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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스위니토드’ 미친 연기킹 조승우·주책바가지 옥주현, 사람 잡겠네스티븐 손드하임의 '스위니토드' 난해함 벗고 해학과 위트로 중무장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추방당한자의 분노는 광기의 옷을 입는다. 복수를 계획한 평범한 남자의 이성은 마비되고, 고통과 공허함만 남은 채 결국 자폭 한다”

한 평범한 남자가 사악한 힘에 의해 모든 걸 잃고 복수를 꿈 꾼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위니토드’가 그 질문에 답했다. 바로 그 복수가 광기로 변해 자신을 삼켜버린다. 이성을 잃은 한 남자의 모습은 처절했다.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최고의 수작이지만, 2007년 국내 초연할 당시 특유의 그로테스크함과 난해함으로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작품 ‘스위니토드’가 9년 만에 섬세하고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해 돌아왔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를 향한 복수를 위해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복수를 행하는 내용이다.

자극적인 스토리, 쏟아져 나오는 사건들(총기사건, 살인, 성폭행, 인권유린 등)이 9년 전에는 파격적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파격적 스토리에 담긴 사회 풍자가 여전히 힘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스위니토드’는 화려한 무대효과를 자랑하는 최근 뮤지컬 트랜드를 역행한다. 하지만 단순한 3층 철골 구조 위를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현란한 조명은 장면마다 긴박함을 자아낸다. 절제된 공간은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고 집중하게 해 극의 흡입도를 높인다.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이번 스위니토드’의 중요 볼거리는 보증된 국민뮤지컬 배우 조승우의 압도적인 무대와 옥주현의 내려놓은 털털한 연기변신이다. 광기 어린 연기력과 위트로 무장한 배우, 토드 역의 조승우, 러빗 부인 역의 옥주현의 조합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스릴러 뮤지컬에 최고봉을 자랑하는 조승우의 미친 연기력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는 15년간 억울한 누명을 쓴 토드 역할을 유쾌하고 가볍게 표현했다. 분노와 이성을 잃은 가장의 모습과 무거운 스토리를 감정의 과잉 없이 유쾌하게 이끌어 갔다. 감칠 맛 나는 그의 추임새와 찰진 욕은 관객의 박수를 터져 나오게 한다. 특히 파이 가게 러빗 부인과 인육파이를 만들어 맛을 표현하는 부분, 신랄하게 사회 부조리를 조롱하듯 내뱉는 연기는 관전 포인트이다. 경기침체와 불안한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뻥 뚫리게 한다.

옥주현의 변신도 놀랍다. 탐욕스럽고 욕심 많은 러빗 부인 모습에 빙의한 듯 그는 그동안 쌓아온 잘 만들어진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연기파 배우로 변신했다. 무대에는 옥주현은 없고 탐욕스런 러빗 부인이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의 연기력은 상대배우를 받쳐주며 에너지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군더더기 없는 무대와 실력 있는 배우,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의 3박자가 균형을 이룬다. 170분간 모든 장면이 무대 전환 한 번 없이 진행되는 무대는 관객을 빠져들게 한다.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다만 뮤지컬 ‘스위니토드’ 는 스위니토드와 러빗부인의 역할의 비중이 과하다보니 스위니토드를 추방시킨 터핀판사,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안소니와 조안나, 러빗부인의 조수의 매력에 빠져들 시간이  1%  부족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갈등해소 부분이 없이 비극으로 끝나 공허하고 아쉽다.

이번 ‘스위니 토드’에선 조승우와 옥주현 외에 또 다른 남녀 주역으로 양준모와 전미도가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배우 서영주, 이승원, 김성철, 조성지, 서승원 등이 출연한다.

사회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는 ‘스위니 토드’는 샤롯데씨어터에서 오는 10월 3일까지 공연된다.

양문숙 기자  yms78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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