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성SDS 직원들 웃음꽃이 정당하려면?
[사설]삼성SDS 직원들 웃음꽃이 정당하려면?
  • 심우일 기자
  • 승인 2014.11.1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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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 직원들이 14일 주식 상장을 앞두고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공모주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우리사주를 배정받으며 대박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러움을 많이 받는 직장인은 삼성SDS 직원이라는 말도 있다.

지난 6일까지 실시된 공모주 청약에 따르면 전체 공모주 600여만 주 가운데 121여만주가 회사직원들에게 배정됐다고 한다. 공모가 19만원을 곱하면 1천800여억원나 된다.

언론들에 따르면 120여만주는 사원의 근속 연수 등을 고려해 배정된다고 한다.

삼성SDS직원이 1만4000명임을 감안하면 직원들은 80여주, 간부들은 100여주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가가 50만원까지 오른다고 계산하면 5천만원을 넘는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샐러리맨으로는 만져보기 어려운 목돈이 굴러 들어오는 셈이다.

한 증권사는 레포트에서 "삼성SDS는 삼성데이터시스템으로 창립한 국내 IT 서비스 1위 업체로 삼성그룹 SI 전담 및 IT 아웃 소싱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통합 물류 시스템인 Cello와 SCM컨설팅 서비스로 통합 물류 서비스 제공하는 물류 BPO사업 영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대주주 이익 극대화에 가장 적합한 회사로 재벌 오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비교 대상으로 현대글로비스와 SK C&C를 제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상장 이후 신규사업들이 추가되면서 매출액이 2005년 1조8200억원에서 2013년 12조9000억원으로 급증했고, SK C&C는 배당성향이 2009년 상장시 11.4%에서 2013년 53.9%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의 수혜는 오너일가들이 받는 수혜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 NGO단체는 “삼성SDS 상장의 최대수혜자로 이재용 부회장이 꼽히는 가운데,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도 천문학적 액수의 상장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당 40만원에 육박하는 장외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두 사람은 각각 최대 1조원과 5천억원대의 상장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최대 수혜주는 사원들이 아니라 오너와 과거 임원이었던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만약에 정당한 절차를 통해 차익을 얻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차익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저가에 발행해 제3자 배정한 불법행위에 기초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 과거 범죄행위로 취득한 삼성SDS 지분이, 15년 만에 범죄행위 당사자에게 각각 1조원과 5천억원 대의 상장차익을 안겨주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며 정당성이 없는 대가라는 점을 피력했다.

시민단체들과 야당은 최근 공모가 결정이나 상장방식은 차치하고라도 불법행위로 얻은 이익을 버젓이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법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SDS사원들이 대박을 맞는다는 것은 일견 정당한 면이 인정된다. 회사에서 20여년씩 열심히 일하고 남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회사에 근무하지도 않고 큰 수고도 않은 사람들이 상식선을 넘는 거액을 가져간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선 부당하게 얻은 이익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이 시급히 제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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