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눈에 비친 세월호 사태
국민의 눈에 비친 세월호 사태
  • 송장길 / 수필가, 전 언론인
  • 승인 2014.08.26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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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변이 일어나자 국민들의 가슴은 미어졌습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아들, 딸들은 ‘기다려라’면서 도망친 몹쓸 이들의 말만 믿다가 고스란히 수장됐고, 구조의 손길은  멀리서 허둥대기만 했으며, 참극은 종교와 기업, 감독기관의 온통 썩고 넝쿨진 부조리의 합작품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온 국민이 함께 아파하고, 분노했으며, 나라가 이참에 완전히 개조돼야 한다는데 국민적 합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직도 국민들은 유족들에게 정성을 모아 위로를 하고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 시선에 들어와 망막에 꽂히는 세월호사태는 일그러지고 괴상한 형상으로 꽂혀 또다른 근심과 피해를 낳고 있습니다. 변형이 되어 상처같기도 하고, 암같기도 합니다. 유족들은 과욕을 부리고 있고, 야당은 그에 편승해 추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으며, 여권은 무능을 여실히 보이고 있습니다.

             여권이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권과 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운 점은 평가할 만 합니다. 대국적으로 보아 위원회의 월권과 선례도 걱정될 뿐 아니라 기본권과 헌법기관의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권은 유족들의 성역없는 조사와 철저한 규명에 더 전향적으로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대안이라도 더 내놓아야 합니다. 진상조사야  당초 여권이 더 적극 나서야 할 판이었습니다. 다만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만을 철저히 대응하면 될 것입니다.

             여권의 무능은 대응의 경직성과 설득력의 결여에서 뚜렷합니다. 유족도 국민이고, 야권도 국정의 한 축인데 너무도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수용할 수 없으면  진지하게 설득하고, 기대에 부응할 방책도 더욱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정국의 경색은 국가적 손실이고, 집권세력의 책임입니다. 민생문제와 의회파행을 야당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국가의 어려운 국면에서 헤쳐나갈 지도력이 없으면 여권의 무능이고, 국민의 불행입니다.

             야당의 어렵고 아픈 곳에 대한 집중은 당연한 것입니다. 진보의 기본일 것입니다. 진보와 보수는 서로 보완하고 견제함으로서 사회는 진화하고 발전합니다. 그러나 정치가 합리적이지 않고, 시야가 좁아 국가와 사회의 큰 틀을 외면하면 국민들의 지지를 잃게

됩니다.

민생법안과 세월호법안을 연계시키는 당략은 편법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공당의  

자세가 아닙니다. 더구나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민생법안의 심의를 유보하는 일과 국감과 예산준비를 앞둔 의회의 기능을 회피하는 일은 정당의 직무유기와 국정파행의 비난을 자초할 것입니다. 성숙한 국민들은 야당이 당리당략 보다는  국민을 위해 더 진정성과 전향성을 보일 때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거리보다는 의회로 들어가서, 투쟁보다는 정책경쟁으로, 대립보다는 타협으로 국사에 임할 때 신뢰가 쌓일 것입니다. 당 대표가 합의한 법안을 두 번 씩이나 무효화하고, 유족과 동조해 거리단식을 고집한다면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이 나라의 정당답지 않고, 선진사회로 가는 국격에 맞지 않습니다.

             유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말로써 다 할 수없겠지요. 그리하여 국민과 국가는 유례없는 간곡한 위로를 보여왔고, 보상을 위한 대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상조사도 마땅히 철저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진상조사가 제대로 되겠느냐에 대한 유족들의 우려도 국민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의 의사표시는 당연히 존중돼야겠고,  미진한 부문에는 촉구도 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도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어서 소흘히 다루거나 은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피해를 본 국민입니다.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국민은 국가의 운영에 의사를 표시할 수 있고, 더구나 국민적 위로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는 강력한 발언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국민,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밉던 곱던 우리나라에 누를 끼치게 되고,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법률가들의 조언도 받을 수는 있으나 승패에 천착하는 직업인들의 논리와 전략에 휘둘릴까 걱정입니다. 공동체의 일은 완벽하게 만족스럽기가 어렵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국민들의 성원과 여야의 타협의 결과, 정부의 최선책을 기다리면서 어려움 속에서라도 안정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길이 순리일 것입니다. 그 길이 희생된 이들의 이름에 꽃을 바치는 일이며, 명복을 비는 일일 것입니다.   

▲ 수필가 송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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