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사슴' 초판본 7000만원…근현대 문학서 최고가 낙찰
백석 '사슴' 초판본 7000만원…근현대 문학서 최고가 낙찰
  • 민병무 기자
  • 승인 2014.11.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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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부밖에 찍지 않은 희귀본...이육사 동생인 이원조에게 직접 줘
▲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 초판본. 시집 안에는 백석이 이육사 시인의 동생인 문학평론가 이원조에게 직접 줬다는 뜻으로 '이원조씨 백석'이라고 적혀 있다.
▲ 시인 백석

'여우난골족(族)' '노루' 등 시 33편이 실려 있는 백석(1912~1996)의 유일한 시집 '사슴' 초판본이 국내 근현대 문학서적 경매 사상 최고가인 7000만원에 팔렸다.

경매회사 코베이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사슴'은 한 전문 소장가가 7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코베이 측은 "3년전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이 1700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는데 '사슴'이 이번에 7000만원에 팔려 문학 서적으로는 최고가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재 코베이 대표는 "(조선 시대 지리지) '동국여지승람' 필사본이 7800만원에 낙찰된 적이 있지만 근현대 문학 서적 낙찰가로는 '사슴'이 최고가"라고 말했다.

1936년 1월 선광인쇄주식회사에서 인쇄한 '사슴' 초판본 가격은 당시 2원(圓)이었다. 100부밖에 찍지 않아 희귀본으로 꼽힌다. 시집 뒤편에 저작(著作) 겸 발행자 백석이라고 명기돼 있어 백석이 자비로 시집을 펴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에 나온 '사슴'은 백석이 이육사(1904~1944) 시인의 동생인 문학평론가 이원조(1909~1955)에게 직접 준 것이다. 시집 안에는 '이원조씨 백석'이라고 적혀 있다.

일본에서 유학한 두 사람은 일본 문학을 비롯해 세계 문학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던 문우(文友)였다. 이원조는 호세이대에서 불문학을, 백석은 아오야마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부르주아 문학을 비판하는 평론을 썼던 이원조는 광복 후 월북했다.

'사슴'은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거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시집'으로 꼽힐 만큼 큰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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