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7.12.14 목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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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핑계 치킨값 올리면 세무조사 의뢰" 정부 칼뺐다농식품부 "치킨가격, 닭고기 시세 영향 안받아"...실제 닭고기 원가 비중 20% 불과
   
▲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치킨이 오는 20일부터 치킨값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치킨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1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제너시스BBQ그룹 본사에 있는 BBQ프리미엄 카페의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soeulmedia.co.kr

"AI 핑계로 치킨값을 올리면 세무조사 의뢰하겠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치킨이 오는 20일부터 치킨값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치킨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부는 일부 치킨 전문점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핑계로 가격을 올리려 한다면서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치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은 BBQ치킨이 가격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교촌치킨, BHC치킨, 네네치킨 등 다른 치킨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 2만원짜리 치킨서 원재료 닭고기 값은 4000원...6개월·1년 단위로 공급받아 시세 영향 안받아

농식품부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의 경우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 상·하한선(㎏당 1600원 안팎)을 사전에 정해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생닭을 공급받는다. 1마리에 2560원 가량이다.

이 가격은 시세 연동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이어서 AI와 같은 특수한 상황으로 육계 산지 가격이 급등하거나 거꾸로 급락하더라도 사실상 영향이 거의 없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육계 산지가격에다 도축 비용, 운송비, 관리비 등이 추가된 마리당 3490원에 닭고기를 사들인다.

프라이드 치킨 1마리 가격이 1만6000~1만8000원이라고 가정하면, 치킨 가격에서 원재료인 닭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이 때문에 AI를 핑계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다면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금과 달리 거꾸로 과거 육계 산지 가격이 내렸을 때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닭고기 원가가 치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BBQ치킨의 가격 인상이 부적절한지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계열사를 통해 연간 단위로 일정한 가격에 닭을 공급받고 있으므로 산지 가격 급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들이 인상을 강행할 경우 혹시 부당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지 국세청에 세무조사라도 의뢰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업계 1위 BBQ치킨 20일부터 가격 인상...거의 모든 메뉴 2만원대

   
▲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치킨이 오는 20일부터 치킨값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치킨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14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제너시스BBQ그룹 본사 모습. /문인영 기자 photoiym@soeulmedia.co.kr

한편 업계 1위인 BBQ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BBQ가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오르고 '황금올리브속안심'(1만7000원→1만8000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1만7500원→1만9000원) 등 모든 메뉴가 평균 9~10%씩 인상될 예정이다.

'마라 핫치킨'(순살) 등 일부 메뉴의 경우 이미 가격이 2만원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메뉴가 2만원 전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BBQ 관계자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치킨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등이 상승했고 배달 앱 수수료, 배달 대행료 등 신규 비용도 추가로 발생한 상황"이라며 "가맹점의 요청을 받아들여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wiselim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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