색연구소 대표, 카카오와 손잡고 명상 콘텐츠 대중화 나서
양보라 기자  |  prune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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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30일 (목) 07: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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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기도 성남시 사무실에서 유정은 내면검색연구소 대표가 명상 애플리케이션 '마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원하는 것을 쉽게만 습득한 아이는 본인의 분노, 감정,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아이들이 명상을 통해 내면의 그릇을 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명상애플리케이션 ‘마보(마음보기연습)앱’를 운영하고 있는 유정은 내면검색연구소 대표는 격변하는 세상 속 내면의 상처를 돌볼 틈 없이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마음챙김(명상)이 해답이 될 수 있다”며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음챙김명상이란 본인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객관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되돌아보는 일종의 정신운동이다. “일상에서 운동을 하며 신체건강을 끌어올리듯 마음챙김명상을 함으로써 멘탈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게 유 대표의 주장이다.

♦ 스마트폰 스트레스 받는 청소년 등에 '명상이 보약'

유 대표는 마음챙김명상이 특히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을 접해온 아이들에게 필요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정보 하나를 얻기 위해서 어느 정도 이상의 노력과 시도가 필요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일일이 뒤지거나 관련분야의 전문가와 접촉하는 방법 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갖가지 방법이 동원됐다. 

이와 달리 스마트폰은 너무나 쉽고 빠르게 원하는 것을 눈앞에 가져다 준다. 인스턴트식 정보와 오락거리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한번 클릭해서 성공하지 못하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편해진 세상에서는 사소한 좌절감마저 아이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로 오는 것이다. 

이에 유 대표는 올해 상반기부터 초등학교에서 8주 동안 아이들에게 마음챙김명상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하지만 좋은 성과가 나타나면 중고등학생에게도 영역을 확장시킬 생각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활동하던 유 대표가 5년 전 돌연 회사를 관두고 나와 명상에 빠지게 된 계기는 의외로 간단 명료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항상 고민하던 것은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였어요. 아무리 열심히 조직개편을 해도 내부 조직원들의 삶의 질을 효율적으로 올리기란 쉽지 않더군요. 조직 시스템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문제는 조직 내 사람들의 마인드였죠.”

당시 유 대표는 조직구조나 인사시스템이 아닌 더 나은 리더를 만들 수 있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서울대학교 조직심리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글 출신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의 저서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읽게 됐다. 유 대표는 이전까지만 해도 명상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책은 반대로 말하고 있었다. 명상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콘텐츠며 실제로도 그렇게 이용되고 있었다.

실제 지난 2007년부터 ‘내면 검색’ 프로그램을 도입한 구글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7주간 20시간의 명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걸어다니며 명상할 수 있는 일종의 산책길도 만들었다. 구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이베이, 트위터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사내에 명상실을 운영해 직원들의 심신안정을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종교의 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건강을 위한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다.

♦ 구글 명상프로그램 개발자에 무작정 메일 보내 국내도입 '용감한 도전'

유 대표는 그날로 책 저자에게 편지메일을 보냈다. 정말 신기하게도 답장이 왔다. 답장을 열어봤더니 '내가 널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메일을 받자마자 3개월 후 구글 본사로 날아가 그를 만나 구글에서 시작된 ‘SIY(Search-Inside Yourself)'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국내기업에 도입했다. 유 대표와 명상애플리케이션 '마보'의 모체가 된 내면검색연구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 23일 경기도 성남시 사무실에서 유정은 내면검색연구소 대표가 명상 애플리케이션 '마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자존감이란 개념을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난 무조건 잘 될 거야’라고 주입하는 것은 자존감이 아니에요. 지나친 낙관주의일 뿐이죠.”유 대표는 요즘 젊은이들의 최대 관심사인 ‘자존감 키우기’에 대한 문제점도 피력했다.

자존감은 단점을 부정하고 덮는 것이 아닌 ‘이 모습이 바로 내 자신’임을 인정할 때 형성된다고 유 대표는 말한다.

“자신의 단점을 거리낌없이 내 보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자존감 이지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최근 유 대표는 IT기업 카카오와 손을 잡고 카카오마음연구소(콘텐츠)를 오픈해 마음챙김명상을 대중화 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카카오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여러 IT기업들이 명상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언뜻 보면 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는 IT와 내면의 평화를 얻기 위한 명상은 어울리지 않는 한쌍 같다. 그러나 유 대표는 “명상 콘텐츠는 오히려 IT기술과 만나면 더 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명상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에요. 흔히 명상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종교적인 색채를 떠올리면서 멀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러나 마음챙김명상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훈련입니다. 이미 수많은 논문을 통해 검증되고 있어요.”

   
▲ ▲ 유정은 내면검색연구소 대표가 마음챙김명상 시범을 보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어느날, 매달 진행되는 정기적인 명상모임에서 한 회원이 울상을 지으며 찾아왔다. 사정을 들어보니 유 대표가 추천한 마음챙김명상 앱이 죄다 영어밖에 없어 듣기평가 하는 기분만 들고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신을 ‘아마추어 엔지니어’라고 소개한 그는 차라리 유 대표의 목소리로 명상을 하고 싶다며 녹음기를 내밀었다. 녹음기에 유 대표의 목소리를 담아가 본인의 기술로 간단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활용해보겠다는 것이다.왜 하필 애플리케이션일까? 그는 “사실 마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된 것도 너무나 우연한 계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마음챙김명상에 대한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나온 상태다. 그러나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이다. 그래서 2016년 9월 ‘마보’가 탄생했다. 

♦ 하루 두번의 '잠깐 멈춤' 덕에 세상 보는 눈 넓어져

그는 마보를 운영하면서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이용자들이 마보를 이용하고 마음의 변화를 종종 보내왔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두려움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 못했는데 마보를 들으면서 용기를 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에는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였다.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 가장 보람 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얼마나 벅찬 일인지 몰라요. 이용자들의 변화를 보면서 더욱 확신을 갖고 나아갈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밤에 자기 전에 한 번. 하루에 두 번씩 꼭 명상을 한다는 유 대표는 “명상을 통해 사람이 180도 달라지는 것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명상은 정말로 운동과 상통하는 점이 많아요. 내향적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활동적이 되진 않아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명상을 지속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는 것은 확언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자질을 번영시킬 수 있습니다.”

   
▲ 유정은 내면검색연구소 대표가 마음챙김명상 시범을 보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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