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의 위기’ 시리즈(3 · 끝)
[기자수첩]‘삼성의 위기’ 시리즈(3 · 끝)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4.10.13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대 상속 시험대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제공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대표선수' 삼성전자의 주가가 마지노선인 100만 원선을 위협 받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딱히,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찾지 못한데다가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과거 일본의 소니나 핀란드의 노키아 꼴이 나지 않나 우려섞인 반응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악재들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함께 발생한 경영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부재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이끌었던 이 회장의 부재로 급격하게 움직이는 업계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삼성의 신경영 선언 20주년이던 지난해 3분기 10조원이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로 향하면서 올해 2분기 7조원대, 이번 3분기 4조1000억원에까지 내려가면서, 공교롭게도 이 회장 부재중 일어난 일련의 마이너스 성장세는 이를 반증하는 듯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승계전략을 위한 밑그림으로 놓고 보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자산 가치가 빠짐으로써 부담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다음달 상장이 예정된 삼성SDS의 주식가치는 장외거래(K-OTC)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SDS 상장으로 인한 차익실현을 4조~5조원대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에 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언이다.

삼성은 이미 1년여 전부터 사업체제 전환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주사격인 삼성 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부터다.

그 후 나흘 뒤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면서 이 부회장으로의 후계 작업은 본격화됐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현재 11.25%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90%,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3.90%, 이건희 회장 0.01% 보유보다 월등히 높다.

이를 놓고 보면 삼성SDS의 상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올 법하다.

실적악화 속 15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끝없이 이어지던 애플과의 소송 합의, 5대 신수종 사업 재편 설, 마크 저커버그와의 연쇄회동 등, 이건희 회장의 와병중 이재용 부회장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도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일련의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삼성이 재편되어 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병철 회장에서 이건희 회장,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까지 3대째 '상속'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삼성에서 이건희 회장이 다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한국경제의 운명을 거머쥐고 있는 '삼성호'는 위기든 기회든 이재용 부회장을 선장으로 삼고 항진해야 한다.

 오히려 지금의 위기를 이 부회장 스스로 돌파해내 약진의 기회를 잡는다면  삼성의 수장으로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