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2.15 금 20:40
  •  
HOME 스포츠·연예 연예가화제 그때 그사람 in 우먼센스
자식들 권유로 14년만에 컴백한 원미경어느새 훌쩍 큰 세자녀 "배우 엄마의 모습 보고싶다" 응원에 복귀
   
▲ 배우 원미경이 1991년 제2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배우 이영하와 함께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영화로 주연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우먼센스

이보희·이미숙과 함께 1980년대 3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원미경이 14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원미경은 지난 2월 27일부터 방영한 MBC 새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중식당 안주인 배숙녀 역을 맡았다. 극중에서 며느리(김지호 분)에게 오이마사지를 해주며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고부간의 모습으로 등장해 그야말로 훈훈한 시어머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1978년 미스 롯데 출신인 원미경은 같은해 TBC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사랑과 진실’ ‘아파트’ 영화 ‘변강쇠’ ‘청춘의 덫’ 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87년 MBC 이창순PD로 결혼한 뒤 세 자녀를 낳았고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남편 뒷바라지와 자녀 양육에 힘써왔다.

그런 그녀가 다시 연예계에 복귀한 이유는 무엇일까. MBC 관계자는 “원미경 씨의 세 자녀 중 막내가 올해 대학에 진학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자녀들도 ‘배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독려한 게 복귀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미경은 평소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자주 표현했다. 우먼센스 1991년 4월호에도 그런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원미경은 1991년 제2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배우 이영하와 함께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영화로 주연상을 수상했다. 데뷔 12년만에 첫수상이었다. 연신 함박웃음을 피워 올리던 원미경은 “김유진 감독과 스태프,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지난 1987년 결혼한 남편과 그 기쁨을 함께 나눌수 없는 것을 가장 안타까워 했다.

“외국에 촬영나갔거든요. 저보고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은근히 충고도 해주고 그랬어요. 제가 요즘 두 번째 아이를 갖고있기 때문에 너무 예민해질까 봐 걱정이 됐던 모양이에요.”

그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그녀는 그토록 원하던 대종상을 수상했으니 앞으로 태어날 아기는 순산임에 틀림없다며 활짝 웃었다.

   
 
   
▲ 배우 원미경은 1998년 1월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촬영이 없을 때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전부라고 말하며 아이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우먼센스

1998년 1월 결혼생활 11년째를 맞은 원미경은 우먼센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가족사랑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아이들 때문에 연기자로서의 활동은 잠시 접어두고 있었던 거예요. 첫째 예린이는 어른스런 말투와 행동으로 저를 놀러게 할 정도로 컸지만 둘째 예은이만 해도 아직 엄마 품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어린애예요. 막내 상운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배우로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이런 걱정을 가지고 촬영장에 온다면 그건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한쪽은 완전히 잊어야 돼요. 돈을 받고 하는 일이잖아요. 드라마 촬영이 끝나는 3월말까지는 엄마 역할은 포기해야죠. 지금도 아이들을 적응시키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눈에 밟히지만 피눈물이 나도 그렇게 해야죠. ”

그는 30개월만의 공백기를 갖다가 1998년 1월 말부터 방영될 MBC TV미니시리즈 ‘사랑’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모정’과 ‘작업의식’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녀가 출연쪽으로 최종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남편 이창순 PD덕이었다. 아이들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주부로서 생활하는 동안 그의 하루는 온통 아이들과 함께한다. 남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들 부부가 바라는 소원은 명예나 재산이 아니라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주는 것. 그녀 말마따나 ‘평범한 행복’인데 그 행복을 잡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할 줄은 예전엔 몰랐단다.

   
▲ 우먼센스 2007년 3월호에 실린 원미경 부부. 원미경과 남편 이창순 전 MBC PD는 4년째 미국에 체류 하면서 자녀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우먼센스
   
▲ 원미경 이창순 부부는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우먼센스

2007년 2월 17일, 미국 버지니아주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우먼센스 취재진은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원미경은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자녀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그녀가 미국으로 떠난 후 많은 팬들은 그의 소식을 궁금해했으나 소식은 영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큰딸 예린이의 미술대회 입상 소식이 미주 교민신문에 실리면서 수소문 끝에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우먼센스 취재진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했지만 이내 거실로 안내했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머리끈 하나를 질끈 동여맨 머리, 수수한 옷차림. 연기자가 아닌 어머니로써 최선을 다해온 지난 4년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별히 큰마음을 먹고 온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렀어요. 언니가 미국에 살고 있어서 자주 여행도 왔었고, 애들 아빠가 유학길에 오르면서 온 가족이 2년동안 LA에서 산 경험도 있어서 부담없이 떠나올 수 있었죠. 우리가족이 원래 사고를 잘 치는 편이에요.(웃음)”

원미경은 “미국 유학생활이 다 그렇지, 별것 없어요”라고 하면서도 영어스트레스 때문에 한동안 힘겨운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3년 동안은 영어를 빨리 배워야 한다는 조급함에 한국어로 된 책은 들여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미국에서의 지난 4년은 원미경과 그녀의 가족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바쁘게만 사느라 그동안 깨닫지 못하던 삶의 소중한 부분을 이곳에서 부부가 함께 깨달아가는 중인 것 같단다.

“한국에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계획이 없어요. 큰애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고 둘째도 여기서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어서 아이들만 놔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언제라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실망스럽지 않은,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날이 있을 거예요.”

   
▲ 원미경은 최근 14년만에 연예계에 컴백해 MBC 주말 드라마 '가화만사성'에 출연하고 있다.

그녀의 소망이 다시 이루어지기 까지는 꼬박 14년이 걸렸다.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커 큰딸은 28세가 됐고, 둘째딸은 24세다. 막내는 올해 대학교에 입학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 만큼 아내, 엄마로서의 욕심도 만만치 않은 그녀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