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2.14 목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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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국내진출…‘전기차 빅뱅시대’ 서막 올랐다국내 전기차시장 지각변동 예고…전기차 활성화에 기폭제 되길
   
▲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15일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17일 서울 강남구에 테슬라 청담 매장을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다./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최근 전기자동차 메이커인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테슬라의 국내 진출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실제 국내 전기차 활성화가 이미 선진 시장에 비해 많이 뒤쳐지고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하게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기회 제공과 긍정적인 인식의 확산은 물론 민간 비즈니스 모델 정립이 가능한 네거티브 정책의 활성화는 당연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제라도 큰 그림을 가지고 시대에 뒤진 정책적 착오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국정 혼란 속에서도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기업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후반부터 가장 큰 문제였던 충전기 설치도 활성화되고 있고 항속거리인 최대 200Km에서 최대 370Km에 이를 정도로 급상승한 국내 차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기차 전용 번호판, 고속도로 통행료 50%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도 기대된다. 

지난1월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용요금이 kWh당 313.1원에서 173.8원으로 인하됐다. 그린카드로 50% 할인된 요금을 적용하면(86.9원/kWh), 100km당 전기차 급속충전요금은 1379원으로 휘발유차의 12%, 경유차의 19% 수준으로 저렴하게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전기차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브랜드별로 제각각인 충전기기의 규격을 통일하는 것이다.

기아차의 쏘울과 레이, 닛산 리프 등은 DC 차데모 방식,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쉐보레 스파크, BMW i3는 DC콤보 방식, SM3 Z.E는 AC3상 방식으로 충전기기의 규격이 다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세 가지 급속충전 방식을 ‘콤보1'이라는 형식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전 방식이 통일돼야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충전기 제조사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충전기 표준을 진행하다가 추후에 국제 표준이 달라지면 낭패를 볼수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우리기업들은 다양한 기준을 크게 잡고 준비하고 진행한다면 발생하는 문제점을 충분이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더욱이 이는 소비자의 다양성 제공과 국내 시장의 글로벌 기준 정립이라는 측면에서 당연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테슬라의 국내 상륙은 중요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슬라는 단순히 혁신적인 전기차를 제작할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등 새로운 에너지 사회를 만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서 혁신적인 이미지를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의 급속충전 방식이 국내 표준과 다른 ‘타입2’이지만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개방형 충전소에 있는 일반 충전설비 ‘AC3상’을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호환은 가능하지만 테슬라 전용 설비가 아니기 때문에 급속이 아닌 완속으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판매방식도 기존 제작자, 판매자, 소비자의 3단계가 아닌 판매자가 없는 직접구매 방식이어서 더욱 파격적이다. 

이러한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그 동안 소원하였던 전기차의 다양성은 물론 혁신적인 영업 형태 등 글로벌 기준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너무 비밀스럽고 비협조적인 분위기는 국내 시장에서 그리 반갑지 않다. 국내 진출이 시작인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15일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17일 서울 강남구에 테슬라 청담 매장을 오픈하고 영업을 시작했다./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특히 이번에 들여온 테슬라 모델S 90D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은 7KW 충전기로 10시간 내 완속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로 모델S 90D는 완충까지 10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규정은 이미 5년 전 만들어진 이 규정으로 글로벌 기준에 뒤진 후진적인 기준이다. 당시 이 기준을 만든 이유가 기능이 떨어지는 전기차를 걸러내기 위한 기준으로 만들었지만 현 시점에서 과학발전에 도리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전문가들은 완속충전으로 10시간이나 11시간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전기차의 본래 충전 취지는 휴대폰의 충전과 같이 충전하다가 필요하면 충전기를 떼내고 그냥 사용하듯이 전기차도 충전하다가 필요하면 그냥 운전하면 된다. 이 규정으로 도리어 글로벌 기준과 동떨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폭을 줄이거나 타 국가의 협상에서 비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물론 테슬라의 높은 가격체계는 걸림돌이다. 기본사양 1억2100만원부터 풀옵션 모델은 1억6100만원이다.

이와 비교해 지난 17일 사전예약에 들어간 한국GM 쉐보레의 볼트EV의 가격은 4000만원가량이다.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또 한번 충전으로 최대 383km를 갈 수 있다. 

또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이어지는 아이오닉 3종을 완성시킨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지금보다 주행거리를 두 배로 늘리면서 충전시간은 대폭 줄인 전기차를 내놓는다.

내년은 대부분의 국내외 전기차가 한번 충전에 300Km를 넘는 차종이 나올 전망이다. 그리고 충분히 많아진 충전시설과 인센티브로 내년은 ‘전기차의 빅뱅 시대’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동안 우리는 많은 기회를 놓친 만큼 더 이상 후회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창규 기자  kyoo78@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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