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정부와 산케이 신문의 궤변
[칼럼] 일본정부와 산케이 신문의 궤변
  • 송장길 / 수필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4.10.1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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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기사가 악의적인 왜곡보도이었음이 명백하게 밝혀졌음에도 산케이 신문과 일본 정부는 사과는 커녕, 오히려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세세한 사항은 검찰의 수사로 들어날 터인데, 그들은 검찰의 기소 자체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독재국가로 매도하는가 하면, 일본판 매체의 보도에 한국에서 트집을 잡는다고 강변한다.    

언론자유를 들고나온 일본 정부와 산케이 신문은 스스로 영악함과 무지를 들어내고 있다. 자유는 존 스튜어드 밀과 스피노자, 헤겔을 거치면서 책임이란 명제와 함께 발전했다. 미국 속담은 아예 ‘자유는 우리들에게 책임을 지는 의지이다’라고 자유와 책임을 불가분의 본질로 여긴다. 더구나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의 자유야 말로 책임의식을 빼고는 거론조차 할 수 없음은 상식이다. 16세기 이래 오랫동안 언론은  오도가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유를 쟁취해 왔다. 그들이 이런 상식을 모를 리 없고, 알고서도 저처럼 강변한다면 그 영악함이 가증스럽다.                                                          

언론보도의 핵심은 사실성이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서 사실을 전해야 한다. 거짓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다. 산케이 신문 가토 전 서울지국장의 기사는 황색신문 수준이고, 교활한 악의가 숨겨져 있다. 증권가의 풍문 등을 확인과정 없이 의도적으로 꼬아 인용했다. 내용도 남녀관계를 맴돌며 미국에서 이미 심판받은 퓨리처와 허스트의 옐로저널리즘을 방불케 한다. 그의 가슴에는 일본의 국수주의가 가득히 보인다. 극우의 산케이 신문과 아베 정권의 취향이 물씬 풍긴다. 언론인으로서의 훈련이 의심스럽다.                                                     

일본에 송고한 기사라지만, 한국 안에서의, 한국인을 대상으로한 비정상이라면 속지주의에 따라 한국에서 처벌받는 것이 맞다. 만일 일본에 파견된 한국 언론이 아베 총리의 심각한 비리를 꾸며 한국에 왜곡 보도해 일본 국민과 아베 총리에게 큰 타격을 주었어도 일본은 언론의 자유라고 치부해 버리겠는가?                                                                          

한국인들을 더 격분시키는 일은 가토 기자의 태도이다. 박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밝혀졌음에도 그는 뉘우치기는 커녕, 거들먹거리며 한국 검찰청에 나와 보란 듯이 더 당당하게 행동했다. 더우기 일본 외무성은 재일 한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했고, 관방장관은 국제사회에 떠벌리듯 언론자유를 들먹였다.                                                                     

이번 사건은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을사늑약을 체결해 주권을 앗아간 일과 광복 후까지도 독도 문제와 위안부 문제,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꾀를 부리는 일 등과 더불어 한국을 무시하는 태도에 맥을 같이한다. 한국인들이 자존심을 크게 상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이 아베 총리의 말 대로 ‘양국 관계의 친선’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문제의 해결은 그리 어렵지 않다. 먼저 산케이 신문이 정정보도를 하고, 사과해야 된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장쩌민 사망 오보처럼 3개월이나 늦게 마지 못해 떠밀리듯 하면 약효가 없다. 또 일본 정부도 산케이 만을 두둔해 외교문제화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일본 측이 진정성을 보이고, 양식 있는 다수 일본인의 바램이 느껴진다면 한국의 사법부도 법의 날을 날카롭게 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 수필가, 칼럼니스트 송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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